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조 로 번역 | [원피스] 상디가 조로에게 상황 설명 하는 법 모든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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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로 눈에 깃드는 망령 ㅂㅇ – 이차원

재업 의오역 조심 허락x 차원에서만!! 마지막 작가후기는 영문을 번역한거라 원문이랑은 좀 많이 다를 수 있음.

+ 여기에 표시

Source: www.echawon.com

Date Published: 5/1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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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로] 조로ts 보기 1 – 독재

조로는 남자인 상태로도 가슴이 존나 큰 근육 마리모였으니 여자인 상태여도 가슴 개클 듯 산지는 나미나 로빈에게 행동했던 것처럼 우리의 조순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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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rrrrrrrrrrrrr.postype.com

Date Published: 11/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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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무리 봐도 원피스 키드가 비엘 작가로 데뷔한…조로산 …

☞12덬 헐 나 저거 완전최애작이라 번역도 했는데(불법입니다죄송합니다) 신작 당장 보러가야지!!! 39. 무명의 더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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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theqoo.net

Date Published: 3/2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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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로: 격납고 – 겨울잠 둥지

조로는 둘레둘레 돌아보다가 우솝의 말에 어물거렸다. 우솝은 다시 눈을 시험관으로 돌렸다. “또 낚싯대라도 부러뜨렸냐? 너도 그렇고 루피도 그렇고 너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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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featoranbi.tistory.com

Date Published: 10/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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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상디가 조로에게 상황 설명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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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산조 로 번역

  • Author: D.NINETYS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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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7. 10. 2.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9t2z9lngo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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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로: 격납고

격납고(格納庫)

물의 도시, 워터 세븐을 떠난 후 며칠 후의 밤, 우솝은 그날 밤도 새롭게 생긴 자신의 공방에서 새로운 화약의 발명에 여념이 없었다.

그 때 턱턱 소리와 함께 한 인영이 사다리에서 내려왔다.

목을 쭉 빼고 내다본 우솝은 의외의 인물이 거기 있자 의아해하며 물었다.

“조로? 웬일이야, 여긴?”

“어? 음….”

조로는 둘레둘레 돌아보다가 우솝의 말에 어물거렸다. 우솝은 다시 눈을 시험관으로 돌렸다.

“또 낚싯대라도 부러뜨렸냐? 너도 그렇고 루피도 그렇고 너무 큰 걸 잡으려고 한단 말이야. 그러니까 자꾸 낚싯대가 힘을 못 버티고 부러지는 거야. 그 정도 되는 물고기를 낚으면서도 낚싯대를 부러뜨리지 않는 건 기술이야! 그 정도 할 수 있는 건 역시 이 캡티~인 우솝님밖에 없지!”

우솝은 능숙하게 시험관의 폭약의 양을 조절하며 떠벌거렸다. 조로는 사다리에서 발을 떼고 공방 안으로 몇 발자국 들어와 주위를 둘러보더니 짧게 혀를 찼다.

“여긴 네 공방? ……잘못 왔군.”

“뭐? 그럼 너 지금 배 안에서도 길을 잃은 거야? 푸하핫! 조로답구만!”

“익숙해지지 않은 것뿐이야.”

조로는 투덜거렸다.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으면 길치라고 하지, 보통.”

“시끄러. 헷갈린 것뿐이다. 길치 아니라고. 실수야.”

“적당히 인정해라, 너도.”

언제나 당당하게 자신이 캡티~인 우솝님이며 동시에 (가면을 썼을 때 한해서) 저격왕임을 쿨하게 인정하는 우솝은 자신의 내면을 한 부분을 정의하는 게 별 일 아니라는 듯 긴 코를 튕기며 말했지만, 조로로서는 당연히, 자신이 길치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애초에 자신이 길치라는 건 사실이 아니니까!

약간 길을 늦게 찾을 뿐이다. 왜, 어느 나라의 속담에도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도착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적극 부정하는 조로였지만, 어쨌거나 조로만 빼고 조로가 길치인 것은 모든 선원들이 알고 있으니 다른 사람 한 명이 잘 붙잡고 다니면 괜찮은 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우솝은 곧 여상하게 새총의 볼트를 조이며 물었다.

“그래서 어디 가려고 했는데?”

“격납고에 좀.”

우솝은 응, 하고 코를 울렸다.

“격납고는 같은 층이니까 거~의 제대로 찾아왔어. 반대편 복도 따라서 쭉 가면 나온다. 야, 반대편 문이라고.”

우솝으로선 어디가 헷갈리면 이 둥근 방에서 헤맬 수 있는지 의심스러웠지만 하여간 조로는 공방에서 조금 헤매더니 문으로 나갔다. 점차 뚜벅뚜벅 하는 무거운 발자국 소리가 멀어진다. …싶더니 잠깐 멈추었다가 몸을 틀어 다른 복도로 들어갔다.

“아, 진짜 쭉 가면 나온다니까!”

그렇게 입으로는 투덜거리지만 우솝은 굳이 나가서 조로의 길을 제대로 찾아 주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기본적으로 우솝은 조로를 믿는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마을에서도 비탈길에 어떻게든 제대로 오긴 오지 않았던가! 그러므로 격납고쯤이야 어떻게든 찾아갈 것이다. 아마도.

그리고 써니호에서 길을 잃어봤자 써니호 안이니까. 그런데도 펄펄 뛰며 바보라고 투덜거리며 굶어죽지 않았나 구경하러 간다며 찾아나서는 인물은 이 배에선 한 명밖에 없다.

뭐, 어쨌거나 그런 이유로 걱정을 떨쳐버린 우솝은 잠시 멈췄던 손을 다시 재게 놀리며 룰루랄라 실험에 몰두했다.

“야! 여기서 뭐하고 있어!”

조로의 격납고를 찾는 모험은 다행히 백골이 되기 전에 끝났다. 솔저 도크 시스템의 둥그런 복도 안에서 말 그대로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던 조로를 누군가 버럭 소리 지르며 끌어당긴 것이다.

포탄을 나르는 등의 힘쓰는 일이 필요한 순간이라면 모를까, 원래 포며 그러한 무기에 관심이 없는 조로가 제 발로 격납고를 찾는 일은 없었다. 조로가 여기로 내려온 것은 순전히 모험을 멈춘 이 사람과의 약속 때문이었다.

“여.”

“여, 하고 부를 때냐! 저녁 먹고 먼저 내려가서 기다리라니까 지금이 몇~ 시~ 야~!!”

“모르는데. 몇 시야?”

조로가 천연덕스럽게 묻자 그는 한순간 우아한 동작으로 손목시계를 내려 보고 친절하게 시간을 대답했다.

“9시 10분이군… 이 아니라 지금 시간 따위 알게 뭐야!”

“물어본 건 너잖아.”

“아우우! 그게 아니잖앗!”

조로는 시큰둥하게 어쩌라고, 하고 묻다가(?) 멱살을 잡혀서 격납고로 질질 끌려갔다.

마치 하굣길에서 깡패에게 만나 뒷골목으로 질질 끌려가는 상황! 그러나 끌려가는 이의 얼굴은 멱살이 잡힌 주제에도 평안하기 그지없었다.

“아, 도착했다.”

“혹시나 헤매나 싶어 나가본 게 다행이다. 너 바보냐? 어떻게 자기가 탄 배 격납고 하나 못 찾고 헤매?”

“하? 헤맨 적 없어!”

그 후로 잠시간 넌 길치다 vs 길치라는 게 말이 되는가로 나뉘어 격렬하고 구구절절하게 둘은 싸우기 시작했고, 결국 뿌직 뚜껑이 열린 조로가 칼 손잡이에 손을 얹고 우렁차게 으르렁거렸다.

“베어 버린다!”

“그 전에 네가 먼저 내 발에 나가떨어질 거다!”

“웃기시네!”

“너야말로 웃기지 마!”

팽팽하게 공기가 달아올라 금방이라도 서로를 찢어발길 듯 부풀어 올랐지만, 산지가 입술을 한 번 잘근 깨물더니 한숨을 쉬고 먼저 전투 자세를 풀어버렸다.

“됐다, 됐어. 하여간 네 녀석하고 있으면 내가 매번 어떻게 되는 것 같아. 발라티에에서도 어지간한 놈들하곤 사이가 좋진 않았어도 이렇게 보기만 해도 싸움을 한 적은 없었는데. 일단은 너랑 나랑 좋아하는 사이 아니냐? 근데도 왜 이러지….”

상대방이 이렇게 싸움은 그만하자는 제스처를 취하며 스스로도 더 말을 잇지 않자 조로 역시 잠깐 멈칫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싸움을 멈추자 어색한 침묵이 둘을 지그시 눌렀다. 둘 사이에 원래 대화는 거의 없고 싸움밖에 없었으니, 싸움을 그만두자 바로 할 말이 없어지는 것이다.

산지는 곤란한 듯 뒷머리를 벅벅 긁었다. 방정맞을 정도로 활달한 달변은 그의 주특기였지만 사실 여자가 아닌 남자에겐,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고 하고 싶은 마음도 그전까진 없었다. 하지만 지금 딱 눈감고 미친 척 해보면, 하고 조심조심 눈을 돌려 조로를 힐끗 보았다.

조로 역시 맞지 않은 옷을 입은 아이처럼 조금 불편한 얼굴이었지만, 원래 인상이 더럽다보니 티는 거의 나지 않았다. 마치 잘 벼린 한 자루의 칼인 듯 차고 단정한 얼굴엔,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의 부드러운 매력은 손톱만큼도 없었다. 어디를 봐도 완전히 남자다. 아니, 가끔 이 녀석의 기세는 여자라느니 남자라느니 하는 인간의 범주를 뛰어 넘어 자연의 광포한 기질만을 모아서 만든 하나의 다른 생물체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그런데도 어디까지나 자신을 잃지 않고 있다는 것이 더 오싹했다.

좋아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바보 같을 정도로 자신 안의 창을 꼿꼿이 세운 무시무시한 얼굴마저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얼굴을 앞에 두고 ‘아름다운 레이디, 그 아름다움은 어두운 이 방마저 환해지게 만드는 군요♡’ 따위의 말을 할 수 있을 리가!

산지가 깊고 깊은 고뇌에 빠져 혀가 얼어버린 사람처럼 굴자, 잠깐 칼 손잡이에 손바닥을 굴리던 조로는 천천히 말을 꺼냈다.

“왜 불렀어?”

아차. 이런 공통화제가 있었지!

산지는 정신적으로 무릎을 딱 치고 이마를 딱 치며 주억거렸다.

“뭐… 너랑 나의 둘만의 시간을 만들어보고자?”

산지가 자신 없이 말을 꺼내자, 조로가 피식 웃었다.

“왜.”

“아니, 이런 걸 소녀답다고 하나 싶어서.”

“웃! 그, 그래! 내가 좀 소녀 취향이다! 어쩔 거야! 너 같은 무뚝뚝한 자식은 평생 모를 섬세한 감수성이라구!”

“그래, 그렇다고.”

조로는 그렇게 말하며 얼굴에 옅게 미소를 지었다. 단정한 얼굴 위로 번지는 옅은 미소는,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보는 순수한 기쁨으로 차 있었다. 이런 순진하기까지 한 웃음은 조로에게서 보기 매우 드문 것이었다.

산지도 그 부드러운 분위기에 이끌려 덩달아 웃었다. 귀엽다. 아직 숙녀분들이 아름다워 보이는 걸 보니 눈이 맛이 간 건 아닌데, 이 녀석 웃는 모습도 귀엽다.

그래서 산지는 충동대로 상체를 기울여 조로의 입술에 스치듯 입술을 댔다.

“헉!”

갑자기 닿아오는 산지에 깜짝 놀란 조로가 반사적으로 홱 밀치자, 예상하지 못했던 공격에 산지가 뒤로 퍽 넘어지며 비명을 질렀다.

“악! 아프잖아! 왜 밀어!”

“너, 너, 어디다가! 갑자기 무슨 짓이야!”

“무슨 짓은! 넌 뽀뽀도 몰라? 입술박치기!!”

갑자기 떠밀려 개구리처럼 벌렁 뒤집어진 산지는 분노했다. 매우 분노했다.

제가 무슨 남자 손도 안 타본 숫처녀인가, 하다못해 혀가 오가는 딥키스도 아니고 입술끼리 살짝 닿은 뽀뽀 정도에 뭘 밤늦은 어두운 길에서 치한을 만난 것처럼 있는 힘껏 밀어!

고백도 했겠다 고백도 했겠다 에이 뭐 남자끼리인데 ABC 따지고 그럴 일이 뭐 있어! 선원들 발길이 자주 닿지 않는 어둡고(…) 으슥한(…) 격납고에 일부러 왜 불렀는데!

……착한 어린이 여러분은 따라하면 안돼요. 그런 공익 CM이라도 나와야 할 기세다.

하여간 계획이 억지로 중단된 것도 있거니와, 마수(魔獸)인 주제에 자신의 시력이 의심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예쁘게 보여서 자신도 당혹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인데, 뽀뽀 좀 했다고 너무나 매정하고 당황스럽게 밀려버린 산지는 화를 팩 내며 일어섰다.

그러나 일어서 조로의 얼굴을 똑바로 노려본 순간 할 말을 잊었다.

말 그대로 토마토였다. 조로의 얼굴은 잘 익은 토마토처럼 새빨갛게 익어있었다.

오, 햇빛을 충분히 받아 잘 익은 토마토. 펄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껍질을 벗기고… 자연스레 오늘 저녁에 먹은 토마토 퓨레의 레시피가 생각날 만큼, 싱싱해 보이는 녹색 머리 아래 수치심으로 붉게 물든 얼굴은 더 붉어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붉었다.

이정도의 격렬한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던 산지는 다다다 쏘려던 말을 잃고 더듬거렸다.

“어……그러니까 뽀뽀라는 건 입술과 입술이 닿는 가, 가벼운 스킨십이랄까…?”

“나도 그건 알아!”

손바닥으로 입을 박박 문지른 조로는 빨갛게 물든 피부 탓에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는 눈을 홱 치켜뜨고 소리쳤다.

“그러니까! 너……!!!”

조로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그대로 빠르게 숨을 내뱉으며 팔짱을 꼈다. 평소 곧 죽어도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사는 성격인 것을 생각하면, 그 조로조차 말을 잇지 못하게 만드는 뽀뽀의 위력은 대체 얼마큼인 것인가.

“일일이 말하고 허락구해서 할 수도 없는 걸…….”

“구해!”

산지가 중얼거리는 것을 듣고 조로가 신경질적으로 대꾸했다.

“그게 매너야! 제길, 대뜸 뭐하는 거냐, 네 녀석은. 그 막가는 행동 어디가 소녀 감성이야.”

디디-잉

“그런 매너는 듣도 보도 못했다!”

물론 산지는 격렬하게 반박했다. 하다못해 C까지 나가는 것도 아니고 단순한 뽀뽀에 허락을 구하라니 무슨 무드 깨고 산통 깨는 소리란 말인가.

황금빛을 붉게 태우며 저무는 황혼 아래, 두 남녀가 있다. 아름답게 같은 빛으로 물드는 하늘과 바다. 황홀하고 아름다운 빛은 둘마저 같은 색으로 물들여, 그녀의 고혹적으로 벌어진 입술이 반짝인다. 맞잡은 손에 힘을 주자 서로를 바라보며 그 둘은 점점 가까워지는데…… 그 순간 「뽀뽀해도 돼? 키스도 괜찮아? 어때? 허락해줄래?」라고 남자가 지껄여보기만 해 봐라. 다 잡은 분위기 확 날아가잖아!

산지가 그렇게 타당하고 적절한 예시를 몸소 1인 2역의 실연(實演)까지 해가며 보여주거나 말거나 조로의 굳은 표정은 풀릴 줄을 몰랐다. 심지어 뽀뽀의 충격(?)이 가심에 따라 조로의 얼굴은 다시 냉랭할 정도의 냉정함을 되찾고 있었다.

“에로쿡.”

야유를 담뿍 담아 조로는 투덜거렸다.

그 호칭에 욱한 산지 역시 두다다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와, 이건 정말 어디서 갇혀 자란 귀족 아가씨야! 네가 정말 이스트 블루에서 잘나가는 현상금 사냥꾼 맞냐? 이 배에 타고선, 뭐 알만한데 그 전에 어디서 자랐기에 애가 순진무구를 넘어서 쑥맥이야! 탑에라도 갇혀서 ‘왕자님, 언제 절 구해주러 오시나요…?’하면서 머리카락이라도 기르고 있었어? 지금 머리 짧은 건 그때의 반항이냐?”

워낙 많은 지식을 알고 있는 로빈이나 알고 있을까, 노스 블루의 동화를 알 리가 없는 조로는 한순간 이해가 안 되어서 눈을 찡그리며 반문했다.

“…무슨 헛소리야?”

“헛소리가 아니라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지닌 전래동화다!”

“그게 헛소리지! 죽을래? 어딜 잡아!”

“물어보라며! 하나하나 허락을 구하라며!”

“그, 그래!”

뭔가 좋지 않은 낌새를 느낀 조로가 몸을 사렸지만 이미 늦은 일, 산지는 조로의 두 팔을 콱 쥐고 자신 쪽으로 잡아당겼다.

키가 비슷한 둘이 붙자, 아까와 마찬가지로 얼굴과 얼굴이 마주대하는 자세가 되었다. 조로는 답지 않게 눈치를 보며 슬그머니 뒤로 몸을 뺐지만 격납고 안은 이것저것 목재며 탄환이 가득이라 여의치 않았다.

“혀도 넣는다!”

이건 이미 허락을 구하는 게 아니라 선언 아닌가?

……아니 게다가 뭘 넣는다는 거야?!?!?!?

비로소 조로는 정말로 위험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더 자세히 말하자면 거의 입술에 닿을 듯 말 듯 다가왔음을 알고 산지의 손을 떨쳐내려고 했지만, 산지의 손은 마치 낙지의 흡반(吸盤)이라도 달아놓은 듯 조로에게 딱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조로의 목울대가 긴장으로 크게 울었다.

그 긴장이 전해졌는지, 이때까지 강경하게 잡아당겨왔던 산지가 한순간 멈칫했다.

그리곤 붙잡고 있는 팔을 천천히 애무하듯 쓰다듬으며 쓸어 올렸다. 부드럽고 긴 두 손이 탄탄한 두 어깨를 천천히 원을 그리듯 문지르며 더 위로, 조로의 목을 휘감아 감싸며 귓불과 턱을 어루만졌다. 여전히 신선한 복숭아 빛으로 물든 작은 귀, 강인한 턱 선이 손가락 안에서 보일 듯 생생하게 만져진다. 옅게 입에서 숨이 새어나왔다.

“조로, 허락해……”

간절한 탄원에 조로의 입이 얇게 열렸다.

“프랑키이이! 나 길 못 찾겠어어어어어!”

B1층의 고요를 깨뜨리며 벽을 통해 울리는 천둥처럼 우렁찬 소리에 산지와 조로는 깜짝 놀라 서로를 밀치고 홱 떨어졌다. 힘껏 밀쳐버린 둘은 제각각 반대편으로 비틀거리며 물러서다 발이 걸려 조로는 쌓아놓은 목재 위로, 산지는 포탄을 두 세 개쯤 굴려버리며 넘어졌다.

둘은 떨어져 헐떡거리다 서로를 마주보았다.

“……길 찾는 게 너랑 똑같은 수준이야.”

“…………닥쳐.”

조로는 복잡한 표정으로 눈썹을 찌푸렸다.

“어? 너희들 여기 있었어? 우와 다행이다! 나 그대로 밥도 못 먹고 뺑뺑이할 뻔 했어! 산지, 나 밥!”

우당탕 쿵쾅 요란한 소리를 내며 넘어진 소리가 들린 건지, 그 미아(迷兒)는 곧장 격납고로 용케 잘 찾아와버렸다. 좀 더 헤매거나 아니면 우솝의 공방이든 프랑키의 병기 개발실이든 가 버리면 좋았을 텐데! 산지는 뒤늦게 혀를 찼다.

거기에 더해 루피는 격납고를 두리번거리더니 “여긴 자주 안 와봤는데 자주 와봐야겠군!”이라는 발언을 해서, 산지는 마음속에서 울며 격납고도 준(準) 위험지역으로 체크했다.

“근데 둘이 뭐하고 있었어?”

“알게 뭐야, 밥퉁.”

조로는 기분 나쁜 기색을 숨기지 않고 투덜거리다 사다리에 발을 올렸다. 루피가 바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에? 어디가, 조로?”

“우솝한테!”

그쪽 사다리를 타면 바로 1층 남자방으로 가는 것을 알고 있는지? 우솝의 공방은 반대쪽이잖아, 하고 산지가 눈썹을 꿈틀거리며 불안해하는 사이, 조로는 쌩하니 세 자루 검을 덜컥거리며 올라가버렸다.

루피는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다 산지에게 고개를 돌렸다.

“참, 배고프다! 고기!!!!”

산지는 기운 빠진 미소를 지었다.

나의 존재 의의는 결국 고기인가. 하긴 나란 남자, 뽀뽀도 허락받고 해야 하는 남자.(산지는 조금 눈물을 글썽였다.)

사랑을 뿌리는 러브쿡은 못 될망정 입술 한 번 살짝 닿았다고 에로쿡이라니 이건 슬픔을 넘어서서 절망이었다. 하다못해 진짜 무슨 일이라도 있어서 에로쿡으로 불린다면…… 이건 조, 조금 좋을 지도…….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망상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다.

어쩌겠어, 밥을 우라지게 잘 먹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게 설마 악마의 열매를 처먹은 고무 위장일 줄은 생각지도 못한 자기 상상력의 한계를 탓하면서 하루 종일 밥이나 하고 설거지나 해야지 뭐.

산지가 속으로 징징대거나 말거나 루피는 장난스럽게 목재를 두들겨보며 다니기 바빴다. 그래도 배고프다는데 배고픈 대로 내버려 둘 수가 없는 산지는 속으로 징징거리고 투덜거리고 자신의 운명을 저주한 다음 품속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고는 사다리를 올랐다.

막 사다리를 올라 해치를 열었을 때였다. 쏟아지는 등불의 빛에 눈이 잠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사이 누군가 입에서 담배를 홱 빼갔다.

“누구얏!”

쵸파인가? 하고 생각한 것도 잠시, 조그맣게 짤랑거리는 맑은 소리가 들렸다. 산지는 곧 조로의 귀걸이 소리라고 눈치 챘다. 아마 고개를 숙이는 통에 서로 부딪치며 내는 소리리라.

“쉿.”

산지는 어떻게 된 건지 눈을 제대로 떠서 보고 싶었지만 아직 빛에 익숙해지지 않은 눈은 주인의 의지를 무시하고 감겼다.

“아까 허락한 거.”

낮은 허스키한 목소리가 뒤를 이어 들리고, 가까운 거리에서 숨결이 느껴진다. 토마토 퓨레의 새콤한 향기가 그 숨결에서 풍겼다.

아, 토마토. 이 녀석은 또 토마토가 되어있을까.

산지가 멍하니 그 생각을 하는 사이 솜털처럼 가볍게 부드러운 것이 닿았다. 불에 데일 듯 뜨거운 입술이었다. 단단하고 차갑게만 보이는 조로의 뜨겁고 부드러운 입술. 기분 좋은 간지러운 감각과, 가까이에서 맡을 수 있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달큰하고 시원한 살 내음이 어지럽게 산지를 감싸 안았다.

무엇을 생각할 틈도 없이 조로의 입술은 다시 멀어졌다. 산지는 겨우 눈을 뜨고 조로를 올려볼 수 있었다. 빛을 등진 조로의 얼굴은 역광으로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어두운 가장자리에서도 붉게 빛나는 귀가 언뜻 보여, 희미하게 미소가 떠올랐다.

하지만 산지는 대체로 넋이 나가 있었다. 첫사랑과 첫 키스를 한 억세게 운 좋은 소년처럼, 온몸이 두근두근, 평소엔 뛰고 있는 줄도 몰랐던 심장의 두근거림이 온 몸에 퍼져나갔다. 지금 펄쩍 뛰어오르면 그대로 둥둥 떠올라 엔젤 섬에 다시 도착할 것 같았다(뻥이지만).

조로는 입술을 맞대기 위해 엎드리다시피 했던 상체를 세우고, 엄지손가락으로 넋이 나간 산지의 입술을 비틀어 열었다. 넋이 나간 상태에서 산지는 간신히 제정신을 붙들며 생각했다.

‘조, 조로가 이런 일을? 나 마음의 준비부터 해야 하나?’

그 순간 마음의 준비라는 미명(美名) 아래 망상의 나래는 활짝 펴져 A부터 C까지 단숨에 건너뛴 다음, 문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상상이 시작되었다. 철저하게 망상력이 단련된 산지다운 상상 월드는 순식간에 경우의 수로 각종 다양한 상황을 수도 없이 만들며 그동안의 망상을 먹고 무럭무럭 커졌다.

다행히 그 상상을 보지 못하는 조로는 주저하며 산지의 입술과 그 안의 부드러운 점막을 손가락의 배로 지긋이 쓸어내다, 벌어진 입술 사이로 아까 빼낸 담배를 다시 물려주고는 몸을 일으켜 방 바깥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갔다.

“하아……!”

쾅, 남자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유독 우렁차게 울리자 산지는 그대로 힘이 빠져 사다리를 놓치고 격납고로 굴러 떨어졌다.

“엑?! 산지? 뭐야, 왜 떨어졌어? 정신 차려!”

놀란 루피가 달려와 흔들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산지는 넋이 나간 얼굴로 웃을 뿐이었다.

2011.06.29.

74. 격납고(格納庫)

제가 소녀인가봅니다. 깔깔깔!(…)

좀 횡설수설하는 소설이 되어버렸네요. 다시 간결하게 쓰는 연습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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