Sw 개발 병 | 컴공은 꼭 군대를 여기로 가세요… (Feat. 정보보호병 / 소프트웨어개발병) 44 개의 자세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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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개발병 – 모집안내 – 전문특기병 – 육군 – 안내 및 지원절차

S/W개발병 (175105). SW관리/개발, SW 운용간 보완사항에 대한 성능개량 임무를 수행합니다. 지원자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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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mma.go.kr

Date Published: 9/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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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개발병 – 나무위키

군부대 업무관련 소프트웨어(주로 웹기반)와 관련 시스템들을 유지보수 관리하는 역할이다. [1] – 연간 100명미만의 소수정예로 뽑고 주로 전산실규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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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1/3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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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회고] 공군 SW 개발병의 1년을 돌아보며 – 백지오

2020년 세종대학교 해커톤에서 수상한 것을 계기로, 국내 SW 중심대학 연합 … 더불어, 나는 해커톤에 주로 활용되는 웹, 앱 개발 능력은 비교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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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skyil.tistory.com

Date Published: 5/1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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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후 쓰는 SW개발병 지원 가이드 – Esot3riA

상술했듯 SW개발병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특화된 병과로 군에서 이루어지는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단적으로 말해 군생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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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esot3ria.github.io

Date Published: 8/1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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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개발병 21년 2월부터 바뀌는 모집 요강 – itfinderit

SW개발병은 1차 선발과 2차선 발로 나누어집니다. 1차 서류심사에서 전공학과 20점, 자격증/연수 10점, 고교 출석률 10점으로 이루어져 있고 2차 면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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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itfinderit.blogspot.com

Date Published: 1/2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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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SW개발병에 대해 알아보자! (2020년) –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SW개발병은 SW관리/개발, SW 운용간 보완사항에 대한 성능개량 임무를 수행합니다. 쉽게 말하면, 특정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유지, 보수하는 역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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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steady-coding.tistory.com

Date Published: 6/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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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코딩 | 안녕하세요. SW개발병으로 갓 복무를 마치고 전역을 …

주변에 SW개발병이 하는 일이나 복무 여건, 지원 방법 등을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셔서 전역 후기 비슷한 SW개발병 지원 가이드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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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facebook.com

Date Published: 8/2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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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sw개발병 출신 계십니까? – OKKY

육군 sw개발병 출신 계십니까? 공군 웹디병이랑 육군 개발병 중 가야한다면 어디로 가야 상대적으로 좋을지 궁금합니다. 친구한테 물으니 가봤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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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okky.kr

Date Published: 4/2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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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42 Sw 개발 병 237 Most Correct Answers

쉽게 말하면, 특정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유지, 보수하는 역할을 … 안녕하세요? 코딩중독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육군 SW개발병이 무엇이고, 지원 자격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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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toplist.1111.com.vn

Date Published: 11/1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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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sw 개발 병

  • Author: 코딩하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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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9. 12. 3.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wTaug1FfFrk

[2021년 회고] 공군 SW 개발병의 1년을 돌아보며

2021년이 끝나간다.

올해는 어째서인지 돌아보기 힘들 정도로 길었던 것 같기도 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것 같기도 하다.

한 해를 돌아보며 이런 기분을 느낀 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내가 수능을 봤던 해에도 그랬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2018년 3월, 늦게 내린 눈을 밟으며 처음 입시 학원에 들어섰던 날.

200일, 100일, 10일… 수능까지의 날짜를 세며 공부할 시간이 아직 있다고 안도하면서도 남은 시간이 한없이 길게 느껴져 힘들었던 날들.

11월 15일, 생각보다 별다른 감흥없이 시험을 보고, 집에 와서 8개월만의 어색한 자유를 느낀 그 날.

뒤를 돌아보니 그런 기분이었다.

내 꽃같은 청춘의 1년이 너무나도 짧은 순간에 스쳐지나간 듯한 느낌.

그럼에도 기억을 하나하나 짚어보면, 너무 길었고 힘들었던 느낌.

군대에서 보낸 첫 1년은, 실로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힘들었고, 길었고, 솔직히 빨리 지나가길 바랬지만,

즐거운 일도 있었고, 낭만도 있었으며, 더 잘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솔직히 쓰지말까 생각도 했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것은, 분명 힘들고 만족스럽지만은 않은 한 해였지만 잊고 싶은 기억만 있지는 않았던 것과, 언젠가 이 순간들도 2018년의 내 기억처럼 쓴웃음 지으며 추억할 수 있는 기억이 되지 않을까 하는 나의 희망 때문이다.

그럼 이만 서론은 줄이고, 시작해보자.

입대 전

입대 전을 회상하자니 정말 먼 과거처럼 느껴진다.

지금까지 연초를 회상하면서 이 정도로 멀게 느껴진 적이 있었나 싶다.

마치 5년쯤 전의 자신이 지금의 나와 같은 인물이라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 입대 전의 나는 뭔가 먼 과거의 나같이 느껴진다.

올해 초, 나의 목표는 입대에 앞서 “군대에 가기 전의 나”를 기억에 아로새기는 것이었다.

전역한 후의 내가 자신감이 떨어지고 힘들 때, 이 때의 나의 기록을 보고 “내가 이런 사람이었지.”하고 기운을 내길 바랐다.

결과적으로 나는 남들 다 노는 입대 2주전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대회에 나가고, 강연에 과외까지 했다.

SW 중심대학 연합 해커톤

2020년 세종대학교 해커톤에서 수상한 것을 계기로, 국내 SW 중심대학 연합 해커톤에 학교 대표로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입대 2개월 전이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시간을 허투루 쓸 게 아니라 꼭 입상하고 싶었다.

해커톤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는데, 자신이 원래 하던 팀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해커톤 참가자들끼리 팀을 즉석으로 만들어 진행해야 했다.

각 참가자는 자신의 프로필을 간단히 꾸미고 팀장이 되기를 희망하는 참가자가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다른 참가자는 해당 아이디어에 참가하는 식으로 팀빌딩이 진행됐다.

이런 식의 해커톤은 처음이라 조금 난처했지만, 빠르게 전략을 세웠다.

1. 나는 아이디어 제안에는 소질이 없어 다른 아이디어에 합류해야 한다.

2. 해커톤은 아이디어가 수상에 매우 중요하므로, 팀을 잘 골라야만 입상할 수 있다.

3. 나는 아이디어 구체화, 서비스 개발, UX 디자인 등에는 자신이 있으니 내가 발전시킬 수 있을 법한 아이디어를 고른다.

4. 더불어, 나는 해커톤에 주로 활용되는 웹, 앱 개발 능력은 비교적 떨어지고 AI에 강점이 있으므로 AI 개발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아이디어와 팀을 선택한다.

이런 계획 하에 당시 유행하던 원격 스터디 모임 관련 아이디어에 합류한 나는 포즈 인식(Pose Estimation) 기술을 활용하여, 스터디 집중도를 기록해 게임처럼 보여주자는 제안을 했다.

화상 통화 기반의 온라인 스터디 환경을 베이스로, Pose Estimation을 통해 스터디 참여자가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지, 혹은 부재중인지를 기록해 스터디원들간 공유하고, 뱃지를 통해 자랑할 수 있게 했다.

프로젝트 이름은 물속에 잠기 듯 스터디에 빠져들어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의 다이브 인(Dive in)으로 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메타버스 스터디 플렛폼을 만든 것이다. 아이템 선정을 정말 잘했다.

2박 3일간 쪽잠을 자며 개발한 끝에 우리 팀은 1등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당시 발표 영상

사실 개발이 반쯤 완료된 시점부터, 이 프로젝트가 수상감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2박 3일은 해커톤치고 넉넉한 시간이다. 그럼에도 놀거나 게을리 하는 팀원이 한 명도 없었다.

농담처럼 “해커톤은 발표만 잘 하면 돼.”라고 하면서도 다들 키보드에서 손을 때지 않았고, 아이템은 처음부터 방향이 잘 잡힌 덕도 있지만, 무언가 부족한 것 같은 부분이 있으면 바로바로 좋은 아이디어가 나와 개선되고, 발전했다.

팀장이었던 영재 형은 팀장의 덕목인 꼼꼼함, 언변과 센스는 물론 넓은 시야와 순발력까지 갖춰 완벽에 가까운 리더십을 보여줬다.

웹 개발을 맡은 병규 형과 지희 누나는 개발 능력과 꼼꼼함, 훌륭한 소통능력을 갖췄고 무엇보다, 어마어마한 장인정신을 갖고 있었다. 사실 해커톤에선 개발 시간의 한계상 백앤드 구현이나 최적화 등을 스킵하거나 어느정도 대충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은, 밤을 세워가며 당장 출시해도 될 수준으로 높은 기준으로 개발을 했다. 놀라웠다.

UX / UI 디자인을 맡은 예준 누나도 훌륭했다. 예준 누나가 일하는 걸 보면 실력으로 말한다는 게 뭔지 알 것 같았다. 회의에서 말로만 언급된 화면, 기능을 완벽하게 파악해 예쁘게 현실로 만들어줬고, 덕분에 우리 팀원들은 각자 집중해야할 부분에만 집중하며 빠르게 개발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내가 이런 완벽한 팀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이 자리에서 다시금 내 삶에서 가장 강렬했던 협업 경험을 만들어준 FWM 팀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함께해서 영광이었다.”는 말이 이토록 어울리는 팀은 처음이었다.

100명 앞에서 실시간 강의를 해보다.

입대를 앞두고, 제주코딩베이스캠프에서 온라인 강연을 기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식 공유를 모토로 개발과 관련된 자유 주제로 강연자를 모집하고 있었는데, 코딩 교육 기관 중에 규모가 꽤나 있는 곳에서 진행하는 행사여서 인기가 상당했다.

마침 입대전에 “나만 알기 아쉬운 딥러닝” 강의를 제대로 다듬고 싶었던 차라, 좋은 기회다 싶어 바로 강연 제안을 했고 감사하게도 기회를 얻게 되었다.

기존 30분씩 6강으로 구성된 “나만 알기 아쉬운 딥러닝” 강의를 1~2 시간 안에 진행할 수 있도록 다듬었다.

수학적/컴퓨터 공학적 배경 지식 없이도 이해하기 쉬운 기존의 설명들을 유지하면서, 짧은 시간안에 딥러닝을 이해하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그러면서도 너무 가벼운 내용은 아니도록 적절히 조절했다.

준비는 잘 하였으나 실시간으로 100여명의 청중 앞에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환경 설정 등에 약간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행사를 주관한 이호준님의 적극적인 도움덕에 강의는 잘 진행되었고, 청중들께 “딥러닝에 막연한 관심만 있었는데 덕분에 제대로 첫 발을 디딜 수 있었다”라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무언가 발표나 강의를 진행하고, 내가 전하고자 한 내용이 잘 전달되었을때의 짜릿함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강의를 진행한 2시간 남짓의 시간은 강의를 진행한 나에게 있어서도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

당시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제주코딩베이스캠프, 위니브의 이호준 대표님께 큰 감사를 드린다.

입대

이렇게 미필자 백지오의 마지막 끝자락까지 불태우고 마침내 3월 15일, 입대했다.

흔히들 입대 전 식사는 뭘 먹어도 맛이 안 느껴진다고 하지만, 난 진주 돼지고기 맛집을 찾아가 정말 맛있게 먹었다.

미련은 없었다.

이제 지금까지의 나는 끝난다.

앞으로 적어도 한두달은 사회와 단절된 곳에 갇혀 있을 것이고, 그 이후의 나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일 것이다.

그 사실을 받아들였고, 후회없이 마지막까지 달리다가, 마지막의 마지막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냈다.

공군 교육사령부라고 적힌 입구 앞에서 함께 와준 여자친구와 인사를 나누고, 다른 사람들 무리에 섞여 부대로 들어갔다.

부대 입구에서 훈련단까지 이동하는 버스에서는 볼빨간사춘기의 여행이 나왔다.

대학 새내기 시절, 등교길에 듣던 노래였다.

뭔가 운명적인 느낌이 들어 웃음이 나왔다.

(당시 내 옆자리에 있던 훈련소 동기는 미친 줄 알았다고 하더라.)

훈련소에서

나는 시설이 낙후되었지만 조교님들이 인간적(?)이라는 소문이 있던 신병4대대로 배치됐다.

첫 1주일은 코로나로 인한 관찰기간이어서, 아무런 훈련 없이 생활관에서 대기하다가 밥먹고 자는 일상이 반복되었다.

나와 같은 방을 쓴 10여명의 동기들은 다들 생각이 깊고 성실했다.

예습하라고 주어진 기본군사지식 책자 내용을 서로 질문하며 공부도 하고, 점심을 먹은 후에는 훈련에 대비해 간단한 운동을 다같이 하기도 했다.

저녁에는 다양한 사회 얘기를 나눴는데, 동기가 다양한 만큼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수준높게 나눌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커피, 뮤지컬, 과학 얘기를 하거나, 지리학과 친구로부터 세계의 정치적 특성 강의를 듣기도 하고, 동성 친구들끼리 자기 전에는 빠질 수 없는 사랑 얘기도 했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기본군사훈련 책자에는 경례 하는 법, 군복 입는 법 등 기초적인 지식부터 공군의 역사 등 군인이 되기에 필요한 모든 지식이 담겨 있었다.

공군의 역사와 군인 정신을 배우니, 군인이 된다는 것이 싫게많은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내가 천성이 무르고 몸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군인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외로 군인의 덕목과 역사에는 공감가는 것이 많았고, 해보니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중대 근무자에 지원했으나 아쉽게 마지막 2인에서 떨어지고, 대신 중대 기수로 활동하며 훈련에 최선을 다해 임했다.

덕분이었을까, 훈련소에서 좋은 친구를 몇 명 사귈 수 있었다.

성적도 1500여 명중에 200등으로 나쁘지 않게 챙겼다.

자대 배치, 군생활 시작

짧은 특기 학교 교육 기간을 거쳐, 마침내 내가 2년여의 군생활을 함께할 자대로 왔다.

원래 우리 부대는 동기 생활관(근접한 시기에 입대한 사람들끼리 한 방을 쓰는 것)을 운영하지만, 격리 구역 확보 등의 문제로 임시로 다른 생활관에 혼자 들어가 살게 되었다.

훈련을 막 마치고 돌아온 이등병이었던 나는 신병 인솔을 맡은 선임병의 안내에 따라 13생활관이라 적힌 곳으로 들어갔다.

아직 다들 근무지에서 돌아오지 않아서 생활관에는 나밖에 없었는데, 내 옆자리 관물함에 걸린 군복에 병장 계급장이 붙어 있길래 깜짝 놀랐다.

나보다 적어도 1년씩은 군생활을 더 한 선임들이 있는 생활관에 온 것이다.

훈련소에서 날 괴롭히던 조교들도 고작 3~10개월 선임들이었는데…

신입 사원이 임원 회의실도 아니고, 임원의 아파트에 들어간 기분이랄까.

아찔했다. 군대에 먼저 간 친구들, 형들, 어른들께 들었던 부조리나 구타 문화 등이 머리 속에 스쳤다.

아무도 없는 선임 생활관에서 멀뚱멀뚱 앉아 있다보니 선임들이 사무실에서 돌아왔다.

한 두명씩 문을 열고 들어오며 날 보고는 “아 왔구나.”하는 얼굴로 인사를 하고, 이름이나 학교, 나이 같은 소소한 것들을 물어봤다.

나는 선임들이 앉는 자리를 잘 봐두고, 수첩에 자리와 이름을 메모했다.

한동안 같은 방에 살 선임들의 이름은 최대한 빨리 외우자는 생각이었다.

창가쪽에 사는 곽 병장은 핸드드립 커피를 좋아했다.

나도 커피를 내린다고 하자 나에게 커피를 자주 나눠주었다. 그는 나와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커피를 내렸는데, 커피의 향을 굉장히 잘 살렸다.

특히 아이스를 잘 내려서, 아이스 커피를 잘 못하던 나는 그에게 아이스 커피 드립법을 배웠다.

왼쪽 2번째 자리에 사는 이 병장은 기타와 랩, 책을 좋아하고, 나랑 같은 학교에 다녔다.

매일 저녁, 자신의 기타를 튕겼는데 내가 보기에 꽤 멋졌다. 그가 빌려준 책 “노르웨이의 숲”에 한동안 빠져서 여기저기 추천하고 다니기도 했다.

어느정도 친해진 이후에는 노래방에 같이 다니며 랩을 했는데, 취향이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왼쪽 3번째 자리에 사는 김 병장님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공군 굿즈가 많았다.

나랑 자리가 가깝기도 하고 해서, 휴가 일정 탓에 많이 같이 있지 못했는데도 날 잘 챙겨줬다.

그가 전역하면서 남겨준 물품들은 내가 지금도 잘 쓰고 있다.

우측 창가 자리의 박 병장은 내가 본 사람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재밌는 사람이었다.

항상 웃고, 다른 사람을 웃게 해줘서 멋진 사람이었다. 나랑 달리 굉장히 텐션이 높은 사람인데도 같이 있으면 편하고 재밌는, 닮고 싶은 사람이었다.

우측 2번째 자리의 김 병장님은 부대에 발이 넓은 사람이었다. 성격도 밝고 재밌어서 함께 지내면서 재밌었던 사람이다.

신병인 내가 불편하지 않도록 많은 도움을 주셔서, 내가 더 빨리 잘 적응하지 않았나 싶다.

우측 3번째 자리의 이 병장은 멋진 사람이다. 한마디로 이렇게밖에 정리가 안된다.

내가 본 사람 중에 손에 꼽도록 솔직하고, 성실하고, 바른 사람이었다. 고생 참 많이 했는데, 그걸 다 해내고 갔다. 놀랍다.

우측 4번째 자리의 송 병장님은 공학에 진심인, 재밌는 사람이었다.

내가 전입온 날 나에게 “클린 코드”책을 주면서 완독하라 한 게 기억에 남는다. 가끔 그와 기술, 미래에 대한 얘기를 나눴었는데 세상에 정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고, 대화가 재밌는 사람이었다.

지식의 깊이가 깊은 사람과 대화하는 건 재밌다. 그걸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었다.

운 좋게도, 나와 2개월 정도를 함께한 선임들은 하나같이 좋은 사람들이었다.

다들 나를 후임, 짬찌(짬 찌끄래기, 후임을 낮춰부르는 말)가 아니라 사람으로 따뜻하게 대해줬다.

내 군생활의 시작과 2021년을 밝게 채워준, 지금은 전역한 13생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정말 큰 감사를 드린다. 여러분의 계급이 아닌, 각자의 모습, 사람됨을 진심으로 존경했다.

13생활관에 있어 즐거웠고, 행복했다.

군대에서도 해커톤

내 군생활 목표 중 하나는 “군대에서만 할 수 있는 걸 해보자”이다.

군대에서만 가능한 것, “공군참모총장상”과 “국방부장관상”이라고 할 수 있다.

(밖에서도 가능하긴 하지만 안에서 따면 의미가 다르다.)

국방부에서 주최하는 전군 온라인 SW 교육자 대상 해커톤에 참가했다.

코딩 테스트와 아이템 기획서로 걸러진 1차 참가자는 약 100명, 이번 해커톤도 그들 간에 자율적으로 팀을 구성하고 진행하는 해커톤이었다.

지난 해커톤처럼 이번에도, 내 능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진 팀에 합류했다.

공군 3명과 육군 1명으로 구성된 팀이 완성되고, 약 2개월간 일과 후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의 개발을 진행했다.

군대 안에서 개발을 한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지만, 결국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개발에 속도가 붙었고, 기간 내에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

(당시 깃허브)

이번 프로젝트는 군 생활 중 자신의 기록(수상, 활동 내역, 경력 등)을 SNS 형태로 남기고, 이를 취업에 연계할 수 있는 플렛폼이었다.

나는 텍스트 요약 AI API, 맞춤법 검사 API 등을 개발했는데, 사실 이전 해커톤에 비해 AI 비중이 크진 않아서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실력이 매우 뛰어난 팀원들과 멘토님을 만난 덕에, 깃 workflow에 완전히 익숙해지고, 전문적인 협업, 오픈소스 기여 방법 등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한동안 사무실에서 돌아오면 바로 개발에 몰두하는 노력끝에 이번에도 어렴풋이 수상권이라는 확신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상을 탔다.

고생한 기간이 길어서인지, 군대에서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인지 상이 더욱 값지게 느껴졌다.

짧지 않은 시간, 국방을 위해 각자 부대에서 노력하면서도 힘든 환경 속에서 함께 값진 경험을 만들어준 팀원분들께 감사한다.

군인 백지오

20년을 학생, 민간인으로 살다가 군대에 오고, 첫 해가 지나가고 있다.

군생활의 45% 정도를 보내면서 정말 다양한 순간들이 있었다.

특히 휴가 중에 군인으로써 받았던 호의들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휴가 중이래봐야 내가 군복을 입고 “군인 티”를 내는 건 휴가를 나오는 날과 복귀하는 날 뿐임에도, 많은 분들이 그 짧은 틈에 호의를 배풀어주셨다.

카페에서 무료로 사이즈업을 해준 알바 분, 자기 아들도 군인이라시며 막 구운 빵을 하나 더 넣어주시던 빵집 아주머니, 지하철에서 고생이 많다며 좋은 말씀 해주신 어르신까지…

놀랍도록 많은 호의를 받았고, 그때마다 큰 감동과 위안을 받았다.

그런 순간이면 내가 아주 헛된 시간을 보내고 있지는 않다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물론 군생활 중에 좋은 때만 있지는 않았다.

사실 힘든 순간이 4,5번 있을 떄마다 좋은 일이 한 번 있어 버텨왔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 작은 호의들이 모여, 내 복무를 자랑스럽게 만들어주고 있기에, 사회에서 날 따뜻하게 맞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

내가 힘들었던 순간들에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준 13생활관 선임들과 14생활관 친구들, 내 선생님이었으면 좋겠는 강 병장님, 닮고 싶은 사람인 우 병장, 최 상병, 동료로 지낼 수 있어 영광인 허 일병, 김 일병, 이 일병 이외에 나를 “병사 1 명”이 아닌 한명의 동료이자 친구로 대해준 모든 선후임, 동기, 간부님들께도 감사드린다.

그리고 언제나 나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내 친구들, 가족들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도 무한한 감사와 사랑을 드린다.

여러분 덕분에 길고 힘든 군생활도 보람차고 즐겁게, 웃음을 잃지 않고 해나가고 있다.

사회와 떨어져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2021년만큼 내가, 우리가 사회와 단절되어 살아온 해가 있을까?

내가 군대에 있어 그렇기도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와의 싸움과 다양한 사회적 갈등으로 우리는 어느 때보다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사실 이 글을 쓰기 전, 걱정이 앞섰다.

군대에서 보낸 1년, 쓸 내용이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글을 마무리하며 보니 이번 글은 내가 썼던 회고 중 단연 긴 분량이 되었다.

이마저도 내용을 꽤 많이 쳐내고 정리한 것이다.

비록 글에 다 담지는 못 했지만, 휴가 중에, 혹은 SNS를 통하거나 연락으로나마 내게 행복을 주신 분들이 많다.

떨어져있었기에 소중함을 깨달은 것들이 새삼 많다.

2021년은 내게 많은 것을 잃은 해였지만, 많은 것을 얻은 해이기도 했다.

글을 쓰기 전, 잃은 것들과 못한 것들 생각에 안 좋은 감정에 묻혀있던 나는 지금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이제 2022년을 힘차게 마주할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글은 읽는 이가 있어야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여러분이 이 글의 마침표를 찍어주신거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러니, 가장 중요한 부분을 해주신 여러분께도 큰 감사를 드린다.

2021년 잘 마무리 하시고, 복 넘치는 새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역 후 쓰는 SW개발병 지원 가이드

전역 후 쓰는 SW개발병 지원 가이드

장장 1년 9개월이라는 긴 시간 끝에 그토록 바라던 전역을 했습니다.

제가 담당했던 보직은 SW개발병(소프트웨어개발병)으로 군에서의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보조하는 일을 수행했습니다. SW개발병은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비교적 소수 인원만 선발하는 특기인데, 선발 인원이 적다 보니 관련 정보도 별로 없고 컴퓨터 공학 전공자도 SW개발병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잦습니다. 실제로 주변에 충분한 개발 실력을 갖춘 인재들이 일반 병과로 바로 지원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항상 안타까웠습니다. 따라서 전역 후기 겸 제가 직접 겪은 경험을 토대로 SW개발병의 복무와 지원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2017년에 입대 후 복무했던 경험을 토대로 작성했기 때문에 세세한 내용에서 현재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부대에 따라 복무 환경은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점 유의해 주세요.

SW개발병은 무엇을 하는가

상술했듯 SW개발병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특화된 병과로 군에서 이루어지는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단적으로 말해 군생활 내내 사무실에서 코드 짜는 것이 주된 업무입니다. 회사처럼 아침에 사무실로 출근하고 열심히 코드 짜다 퇴근하면 되며 경험상 야근 비율이 높지 않았습니다. 업무 내용은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주로 현업과 비슷한 일을 하며, 공기업이나 SI 회사에서 주로 쓰는 약간 오래된 기술 스택을 사용합니다.

SW개발병으로 들어오면 보통 사무실 내에서 개발을 잘 하는 축에 들기 때문에 개발 여건을 잘 보장받는 편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프로젝트를 혼자 수행하기 때문에 스타트업 개발자 마냥 혼자서 개발해야 하는 범위가 상당히 넓습니다. 따라서 넓은 분야의 개발 지식을 가지고 있을수록 업무에 유리합니다.

SW개발병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과 시간에 부대에 있지 않고 사무실로 출근하기 때문에 훈련과 작업의 부담이 일반 부대보다 훨씬 적습니다. 소위 말하는 꿀보직.

군생활 동안 코딩하는 뇌를 계속 굴릴 수 있어 추후 복학 시 경력 단절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개인 단위로 주어지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수행하게 되므로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인프라 기술 등 많은 분야의 개발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같은 SW개발병들과 같이 지내며 실력적인 면에서 자극을 받을 수 있고, 같은 개발 직군의 인맥을 넓힐 수 있습니다.

군대 치고 인격적으로 대우를 잘 받는 편입니다. (저는 이게 가장 좋았어요)

반면에 단점을 꼽아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용하는 기술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SI 회사의 고질적인 단점과 동일하게, 넓은 개발 분야를 경험할 수는 있지만 심도 깊은 개발 경험을 쌓기는 힘듭니다. 프로젝트의 책임이 개인에게 있기 때문에 최신 기술을 가져와서 적용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레거시 코드를 상당수 리팩토링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해서 쉽지 않습니다.

많은 경우 개발용 PC와 검색용 PC가 분리되어 있어서 개발하기 불편합니다. StackOverflow 문서나 공식 API 문서가 필요해지면 검색용 PC에서 인쇄해야 했습니다.

아주 가끔 사무실 일과와 부대 일과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꽤 피곤합니다. 제설 후 출근 등.

방위산업체와 전문연구요원은 집으로 퇴근하는데 SW개발병은 부대로 퇴근해야 합니다(당연하겠지만 아주 중요한 차이입니다).

일과 시간에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을 제외하면 퇴근 후에는 일반적인 병영 생활과 동일합니다. 점호 전까지 개인 정비 시간을 보장받아 자기계발에 몰두할 수 있으며, 최근 허가된 평일 외출과 휴대폰 사용도 가능합니다. 아주 가끔씩 훈련도 받지만 타 부대에 비하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1차, 서류 심사

SW개발병은 모집 병과로, 병무청에서 지원서를 작성한 후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하고 이후 2차 면접에서 합격해야 입대할 수 있습니다. SW개발병은 항상 모집하는 것이 아니며, 각 부대에서 모집 공고를 내야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병무청 모집계획 페이지를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정 자격 요건이 있어야 지원서 작성이 가능한데 자격 요건은 병무청 SW개발병 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것이 확실합니다. 일반적으로 개발 관련 학과 2학년 수료 시 지원서 작성이 가능하지만 수시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지원서 작성 시 입영 희망 날짜와 희망 부대를 선택해야 하는데 잘 선택해야 합니다. 합격하면 대부분 지원서에 작성한 날짜와 부대 그대로 입대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이왕이면 집과 가까운 부대에 가장 빠른 입대 날짜로 선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부대가 집과 가까우면 휴가나 외출 나올 때 편하고, 빠르게 입대하면 SW개발병 후임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서류 심사는 3배수 선발이며, 지원서 작성 시 유리한 기준이 몇 개 존재합니다.

학교에 오래 재학할수록 배점이 올라갑니다. 4학년이 2학년보다 높은 점수를 받으며 대학원생은 더 유리합니다.

자격증 보유 시 가산점을 주는데, 자격증 유무의 차이가 커서 무조건 하나라도 있는 편이 좋습니다. 정보처리기능사 정도는 구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회 수상 경력, 동아리 활동 경력이 있으면 가산점이 부여됩니다.

팁을 드리자면 서류 점수가 높게 나오지 않을 것 같아도 TO가 나오면 일단 지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모집 인원 자체가 적기 때문에 생각보다 지원자가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2차, 면접

서류 심사에서 합격하면 가까운 일시에 면접을 보게 됩니다. 면접 내용은 부대마다 천차만별이나, 요구하는 부분은 결국 개발 실력이기 때문에 개발 경험을 중심으로 질문이 들어옵니다. 제 경우 다음과 같은 내용을 질문받았습니다.

가장 자신 있는 개발 분야가 어떤 것인가?

리눅스를 얼마나 사용해 봤는가?

Spring 혹은 전자정부프레임워크 사용 경험이 있는가?

회사에서 어떤 솔루션을 작성하고 있는가? 사용한 기술은 무엇인가?

협업 중심의 회사와 다르게, SW개발병은 개인에게 개발 책임이 돌아가는데 혼자 개발해서 결과물을 낸 경험이 있는가?

구글의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을 개발하고 싶은가?

이렇듯 본인이 개발한 프로그램이나 사용한 기술을 중심으로 면접을 준비하면 됩니다. 안보관을 묻는 질문도 있었는데 모두가 알 만 한 상식적인 질문이므로 일반 상식에 맞게 적절히 대답하시면 됩니다. 면접에 합격하면 일괄적으로 논산에 있는 훈련소로 입영하며, 5주 간의 훈련 과정을 수료한 후 지원서에 지망했던 자대로 배치받게 됩니다.

결론

SW개발병으로 자대 배치를 받은 첫 날 선임이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너희는 자기가 노력해서 올 수 있는 부대 중에서 제일 잘 온 거야.

물론 갓 전입한 신병을 격려하려는 목적에서 한 말이겠고, 다른 보직을 경험해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근거가 명확한 주장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SW개발병은 개발자로서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개발 분야를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보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칫하면 허비하기 쉬운 군 생활 기간을 개발 경험을 키우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저는 SW개발병 복무 기간 동안 웹 기술 면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더 나은 개발자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병역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개발자가 있다면 SW개발병은 꼭 한 번 쯤은 고려해 볼 만한 선택지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께서 SW개발병과 산업체를 붙었는데 어딜 갈지 고민하고 있다면 저는 무조건 산업체를 추천하겠습니다. 아무리 편하다고 해도 집에 못 가는 게 너무 서러웠어요. 정말로.

SW개발병 21년 2월부터 바뀌는 모집 요강

대한민국에서 남성으로 태어나 정말 하기 싫은 일이 있다면 그건 아마 군 입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살이 되면 그때부터 군대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합니다.

피할 수 없는 군 입대! 피하지 말고 나에게 득이 되는 과정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은 군 생활이 많이 줄어들어 1년 6개월의 복무 기간을 보내야 하는데요.

1년 6개월 복무 기간을 마치고 나왔을 때 아무 경력도 없던 내가 1년의 경력이 생긴다면 그만큼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도 없겠죠?

21년 2월부터 모집요강부터 선발 배점이 변경되었습니다.

SW개발병이란?

병무청 홈페이지에 SW개발병에 대해서 SW관리 및 개발 SW 운용간 보완사항에 대한 성능개량 임무를 수행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군대 내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유지 및 보수하고 필요에 따라 개발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1년 6개월 동안 남들처럼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는 군 복무를 하면서 꾸준하게 자기개발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모집요강과 선발 배점 어떻게 진행될까요?

병무청 홈페이지에 모집 기간이 업로드되는데 21년 모집 기간은 현재까지는 2월과 6월에 있습니다.

SW개발병을 지원하기 전에 어떤 자격조건이 있는지 알아야 준비를 하고 지원을 하겠죠?

2021년 기준 만 18세 이상 28세 이하

병역판정 검사 결과 신체등급 1~3급 현역 입영 대상자

현역병 지원 신체검사 결과 신체등급 1~3급인 사람

범죄 경력 조회 시 징역 또는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람 수사 또는 재판이 진행되는 중이거나 처분 미상으로 통보된 사람 대체역 편입원을 제출한 사람은 지원 제한 대상입니다.

위 상황은 어떤 보직에 지원을 하든 똑같을 겁니다.

SW개발병은 1차 선발과 2차선 발로 나누어집니다. 1차 서류심사에서 전공학과 20점, 자격증/연수 10점, 고교 출석률 10점으로 이루어져 있고 2차 면접 평가에서 60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최종 선발 기준은 1차와 2차의 점수를 합산하여 고득점 순으로 선발을 진행합니다.

전공학과는 전산, 컴퓨터 관련 학과가 1순위 정보통신, 정보보호 관련 학과가 2순위입니다.

군 입대를 보통은 대학교 1학년 혹은 2학년 재학 중인 상태에서 많이 하기 때문에 관련 학과 학생이라면 군 입대 전에 SW개발병을 준비해서 지원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자격증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집니다. 기사 이상의 자격증, 산업기사의 자격증, 기능사 혹은 일반 공인 자격증으로 나누어져 있죠.

자격증 취득을 하지 못한 채로 지원을 하신다면 취득한 사람들에게 밀려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대학생 1학년 혹은 2학년 때 입대를 많이 하는데 기사 이상의 자격증, 산업기사 자격증은 취득이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보통은 기능사/일반 자격증을 취득 후에 지원을 하게 되죠.

고교 출석률도 중요시 여겨집니다. 무단결석이 있거나 결과가 많이 있으면 점수를 받기란 많이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서류 전형에서 고득점 순으로 최종 선발 인원의 300%를 선발합니다.

어렵게 1차 서류 평가를 통과했더라도 2차에서 경쟁하게 되는 인원은 상당수가 됩니다.

2차 평가는 면접으로 이루어집니다.

SW개발병은 면접 평가에서 60점 중 40점 미만을 받을 경우 불합격하게 되니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SW개발병 지원하기 전 어떻게 준비할까요?

모집인원이 상당히 적은 편입니다.

경쟁자도 그만큼 많이 있어서 확실하게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SW개발병을 준비하다가 조금 어중간하다 싶으면 정보보호병을 준비해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육군 SW개발병에 대해 알아보자! (2020년)

안녕하세요? 코딩중독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육군 SW개발병이 무엇이고, 지원 자격과 선발 과정 등에 대해 설명하려고 합니다.

저번 ‘육군 정보보호병에 대해 알아보자!’에 이어서 보직 소개를 하는 2번째 시간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전공을 살려서 갈 수 있는 보직 중 하나인 SW개발병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SW개발병이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SW개발병이 하는 일

SW개발병은 SW관리/개발, SW 운용간 보완사항에 대한 성능개량 임무를 수행합니다. 쉽게 말하면, 특정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유지, 보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지원 자격

기본적으로, 신체검사에서 1~3급에 해당하는 현역을 판정받아야 합니다.

또한, 자격 요건은 SW 관련 학과 2년 수료하거나 위에서 언급한 기사, 산업 기사, TOPCIT, 국제자격증 중 하나를 취득하거나 SW마에스트로 or BoB 과정을 이수하였으면 됩니다.

위의 제한 대상에도 해당하지 않고, 필수 요건을 갖추었다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제, 선발 과정 및 배점을 보도록 합시다.

선발 및 평가 배점

선발은 1차와 2차가 있는데, 1차는 서류 심사 평가를 통해 3배수를 뽑고, 2차는 면접 평가를 진행한 후 최종 합격자를 발표합니다.

특히, 면접 평가의 비중이 무려 60%나 돼서 서류는 통과하더라도 면접을 열심히 준비하지 않으면 합격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이제, 세부 배점을 봅시다.

전기전자나 정보 통신같은 간접학과는 배점이 직접학과보다는 조금 낮습니다.

그리고 몇 년을 수료했느냐에 따라 배점이 달라지기 때문에 보통 적어도 2년은 수료해야 SW개발병에 지원하는 편입니다.

물론, SW개발병은 워낙 뽑히기 힘들어서 3학년 이상을 수료하거나 취업 도중 지원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자격증은 반드시 따셔야 합니다.

혹시나 자격증이 아예 없는데 시간이 급하신 분은 정보처리기능사를 취득하시고, 2학년 이상이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정보처리산업기사를 취득하시거나 TOPCIT 정기 평가에서 점수를 따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SW마에스트로나 BoB를 수료하셨다면, 자격증은 따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고등학교 출결도 평가를 합니다.

이미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여기서 최대한 개근을 통해서 결석 없이 만점을 받는다면 합격하는 데 쏠쏠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면접 평가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SW개발병은 1차 서류보다는 면접 평가가 중요합니다.

특히, 직무 수행 능력이 가장 배점이 크기 때문에 무엇보다 SW 실전 개발 능력을 어필할 수 있는 경험을 많이 해야 합니다.

참고로, 가산점도 10점이나 되기 때문에 잘 참고하셔서 점수를 채우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정리

티오도 적고 SW 실전 경험이 없으면 고득점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대로 SW 마에스트로 or BoB를 수료했거나 취업을 한 적이 있거나, 3, 4학년 고학년 대학생이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SW개발병에 지원하려면 무엇보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경험을 많이 어필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정보보호병도 마찬가지지만, SW개발병은 특히 좀 더 일찍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SW개발병에 대한 이야기는 이만 줄이고, 다음 시간에는 공군 정보보호병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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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서류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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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후 쓰는 SW개발병 지원 가이드

전역 후 쓰는 SW개발병 지원 가이드 장장 1년 9개월이라는 긴 시간 끝에 그토록 바라던 전역을 했습니다. 제가 담당했던 보직은 SW개발병(소프트웨어개발병)으로 군에서의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보조하는 일을 수행했습니다. SW개발병은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비교적 소수 인원만 선발하는 특기인데, 선발 인원이 적다 보니 관련 정보도 별로 없고 컴퓨터 공학 전공자도 SW개발병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잦습니다. 실제로 주변에 충분한 개발 실력을 갖춘 인재들이 일반 병과로 바로 지원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항상 안타까웠습니다. 따라서 전역 후기 겸 제가 직접 겪은 경험을 토대로 SW개발병의 복무와 지원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2017년에 입대 후 복무했던 경험을 토대로 작성했기 때문에 세세한 내용에서 현재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부대에 따라 복무 환경은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점 유의해 주세요. SW개발병은 무엇을 하는가 상술했듯 SW개발병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특화된 병과로 군에서 이루어지는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단적으로 말해 군생활 내내 사무실에서 코드 짜는 것이 주된 업무입니다. 회사처럼 아침에 사무실로 출근하고 열심히 코드 짜다 퇴근하면 되며 경험상 야근 비율이 높지 않았습니다. 업무 내용은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주로 현업과 비슷한 일을 하며, 공기업이나 SI 회사에서 주로 쓰는 약간 오래된 기술 스택을 사용합니다. SW개발병으로 들어오면 보통 사무실 내에서 개발을 잘 하는 축에 들기 때문에 개발 여건을 잘 보장받는 편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프로젝트를 혼자 수행하기 때문에 스타트업 개발자 마냥 혼자서 개발해야 하는 범위가 상당히 넓습니다. 따라서 넓은 분야의 개발 지식을 가지고 있을수록 업무에 유리합니다. SW개발병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과 시간에 부대에 있지 않고 사무실로 출근하기 때문에 훈련과 작업의 부담이 일반 부대보다 훨씬 적습니다. 소위 말하는 꿀보직. 군생활 동안 코딩하는 뇌를 계속 굴릴 수 있어 추후 복학 시 경력 단절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개인 단위로 주어지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수행하게 되므로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인프라 기술 등 많은 분야의 개발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같은 SW개발병들과 같이 지내며 실력적인 면에서 자극을 받을 수 있고, 같은 개발 직군의 인맥을 넓힐 수 있습니다. 군대 치고 인격적으로 대우를 잘 받는 편입니다. (저는 이게 가장 좋았어요) 반면에 단점을 꼽아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용하는 기술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SI 회사의 고질적인 단점과 동일하게, 넓은 개발 분야를 경험할 수는 있지만 심도 깊은 개발 경험을 쌓기는 힘듭니다. 프로젝트의 책임이 개인에게 있기 때문에 최신 기술을 가져와서 적용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레거시 코드를 상당수 리팩토링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해서 쉽지 않습니다. 많은 경우 개발용 PC와 검색용 PC가 분리되어 있어서 개발하기 불편합니다. StackOverflow 문서나 공식 API 문서가 필요해지면 검색용 PC에서 인쇄해야 했습니다. 아주 가끔 사무실 일과와 부대 일과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꽤 피곤합니다. 제설 후 출근 등. 방위산업체와 전문연구요원은 집으로 퇴근하는데 SW개발병은 부대로 퇴근해야 합니다(당연하겠지만 아주 중요한 차이입니다). 일과 시간에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을 제외하면 퇴근 후에는 일반적인 병영 생활과 동일합니다. 점호 전까지 개인 정비 시간을 보장받아 자기계발에 몰두할 수 있으며, 최근 허가된 평일 외출과 휴대폰 사용도 가능합니다. 아주 가끔씩 훈련도 받지만 타 부대에 비하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1차, 서류 심사 SW개발병은 모집 병과로, 병무청에서 지원서를 작성한 후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하고 이후 2차 면접에서 합격해야 입대할 수 있습니다. SW개발병은 항상 모집하는 것이 아니며, 각 부대에서 모집 공고를 내야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병무청 모집계획 페이지를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정 자격 요건이 있어야 지원서 작성이 가능한데 자격 요건은 병무청 SW개발병 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것이 확실합니다. 일반적으로 개발 관련 학과 2학년 수료 시 지원서 작성이 가능하지만 수시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지원서 작성 시 입영 희망 날짜와 희망 부대를 선택해야 하는데 잘 선택해야 합니다. 합격하면 대부분 지원서에 작성한 날짜와 부대 그대로 입대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이왕이면 집과 가까운 부대에 가장 빠른 입대 날짜로 선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부대가 집과 가까우면 휴가나 외출 나올 때 편하고, 빠르게 입대하면 SW개발병 후임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서류 심사는 3배수 선발이며, 지원서 작성 시 유리한 기준이 몇 개 존재합니다. 학교에 오래 재학할수록 배점이 올라갑니다. 4학년이 2학년보다 높은 점수를 받으며 대학원생은 더 유리합니다. 자격증 보유 시 가산점을 주는데, 자격증 유무의 차이가 커서 무조건 하나라도 있는 편이 좋습니다. 정보처리기능사 정도는 구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회 수상 경력, 동아리 활동 경력이 있으면 가산점이 부여됩니다. 팁을 드리자면 서류 점수가 높게 나오지 않을 것 같아도 TO가 나오면 일단 지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모집 인원 자체가 적기 때문에 생각보다 지원자가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2차, 면접 서류 심사에서 합격하면 가까운 일시에 면접을 보게 됩니다. 면접 내용은 부대마다 천차만별이나, 요구하는 부분은 결국 개발 실력이기 때문에 개발 경험을 중심으로 질문이 들어옵니다. 제 경우 다음과 같은 내용을 질문받았습니다. 가장 자신 있는 개발 분야가 어떤 것인가? 리눅스를 얼마나 사용해 봤는가? Spring 혹은 전자정부프레임워크 사용 경험이 있는가? 회사에서 어떤 솔루션을 작성하고 있는가? 사용한 기술은 무엇인가? 협업 중심의 회사와 다르게, SW개발병은 개인에게 개발 책임이 돌아가는데 혼자 개발해서 결과물을 낸 경험이 있는가? 구글의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을 개발하고 싶은가? 이렇듯 본인이 개발한 프로그램이나 사용한 기술을 중심으로 면접을 준비하면 됩니다. 안보관을 묻는 질문도 있었는데 모두가 알 만 한 상식적인 질문이므로 일반 상식에 맞게 적절히 대답하시면 됩니다. 면접에 합격하면 일괄적으로 논산에 있는 훈련소로 입영하며, 5주 간의 훈련 과정을 수료한 후 지원서에 지망했던 자대로 배치받게 됩니다. 결론 SW개발병으로 자대 배치를 받은 첫 날 선임이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너희는 자기가 노력해서 올 수 있는 부대 중에서 제일 잘 온 거야. 물론 갓 전입한 신병을 격려하려는 목적에서 한 말이겠고, 다른 보직을 경험해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근거가 명확한 주장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SW개발병은 개발자로서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개발 분야를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보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칫하면 허비하기 쉬운 군 생활 기간을 개발 경험을 키우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저는 SW개발병 복무 기간 동안 웹 기술 면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더 나은 개발자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병역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개발자가 있다면 SW개발병은 꼭 한 번 쯤은 고려해 볼 만한 선택지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께서 SW개발병과 산업체를 붙었는데 어딜 갈지 고민하고 있다면 저는 무조건 산업체를 추천하겠습니다. 아무리 편하다고 해도 집에 못 가는 게 너무 서러웠어요. 정말로.

[2021년 회고] 공군 SW 개발병의 1년을 돌아보며

2021년이 끝나간다. 올해는 어째서인지 돌아보기 힘들 정도로 길었던 것 같기도 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것 같기도 하다. 한 해를 돌아보며 이런 기분을 느낀 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내가 수능을 봤던 해에도 그랬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2018년 3월, 늦게 내린 눈을 밟으며 처음 입시 학원에 들어섰던 날. 200일, 100일, 10일… 수능까지의 날짜를 세며 공부할 시간이 아직 있다고 안도하면서도 남은 시간이 한없이 길게 느껴져 힘들었던 날들. 11월 15일, 생각보다 별다른 감흥없이 시험을 보고, 집에 와서 8개월만의 어색한 자유를 느낀 그 날. 뒤를 돌아보니 그런 기분이었다. 내 꽃같은 청춘의 1년이 너무나도 짧은 순간에 스쳐지나간 듯한 느낌. 그럼에도 기억을 하나하나 짚어보면, 너무 길었고 힘들었던 느낌. 군대에서 보낸 첫 1년은, 실로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힘들었고, 길었고, 솔직히 빨리 지나가길 바랬지만, 즐거운 일도 있었고, 낭만도 있었으며, 더 잘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솔직히 쓰지말까 생각도 했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것은, 분명 힘들고 만족스럽지만은 않은 한 해였지만 잊고 싶은 기억만 있지는 않았던 것과, 언젠가 이 순간들도 2018년의 내 기억처럼 쓴웃음 지으며 추억할 수 있는 기억이 되지 않을까 하는 나의 희망 때문이다. 그럼 이만 서론은 줄이고, 시작해보자. 입대 전 입대 전을 회상하자니 정말 먼 과거처럼 느껴진다. 지금까지 연초를 회상하면서 이 정도로 멀게 느껴진 적이 있었나 싶다. 마치 5년쯤 전의 자신이 지금의 나와 같은 인물이라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 입대 전의 나는 뭔가 먼 과거의 나같이 느껴진다. 올해 초, 나의 목표는 입대에 앞서 “군대에 가기 전의 나”를 기억에 아로새기는 것이었다. 전역한 후의 내가 자신감이 떨어지고 힘들 때, 이 때의 나의 기록을 보고 “내가 이런 사람이었지.”하고 기운을 내길 바랐다. 결과적으로 나는 남들 다 노는 입대 2주전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대회에 나가고, 강연에 과외까지 했다. SW 중심대학 연합 해커톤 2020년 세종대학교 해커톤에서 수상한 것을 계기로, 국내 SW 중심대학 연합 해커톤에 학교 대표로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입대 2개월 전이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시간을 허투루 쓸 게 아니라 꼭 입상하고 싶었다. 해커톤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는데, 자신이 원래 하던 팀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해커톤 참가자들끼리 팀을 즉석으로 만들어 진행해야 했다. 각 참가자는 자신의 프로필을 간단히 꾸미고 팀장이 되기를 희망하는 참가자가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다른 참가자는 해당 아이디어에 참가하는 식으로 팀빌딩이 진행됐다. 이런 식의 해커톤은 처음이라 조금 난처했지만, 빠르게 전략을 세웠다. 1. 나는 아이디어 제안에는 소질이 없어 다른 아이디어에 합류해야 한다. 2. 해커톤은 아이디어가 수상에 매우 중요하므로, 팀을 잘 골라야만 입상할 수 있다. 3. 나는 아이디어 구체화, 서비스 개발, UX 디자인 등에는 자신이 있으니 내가 발전시킬 수 있을 법한 아이디어를 고른다. 4. 더불어, 나는 해커톤에 주로 활용되는 웹, 앱 개발 능력은 비교적 떨어지고 AI에 강점이 있으므로 AI 개발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아이디어와 팀을 선택한다. 이런 계획 하에 당시 유행하던 원격 스터디 모임 관련 아이디어에 합류한 나는 포즈 인식(Pose Estimation) 기술을 활용하여, 스터디 집중도를 기록해 게임처럼 보여주자는 제안을 했다. 화상 통화 기반의 온라인 스터디 환경을 베이스로, Pose Estimation을 통해 스터디 참여자가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지, 혹은 부재중인지를 기록해 스터디원들간 공유하고, 뱃지를 통해 자랑할 수 있게 했다. 프로젝트 이름은 물속에 잠기 듯 스터디에 빠져들어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의 다이브 인(Dive in)으로 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메타버스 스터디 플렛폼을 만든 것이다. 아이템 선정을 정말 잘했다. 2박 3일간 쪽잠을 자며 개발한 끝에 우리 팀은 1등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당시 발표 영상 사실 개발이 반쯤 완료된 시점부터, 이 프로젝트가 수상감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2박 3일은 해커톤치고 넉넉한 시간이다. 그럼에도 놀거나 게을리 하는 팀원이 한 명도 없었다. 농담처럼 “해커톤은 발표만 잘 하면 돼.”라고 하면서도 다들 키보드에서 손을 때지 않았고, 아이템은 처음부터 방향이 잘 잡힌 덕도 있지만, 무언가 부족한 것 같은 부분이 있으면 바로바로 좋은 아이디어가 나와 개선되고, 발전했다. 팀장이었던 영재 형은 팀장의 덕목인 꼼꼼함, 언변과 센스는 물론 넓은 시야와 순발력까지 갖춰 완벽에 가까운 리더십을 보여줬다. 웹 개발을 맡은 병규 형과 지희 누나는 개발 능력과 꼼꼼함, 훌륭한 소통능력을 갖췄고 무엇보다, 어마어마한 장인정신을 갖고 있었다. 사실 해커톤에선 개발 시간의 한계상 백앤드 구현이나 최적화 등을 스킵하거나 어느정도 대충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은, 밤을 세워가며 당장 출시해도 될 수준으로 높은 기준으로 개발을 했다. 놀라웠다. UX / UI 디자인을 맡은 예준 누나도 훌륭했다. 예준 누나가 일하는 걸 보면 실력으로 말한다는 게 뭔지 알 것 같았다. 회의에서 말로만 언급된 화면, 기능을 완벽하게 파악해 예쁘게 현실로 만들어줬고, 덕분에 우리 팀원들은 각자 집중해야할 부분에만 집중하며 빠르게 개발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내가 이런 완벽한 팀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이 자리에서 다시금 내 삶에서 가장 강렬했던 협업 경험을 만들어준 FWM 팀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함께해서 영광이었다.”는 말이 이토록 어울리는 팀은 처음이었다. 100명 앞에서 실시간 강의를 해보다. 입대를 앞두고, 제주코딩베이스캠프에서 온라인 강연을 기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식 공유를 모토로 개발과 관련된 자유 주제로 강연자를 모집하고 있었는데, 코딩 교육 기관 중에 규모가 꽤나 있는 곳에서 진행하는 행사여서 인기가 상당했다. 마침 입대전에 “나만 알기 아쉬운 딥러닝” 강의를 제대로 다듬고 싶었던 차라, 좋은 기회다 싶어 바로 강연 제안을 했고 감사하게도 기회를 얻게 되었다. 기존 30분씩 6강으로 구성된 “나만 알기 아쉬운 딥러닝” 강의를 1~2 시간 안에 진행할 수 있도록 다듬었다. 수학적/컴퓨터 공학적 배경 지식 없이도 이해하기 쉬운 기존의 설명들을 유지하면서, 짧은 시간안에 딥러닝을 이해하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그러면서도 너무 가벼운 내용은 아니도록 적절히 조절했다. 준비는 잘 하였으나 실시간으로 100여명의 청중 앞에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환경 설정 등에 약간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행사를 주관한 이호준님의 적극적인 도움덕에 강의는 잘 진행되었고, 청중들께 “딥러닝에 막연한 관심만 있었는데 덕분에 제대로 첫 발을 디딜 수 있었다”라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무언가 발표나 강의를 진행하고, 내가 전하고자 한 내용이 잘 전달되었을때의 짜릿함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강의를 진행한 2시간 남짓의 시간은 강의를 진행한 나에게 있어서도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 당시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제주코딩베이스캠프, 위니브의 이호준 대표님께 큰 감사를 드린다. 입대 이렇게 미필자 백지오의 마지막 끝자락까지 불태우고 마침내 3월 15일, 입대했다. 흔히들 입대 전 식사는 뭘 먹어도 맛이 안 느껴진다고 하지만, 난 진주 돼지고기 맛집을 찾아가 정말 맛있게 먹었다. 미련은 없었다. 이제 지금까지의 나는 끝난다. 앞으로 적어도 한두달은 사회와 단절된 곳에 갇혀 있을 것이고, 그 이후의 나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일 것이다. 그 사실을 받아들였고, 후회없이 마지막까지 달리다가, 마지막의 마지막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냈다. 공군 교육사령부라고 적힌 입구 앞에서 함께 와준 여자친구와 인사를 나누고, 다른 사람들 무리에 섞여 부대로 들어갔다. 부대 입구에서 훈련단까지 이동하는 버스에서는 볼빨간사춘기의 여행이 나왔다. 대학 새내기 시절, 등교길에 듣던 노래였다. 뭔가 운명적인 느낌이 들어 웃음이 나왔다. (당시 내 옆자리에 있던 훈련소 동기는 미친 줄 알았다고 하더라.) 훈련소에서 나는 시설이 낙후되었지만 조교님들이 인간적(?)이라는 소문이 있던 신병4대대로 배치됐다. 첫 1주일은 코로나로 인한 관찰기간이어서, 아무런 훈련 없이 생활관에서 대기하다가 밥먹고 자는 일상이 반복되었다. 나와 같은 방을 쓴 10여명의 동기들은 다들 생각이 깊고 성실했다. 예습하라고 주어진 기본군사지식 책자 내용을 서로 질문하며 공부도 하고, 점심을 먹은 후에는 훈련에 대비해 간단한 운동을 다같이 하기도 했다. 저녁에는 다양한 사회 얘기를 나눴는데, 동기가 다양한 만큼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수준높게 나눌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커피, 뮤지컬, 과학 얘기를 하거나, 지리학과 친구로부터 세계의 정치적 특성 강의를 듣기도 하고, 동성 친구들끼리 자기 전에는 빠질 수 없는 사랑 얘기도 했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기본군사훈련 책자에는 경례 하는 법, 군복 입는 법 등 기초적인 지식부터 공군의 역사 등 군인이 되기에 필요한 모든 지식이 담겨 있었다. 공군의 역사와 군인 정신을 배우니, 군인이 된다는 것이 싫게많은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내가 천성이 무르고 몸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군인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외로 군인의 덕목과 역사에는 공감가는 것이 많았고, 해보니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중대 근무자에 지원했으나 아쉽게 마지막 2인에서 떨어지고, 대신 중대 기수로 활동하며 훈련에 최선을 다해 임했다. 덕분이었을까, 훈련소에서 좋은 친구를 몇 명 사귈 수 있었다. 성적도 1500여 명중에 200등으로 나쁘지 않게 챙겼다. 자대 배치, 군생활 시작 짧은 특기 학교 교육 기간을 거쳐, 마침내 내가 2년여의 군생활을 함께할 자대로 왔다. 원래 우리 부대는 동기 생활관(근접한 시기에 입대한 사람들끼리 한 방을 쓰는 것)을 운영하지만, 격리 구역 확보 등의 문제로 임시로 다른 생활관에 혼자 들어가 살게 되었다. 훈련을 막 마치고 돌아온 이등병이었던 나는 신병 인솔을 맡은 선임병의 안내에 따라 13생활관이라 적힌 곳으로 들어갔다. 아직 다들 근무지에서 돌아오지 않아서 생활관에는 나밖에 없었는데, 내 옆자리 관물함에 걸린 군복에 병장 계급장이 붙어 있길래 깜짝 놀랐다. 나보다 적어도 1년씩은 군생활을 더 한 선임들이 있는 생활관에 온 것이다. 훈련소에서 날 괴롭히던 조교들도 고작 3~10개월 선임들이었는데… 신입 사원이 임원 회의실도 아니고, 임원의 아파트에 들어간 기분이랄까. 아찔했다. 군대에 먼저 간 친구들, 형들, 어른들께 들었던 부조리나 구타 문화 등이 머리 속에 스쳤다. 아무도 없는 선임 생활관에서 멀뚱멀뚱 앉아 있다보니 선임들이 사무실에서 돌아왔다. 한 두명씩 문을 열고 들어오며 날 보고는 “아 왔구나.”하는 얼굴로 인사를 하고, 이름이나 학교, 나이 같은 소소한 것들을 물어봤다. 나는 선임들이 앉는 자리를 잘 봐두고, 수첩에 자리와 이름을 메모했다. 한동안 같은 방에 살 선임들의 이름은 최대한 빨리 외우자는 생각이었다. 창가쪽에 사는 곽 병장은 핸드드립 커피를 좋아했다. 나도 커피를 내린다고 하자 나에게 커피를 자주 나눠주었다. 그는 나와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커피를 내렸는데, 커피의 향을 굉장히 잘 살렸다. 특히 아이스를 잘 내려서, 아이스 커피를 잘 못하던 나는 그에게 아이스 커피 드립법을 배웠다. 왼쪽 2번째 자리에 사는 이 병장은 기타와 랩, 책을 좋아하고, 나랑 같은 학교에 다녔다. 매일 저녁, 자신의 기타를 튕겼는데 내가 보기에 꽤 멋졌다. 그가 빌려준 책 “노르웨이의 숲”에 한동안 빠져서 여기저기 추천하고 다니기도 했다. 어느정도 친해진 이후에는 노래방에 같이 다니며 랩을 했는데, 취향이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왼쪽 3번째 자리에 사는 김 병장님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공군 굿즈가 많았다. 나랑 자리가 가깝기도 하고 해서, 휴가 일정 탓에 많이 같이 있지 못했는데도 날 잘 챙겨줬다. 그가 전역하면서 남겨준 물품들은 내가 지금도 잘 쓰고 있다. 우측 창가 자리의 박 병장은 내가 본 사람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재밌는 사람이었다. 항상 웃고, 다른 사람을 웃게 해줘서 멋진 사람이었다. 나랑 달리 굉장히 텐션이 높은 사람인데도 같이 있으면 편하고 재밌는, 닮고 싶은 사람이었다. 우측 2번째 자리의 김 병장님은 부대에 발이 넓은 사람이었다. 성격도 밝고 재밌어서 함께 지내면서 재밌었던 사람이다. 신병인 내가 불편하지 않도록 많은 도움을 주셔서, 내가 더 빨리 잘 적응하지 않았나 싶다. 우측 3번째 자리의 이 병장은 멋진 사람이다. 한마디로 이렇게밖에 정리가 안된다. 내가 본 사람 중에 손에 꼽도록 솔직하고, 성실하고, 바른 사람이었다. 고생 참 많이 했는데, 그걸 다 해내고 갔다. 놀랍다. 우측 4번째 자리의 송 병장님은 공학에 진심인, 재밌는 사람이었다. 내가 전입온 날 나에게 “클린 코드”책을 주면서 완독하라 한 게 기억에 남는다. 가끔 그와 기술, 미래에 대한 얘기를 나눴었는데 세상에 정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고, 대화가 재밌는 사람이었다. 지식의 깊이가 깊은 사람과 대화하는 건 재밌다. 그걸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었다. 운 좋게도, 나와 2개월 정도를 함께한 선임들은 하나같이 좋은 사람들이었다. 다들 나를 후임, 짬찌(짬 찌끄래기, 후임을 낮춰부르는 말)가 아니라 사람으로 따뜻하게 대해줬다. 내 군생활의 시작과 2021년을 밝게 채워준, 지금은 전역한 13생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정말 큰 감사를 드린다. 여러분의 계급이 아닌, 각자의 모습, 사람됨을 진심으로 존경했다. 13생활관에 있어 즐거웠고, 행복했다. 군대에서도 해커톤 내 군생활 목표 중 하나는 “군대에서만 할 수 있는 걸 해보자”이다. 군대에서만 가능한 것, “공군참모총장상”과 “국방부장관상”이라고 할 수 있다. (밖에서도 가능하긴 하지만 안에서 따면 의미가 다르다.) 국방부에서 주최하는 전군 온라인 SW 교육자 대상 해커톤에 참가했다. 코딩 테스트와 아이템 기획서로 걸러진 1차 참가자는 약 100명, 이번 해커톤도 그들 간에 자율적으로 팀을 구성하고 진행하는 해커톤이었다. 지난 해커톤처럼 이번에도, 내 능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진 팀에 합류했다. 공군 3명과 육군 1명으로 구성된 팀이 완성되고, 약 2개월간 일과 후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의 개발을 진행했다. 군대 안에서 개발을 한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지만, 결국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개발에 속도가 붙었고, 기간 내에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 (당시 깃허브) 이번 프로젝트는 군 생활 중 자신의 기록(수상, 활동 내역, 경력 등)을 SNS 형태로 남기고, 이를 취업에 연계할 수 있는 플렛폼이었다. 나는 텍스트 요약 AI API, 맞춤법 검사 API 등을 개발했는데, 사실 이전 해커톤에 비해 AI 비중이 크진 않아서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실력이 매우 뛰어난 팀원들과 멘토님을 만난 덕에, 깃 workflow에 완전히 익숙해지고, 전문적인 협업, 오픈소스 기여 방법 등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한동안 사무실에서 돌아오면 바로 개발에 몰두하는 노력끝에 이번에도 어렴풋이 수상권이라는 확신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상을 탔다. 고생한 기간이 길어서인지, 군대에서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인지 상이 더욱 값지게 느껴졌다. 짧지 않은 시간, 국방을 위해 각자 부대에서 노력하면서도 힘든 환경 속에서 함께 값진 경험을 만들어준 팀원분들께 감사한다. 군인 백지오 20년을 학생, 민간인으로 살다가 군대에 오고, 첫 해가 지나가고 있다. 군생활의 45% 정도를 보내면서 정말 다양한 순간들이 있었다. 특히 휴가 중에 군인으로써 받았던 호의들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휴가 중이래봐야 내가 군복을 입고 “군인 티”를 내는 건 휴가를 나오는 날과 복귀하는 날 뿐임에도, 많은 분들이 그 짧은 틈에 호의를 배풀어주셨다. 카페에서 무료로 사이즈업을 해준 알바 분, 자기 아들도 군인이라시며 막 구운 빵을 하나 더 넣어주시던 빵집 아주머니, 지하철에서 고생이 많다며 좋은 말씀 해주신 어르신까지… 놀랍도록 많은 호의를 받았고, 그때마다 큰 감동과 위안을 받았다. 그런 순간이면 내가 아주 헛된 시간을 보내고 있지는 않다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물론 군생활 중에 좋은 때만 있지는 않았다. 사실 힘든 순간이 4,5번 있을 떄마다 좋은 일이 한 번 있어 버텨왔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 작은 호의들이 모여, 내 복무를 자랑스럽게 만들어주고 있기에, 사회에서 날 따뜻하게 맞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 내가 힘들었던 순간들에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준 13생활관 선임들과 14생활관 친구들, 내 선생님이었으면 좋겠는 강 병장님, 닮고 싶은 사람인 우 병장, 최 상병, 동료로 지낼 수 있어 영광인 허 일병, 김 일병, 이 일병 이외에 나를 “병사 1 명”이 아닌 한명의 동료이자 친구로 대해준 모든 선후임, 동기, 간부님들께도 감사드린다. 그리고 언제나 나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내 친구들, 가족들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도 무한한 감사와 사랑을 드린다. 여러분 덕분에 길고 힘든 군생활도 보람차고 즐겁게, 웃음을 잃지 않고 해나가고 있다. 사회와 떨어져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2021년만큼 내가, 우리가 사회와 단절되어 살아온 해가 있을까? 내가 군대에 있어 그렇기도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와의 싸움과 다양한 사회적 갈등으로 우리는 어느 때보다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사실 이 글을 쓰기 전, 걱정이 앞섰다. 군대에서 보낸 1년, 쓸 내용이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글을 마무리하며 보니 이번 글은 내가 썼던 회고 중 단연 긴 분량이 되었다. 이마저도 내용을 꽤 많이 쳐내고 정리한 것이다. 비록 글에 다 담지는 못 했지만, 휴가 중에, 혹은 SNS를 통하거나 연락으로나마 내게 행복을 주신 분들이 많다. 떨어져있었기에 소중함을 깨달은 것들이 새삼 많다. 2021년은 내게 많은 것을 잃은 해였지만, 많은 것을 얻은 해이기도 했다. 글을 쓰기 전, 잃은 것들과 못한 것들 생각에 안 좋은 감정에 묻혀있던 나는 지금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이제 2022년을 힘차게 마주할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글은 읽는 이가 있어야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여러분이 이 글의 마침표를 찍어주신거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러니, 가장 중요한 부분을 해주신 여러분께도 큰 감사를 드린다. 2021년 잘 마무리 하시고, 복 넘치는 새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육군 SW개발병에 대해 알아보자! (2020년)

안녕하세요? 코딩중독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육군 SW개발병이 무엇이고, 지원 자격과 선발 과정 등에 대해 설명하려고 합니다. 저번 ‘육군 정보보호병에 대해 알아보자!’에 이어서 보직 소개를 하는 2번째 시간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전공을 살려서 갈 수 있는 보직 중 하나인 SW개발병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SW개발병이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SW개발병이 하는 일 SW개발병은 SW관리/개발, SW 운용간 보완사항에 대한 성능개량 임무를 수행합니다. 쉽게 말하면, 특정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유지, 보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지원 자격 기본적으로, 신체검사에서 1~3급에 해당하는 현역을 판정받아야 합니다. 또한, 자격 요건은 SW 관련 학과 2년 수료하거나 위에서 언급한 기사, 산업 기사, TOPCIT, 국제자격증 중 하나를 취득하거나 SW마에스트로 or BoB 과정을 이수하였으면 됩니다. 위의 제한 대상에도 해당하지 않고, 필수 요건을 갖추었다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제, 선발 과정 및 배점을 보도록 합시다. 선발 및 평가 배점 선발은 1차와 2차가 있는데, 1차는 서류 심사 평가를 통해 3배수를 뽑고, 2차는 면접 평가를 진행한 후 최종 합격자를 발표합니다. 특히, 면접 평가의 비중이 무려 60%나 돼서 서류는 통과하더라도 면접을 열심히 준비하지 않으면 합격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이제, 세부 배점을 봅시다. 전기전자나 정보 통신같은 간접학과는 배점이 직접학과보다는 조금 낮습니다. 그리고 몇 년을 수료했느냐에 따라 배점이 달라지기 때문에 보통 적어도 2년은 수료해야 SW개발병에 지원하는 편입니다. 물론, SW개발병은 워낙 뽑히기 힘들어서 3학년 이상을 수료하거나 취업 도중 지원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자격증은 반드시 따셔야 합니다. 혹시나 자격증이 아예 없는데 시간이 급하신 분은 정보처리기능사를 취득하시고, 2학년 이상이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정보처리산업기사를 취득하시거나 TOPCIT 정기 평가에서 점수를 따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SW마에스트로나 BoB를 수료하셨다면, 자격증은 따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고등학교 출결도 평가를 합니다. 이미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여기서 최대한 개근을 통해서 결석 없이 만점을 받는다면 합격하는 데 쏠쏠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면접 평가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SW개발병은 1차 서류보다는 면접 평가가 중요합니다. 특히, 직무 수행 능력이 가장 배점이 크기 때문에 무엇보다 SW 실전 개발 능력을 어필할 수 있는 경험을 많이 해야 합니다. 참고로, 가산점도 10점이나 되기 때문에 잘 참고하셔서 점수를 채우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정리 티오도 적고 SW 실전 경험이 없으면 고득점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대로 SW 마에스트로 or BoB를 수료했거나 취업을 한 적이 있거나, 3, 4학년 고학년 대학생이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SW개발병에 지원하려면 무엇보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경험을 많이 어필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정보보호병도 마찬가지지만, SW개발병은 특히 좀 더 일찍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SW개발병에 대한 이야기는 이만 줄이고, 다음 시간에는 공군 정보보호병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포스팅과 관련된 다른 글도 읽어 보세요. [군대/보직 소개] – 육군 정보보호병에 대해 알아보자!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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