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 어선 썰 | 배에서 욕구는 어떻게 풀어요? (원양어선에서 참기 힘든 3가지) 답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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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uthor: 머니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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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1. 10. 22.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YfUTLwjDkMQ

아직까지도 이만큼 재밌는 글은 없는 실제 ‘원양어선’ 썰

출항

내가 원양어선을 탄 이유는 지극히 단순명료해. 난 군대를 너무 가고 싶었던 놈이었지.

근데, 신검을 받고나니 5급인거야. 신체가 부실 한 것도 아니고, 논리적 사고를 못하는 X신도 아닌데, 왜 5급이냐고? 3대 독자거든.

그래서 난 단기사병 대상자였는데,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 장기대기로 면제통지서가 날아 온 거야

누군가는 이런 질문을 할 수도있겠지. 그렇게 가고 싶은 군대라면 지원을 해서 가면되잖아?

가고 싶은 군대이긴 한데, 굳이 지원을 하면서 까지 가고 싶진 않았어 미안.

어쨌든, 군대를 면제받은 나는 군대만큼 오지게 빡센 경험을 하 싶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선택한 게 원양어선이야.

주위에서 귀동냥으로 얻어들은 얄팍한 지식으로 원양어선이 매우 힘들다고 들었거든.

그리고, 갔다 오면 돈도 많이 벌수 있다고 하더라고. 1석2조 좋구나!

결심을 굳힌 나는 그날부터 정보를 수집했지.

그리고는 그 당시 유행하던 지역신문에서 선원모집광고를 발견하고, 바로 가서 면접을 봤어.

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지역신문이나 구인광고에서 선원 모집을하는 회사는 99% 소개소야.

광고에는 큰회사처럼 선전하면서 마치 해운회사에서 직접 뽑는 것처럼 위장하지만, 결국 소개비를 받고 모집대항하는 소개소일 뿐이야.

법적으로 모르겠지만 원양어선을 타러 오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돈을 목적으로 타는 사람들인데 중간에서 등치는 건 좀 야비한 거 같아.

그 소개비가 나중에 본인월급에서 나가거든. 적은 돈도 아니고.

그렇게 소개소를 통해서,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통일호 밤기차를 타고 출발했어.

젊음의 힘! 이것으로만 버티기엔 그때 난 철도 없었고, 세상도 몰랐으며, 순진하기 까지 했지.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내내, 혹시 나 섬으로 팔려가는 거 아녀?

섬으로 팔려가면 죽을 때까지 두들겨 맞으면서 육지로도 못나온다고 하든데…하는 두려움과 걱정이 들었어.

서울에서 나와함께 같이 배를 타려고 출발한 일행들이 7명인가 8명인가? 가물가물.

모두 다 나보다 형님들이였고, 그중에는 마흔이 훌쩍 넘는 형님도 계셨어.

같은 목적을 가지고 가는 일행들이라 그런지 서로에서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지.

아무래도 세상을 나보다 더 많이 살아오셨던 분들이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자세한 기억까지는 안나지만 인생의 전환점을 삼고 싶어서 배를 탄다는 그런 이야기였어.

사업도 말아먹고, 이혼하고, 기타 등등. 보통의 마흔 나이에 사회에서 자리 잡고, 가정이 무탈하면, 굳이 원양어선을 타러 가진 않겠지.

그래서 배를 타러 오는 사람들은, 참 사연이 많은 거 같아. 사회의 밑바닥을 경험하고 그 밑바닥에서 올라오지 못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배를 타는 것 같아. 아 이건 지극히 내 주관적인 견해이니, 오해하지 마시길.

나도 배를 주업으로 삼고 열심히 사시는 분들도 분명히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

멀리서 새벽이 오는 여명이 올 때쯤, 나를 실은 기차는 어느덧 부산에 도착을 하고,

우리 일행은 소개소 직원을 따라 어느 회사에 면접을 봤어. 원양어선의 구인란은 꽤 심각했지만 면접만 만만치 않더라고.

전과가 있나, 몸에 문신이 있나, 군대는 다녀왔냐.. 등등 생각했던 것보다 까다로웠어.

결국 처음 면접을 본 회사에서 나이가 어리고 군대를 안 다녀왔다는 이유로 탈락을 했고,

두 번 째 면접을 본 회사는 규모가 작은 어업회사였는데, 거기서 무사히 합격을 하고 같이 내려온 일행들과 아쉬운 작별을 했어.

무사히 잘 지내고 꼭 돈 많이 버시라고, 그리고 힘내시라고..!!

난 합격만 하면 바로 출항하는 줄 알았는데, 출항을 하려면 아직 보름쯤 더 있어야 한다면서 그동안 배를 수리하는 것 좀 도와주고,

이런저런 기본상식을 알아야 한다면서 숙소로 데려가더라고 그 다음날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어업 훈련소 라는 곳가서 훈련을 받기위해 등록을 하고, 내가 타는 배를 보러 갔지.

내가 타는 배를 처음 본 그 느낌은,

매우 흥분되고, 설레고, 두렵고, 떨리고..조심스레 출렁이는 배에 한발짝 딛는 그 순간이 매우 짜릿했어.

아 내가 드디어 배를 타는구나 하는 생각에 바짝 긴장도 되면서 그렇게 일주일 동안은 오전에 어업훈련소에서 교육을 받고,

오후에는 배에 가서 이런저런 잡일을 하면서 보냈지. 선장님도 처음 뵙고, 항해사, 갑판장, 그리고 햇또 (Head, 책임자의 일본식 발음).

난 갑판장이 웬 남자를 자꾸 야! 햇또~ 햇또~ 이러면서 부르니까 저사람 또라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햇또의 위치는 부갑판장쯤 되는 사람이더라고.

건강검진도 무사히 통과되고, 어업훈련소에서 훈련도 수료 하고나니 선원수첩이 나오더라고

이걸로 위급 시에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여권도 된다고 하니 마치 뭐가 된 거 마냥 으쓱해지는 기분,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지.

”출항날짜가 결정되자. 제일 걱정 되는 게 그녀 였지, 사실 배 타러 오기 전부터 눈물 쏟아내면서 말렸는데,

내 인생 내가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고싶다고, 우기면서 온 거였거든. 그 날 저녁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서

‘며칠 후 출항하니, 나 잊고 열심히 살아라, 좋은 넘 있음 빨리 만나고’ 라면서 그녀를 위로했는데 그 다음날 그녀가 부산에 온거야.

죽으러 가는 사람도 아닌데, 그녀는 펑펑 울면서 나쁜 넘이라고 너 가면 다신 안본다고, 번화가 남포동 거리에서 주저앉고 우는, 마치 영화처럼 말이지.

차분히, 그녀에게 어차피 군대 가는 셈 치면 되지 않겠냐, 군대는 2년6개월이지만 난 1년만 갔다온다.

군대보다 짧지 않냐~ 라는 말로 그녀를 설득했고 우리는 하루 밤을 같이했지.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군대에 군 담배 라는 게 있었지.

국방색 띠로 [면세] 라고 붙어서 나오는 담배, 그게 외항선원용도 나오더라고.

그리고 중요한 건 면세. 그때 외항선원용 담배로 판매되던 담배가, 88 / 디스 / 글로리 / 한라산 따위였는데

군담배와는 다르게 주황색 띠를 둘렀고, 외항선원용이라 찍혀서 나왔어. 그리고 일단 가격이 참 착해.

회사에서 담배 얼만큼 필요하냐고 해서, 88 한 박스를 주문하고, 장기간 항해에 필요한 물품들을 사러 항해사와 같이 자갈치시장으로 나갔어

외항선원들이 필요한 물품을 사는걸 사시꼬미(일본어 시코미しこみ의 잘못)라고 불렀어.

빤스 30개, 난닝구 30개, 츄리닝, 반바지, 칫솔, 면도기 기타 등등.

두 손에 한 짐 가득 샀는데, 항해사는 픽 하고 웃더라고, 아주 나중에 안거지만 그런 거 다 필요 없었어.

역시 경험이란 무서운 거야.

그날 무사히 만선을 기원하면서 우리가 타는 배에서 제를 올리고, 낮부터 시작된 술자리가 밤늦게 까지 이어졌어.

그렇게 출항 날이 다가왔고 나를 실은 500톤의 [진양호] 는 천천히 부산항을 출발했어.

아… 남태평양!

출항 전에 한 보름정도 숙소를 같이 쓸때만해도,

항해사나 갑판장이나 햇또나 그다지 무섭거나 위압감을 준다거나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어.

뭐랄까 그냥 동네에서 흔히 볼 수있는 형들 정도? 허나, 그건 다 위장술에 불과 하다는 걸 배가 부산항을 떠나고 10만에 알게 된 거지.

출항 전에, 사람들에게 욕이나 강압적인 분위기를 풍기면, 배를 안 탄다고 할까봐 그다지 터치를 안 하더니

막상 배가 출항하고 나자마자 바로 반말과 욕설이 바로 튀어나오더라구.

자꾸 군대랑 비교해서 좀 그렇긴 한데, 군대는 그래도 나이 먹고 가면 대접이라도 해준다면서? 고깃배는 그런 거 없어.

철저하게 계급이고, 반말과 구타는 그냥 기본 옵션이야. 나도 눈물 나게 맞아 본 적도 있고.

어쨌든 배가 출항과 동시에 우리가 탄 배는 대한민국에서 정확히 반대쪽에 있는 남태평양의 아르헨티나로 향했지.

남태평양하면, 대충 감이오시나?

시속 10노트 내외의 원양어선으로 하루24시간 쉬지 않고 내달려서 45~50일 정도 걸리는 동네가 바로 아르헨티나야.

보통 우리의 상식으로 아르헨티나? 하면 비행기타고 가는 동네 라고 생각하는데 그 거리를 무려 45일에 걸쳐서 가는 거야.

얼마나 지루하냐면 보통 배에서 깡깡이(녹슨 부분을 벗겨내고 새로 페인트를 덧칠 하는 것)를 하는데,

대한민국에서 아르헨티나 갈동안 배가 새것으로 변해.

환장할 노릇이지.

“도대체 어떤 물고기를 잡는데, 거까지 가느냐?” 바로 ‘오징어’ 를 잡기위해 가는 거야 .

오징어? 동해에서도 많이 잡히는데? 허나, 우리가 모르게 오징어는 다양하게 쓰이더라고,

대표적으로 여자들 화장품에도 쓰이고, 가축의 사료로 같은 데에도 쓰이고.

그런 오징어의 대표적 어장이 바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있는 남태평양이야.

그 동네에선 오징어를 안 먹어서 우리나라 선단들이 그쪽에서 많이 어획을 해.

한국에서 남태평양을 갈 때, 적도를 통과하거든, 적도근처의 바다가 얼마냐 더운지 지금도 안 잊혀져.

평생 그런 더위는 아마 다시 겪기 힘들거 같아,

딱 빤스만 하나입고 갑판위에 있어도 땀이 좔좔 흐르고, 잠을 못 잘정도로 미치도록 더워.

원양어선의 시설은 매우 열약해. 선원들 잠자리도 딱 한명 들어가서 누우면, 뒤척일 공간도 없을만큼 정말 협소해.

그런 더위에서 옆에 누가 오면, 사람이 내뿜어내는 열기조차도 짜증이나, 그래서 자연스레 피해. 서로를.

왜 신영복 교수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을 읽어본 횽아들은 연상할 수 있을 거야. 감옥이나 배안이나 별반 다를 게 없으니까.

그리고 진짜 무서운 게 바로 멀미. 내가 멀미를 한달 넘게 했어. 멀미 해본 사람들 그 고통알지?

머리 속에서는 수박만한 돌덩이가 지나다니고, 속은 바퀴벌레 수백마리가 내장을 헤집고 다니는 그 환장하고 미치는 증상.

그걸 무려 한 달을 넘게 했어.

그렇지 않아도 걱정이 되서, 떠나기 전에 귀.밑.에. 붙이는 멀미약, 알지??

나름 준비한다고 준비를 했는데, 그딴 거 다 아무짝에도 도움이 안 돼. 밥 먹고 토하고 밥 먹고 똥물까지 한번 쏟아내고…

이 심오한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다보니까 어느새 내가 바다의 출렁거림과 하나가 되어 있더라고.

나중에는 바다의 출렁임에 맞춰서 똥 쌀 때도, 그 스므스한 리듬이 맞추는 경지에 올랐지.

넓디 넓은 대해에서 달리는 배의 난간을 부여잡고 똥 싸는 기분~ 아무도 모르지? 그 쾌감과 스릴은 느껴 본 자만이 가지는 우월함!

부산을 출발 할 때 2월말이었는데, 목적이 오징어어장에 도착을 하니 4월 인거야 벌써. 앞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오징어 배는 굉장히 밝은 등(집어등)을 켜고 오징어를 배주위로 유인한 다음 조상기란 기계를 이용해서 어획하는 시스템이야

위 사진은 연근해선으로 조금 규모가 작은 배인데, 뭐 대충 이런 배가 좀 크다고 생각하면 오케이.

사진에는 잘 안 보이는데 노란 롤러 밑에 있는게 조상기란 기계야.

낚시 줄에 야광찌를 묶어서 수심 100~200m 정도 까지 내려가서 오징어를 낚아 올리는 거지.

목적지인 오징어 어장에 도착을 해서 본격적으로 오징어를 잡기 시작했어.

한국을 떠나오면서, 미리 미리 교육받고 머리 속으로 시뮬레이션도 그려봤지만, 역시 실전에 돌입하니 뜻대로 안되더라고.

출렁이는 바다위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낚시줄 끼리는 서로 엉키고

오징어가 올라오면서 먹물튀기고, 살겠다고 발버둥 치며 빨판으로 서로 꼭 끌어안고.

막상 실전에 돌입하니, 역시 서툴고 어려웠어. 무엇보다 집어등의 그 열기가 죽을 맛이야.

내가 탄 배는 집어등을 거의 다 켜놓고 작업을 했는데, 그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살이 탈정도야.

무더운 나라에서, 그 뜨거운 집어등의 열기와 싸우며, 하루하루 오징어란놈과 사투를 벌였지.

이때까지 만해도, 난 모든 게 신기하고 재미있고 즐거웠어.

오징어 어장의 성어기가 보통 5~7월까지야.

그 석 달을 작업하려고, 왕복 석달을 바다를 가로지르며 대양을 넘다드는걸 보면, 참 인간이 대단하다 싶기도 해.

배를 타면서 참 적응하기 힘들었던 게, 먹는 거였거든, 원양어선은 쌀과 물고기를 제외하고 몽땅 냉동식품이 부식이야.

냉동 김치 해동해서 먹어봤어? 이건 김치도 아닌 것이 김치 같기도 하고. 싱싱한 채소는 감히 꿈꾸기도 힘들고..

냉동파, 냉동양파, 냉동마늘 등등등. 점점 내몸이 냉동으로 굳어가는 느낌이 들더라고.

배에서는 식수와 기름이 생명과도 같아.

먹는 식수는 바다 물을 끌어올려서 기계로 정화시켜 식수로 사용하지 맛?? 죽을 맛이지. 아주 그냥.

그런 물도 함부로 쓸 수가 없어,

하루 동안 식수로 정화시키는 양이 적어서, 먹는 걸 제외하고는 그 어떤 다른 용도로 식수를 함부로 쓰면 안돼,

빨래 목욕 죄다 바닷물로 하는 거야.

바닷물로 샤워하면 일단 일반 비누는 거품이 나질 않아. 그래서 배에서는 비누를 안 써

빨래, 목욕 모두 샴푸를 이용해서 해.

근데, 바닷물로 씻으면 개운함이 없어. 그 미끄덩거리는 삼푸기가 가시질 않아..

그래서 씻고 나도 찝찝하지. 이빨 닦을 때만 일반식수를 쓰긴 해. 부산에서 떠나올 때 비누 한빡스 사왔는데 젠장.

잡은 오징어는 펜(사각형태의 쇠로 만든 틀)에 다대(보기 좋게 담는것)를 해서 급냉(급속 냉동 창고)에 넣고,

5시간 후에 꺼내서 다시 어창으로 옮기지. 그렇게 어창이 꽉 차면 운반선이 와서 전제를 해.

고기배가 운반선에 잡은 고기를 넘겨주는 걸 [전제]라고하지.

그렇게 한번 전제를 해주면 전제비라고 해서 따로 돈이 나와.

그걸로 선원들이 술도 마시고 하는 거야. 이것의 무한반복이야, 그걸 석 달동안 기계처럼 매일 하는 거야.

한 달이 지나면서 슬슬 외로움과 그리움이 생기기 시작했어.

밤이면 밤마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을 밤하늘위에 띄어놓고 대화를 하는 버릇이 생기더라고.

눈뜨면 어딜 봐도 항상 같은 풍경과, 하루 24시간 늘 같은사람과, 기계처럼 반복되는 작업등.

외로움이 안 생길래야 안 생길 수 가 없는 구조지. 게다가 너무 멀자나 한국하고는.

무더위와 외로움과 고된 노동으로 하루하루 지쳐갈 무렵 뜻 하지않는 사건이 일어 났어

우리가 탄 배는 70년대 일본에서 건조된 배인데, 그 배를 회사에서 사온거야.

통상 어선의 수명을 30년으로 본다고 하는데, 이미 한계점에 도달한 아주 낙후된 배 라는 거지.

무리하게 운행했던 탓인지, 배의 엔진이 고장난거야.

기관장이 한참을 수리를 했는데도 결론은 육지로 가야한다는 쪽으로 내려지고, 우린 생각지도 못한 육지를 방문하는 기회를 얻은 거야.

참고로, 원양어선은 육지로 가는 경우가 제한적이야. 고기를 잡는게 목적이니 만큼, 육지를 갈 일이 없는 거지.

생각해봐 육지에 물고기가 있을 리가 없잖아.

태어나서 외국이라곤 단 한 번도 가본적도 없는 넘이 가까운 일본 동남아도 아니고,

지구반대편 아르헨티나 라는 나라를 가보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무척이나 설레더라.

배를 도크에 대고, 밀린 빨래와 청소등을 하고 있을 무렵, 배 안으로 웬 외국여자들이 올라오는 거야.

원래 배는 속설들 참 많은데, 그중에 하나가 배는 여자를 태우지 않아. 여자가 함부로 올라와서도 안 되고

그런 배에 외국여자들이 우루루 몰려오더니 브릿지로 가서 항해사와 농담을 하면서 웃는 거야.

언뜻 들어도 영어는 아닌 것 같은데, 항해사는 유창하게 그녀들과 대화를 하더니

손가락 검지로 나를 지목하더라고. 그러더니, 여자 일행 중 한 여자가 나에게로 오더니 팔장을 끼고는 “컴~온. 컴~온” 이러는 거야.

이게 무슨 일인지 어리둥절 하고 있는데. 항해사가 나를 부르더니 500달러를 주면서 “가서 담배 몇 보루 가지고 저 여자 따라가” 하더라고.

난 시키는 대로, 내 숙소로 가서 담배 10보루를 를 주섬주섬 챙겨들고, 그 여자를 따라 나섰지.

말이 통해야 대화를 주고받을 텐데.. 이건 난감 한거야. 한 20분 걸었을까?

한국의 아파트 보다는 작은 건물인데, 그 건물 안으로 그녀는 나를 팔을 잡고 들어오라는데..

겁이난 건지 내가 머뭇거리자 그녀는 해맑게 웃으면서 “컴~인” 거리며, 양팔을 벌려 웃더라고. 난 그녀의 그 해맑은 미소를 믿기로 했어.

낯선 여인의 집에 방문한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머뭇거리며 뻘쭘하게 앉지도 서있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그녀가 손짓으로 나를 부르더니 씻으라고 말하는 거 같았어. 마치 한국말로 “샤워해~~” 라고 말하듯이..

근 석 달을 찝찝함을 느끼면서, 바닷물로 씻어야했던 나는, 오랜만에 뽀드득거리는 샤워를 하고나니 너무 너무 좋더라고..

실로 감격에 겨울만큼. 깨끗하게 씻고 나오니, 그녀가 궁금하기 시작해졌지. 용기를 내서 물어봤어 그녀에게.

“왓쳐네임~~?” 그녀는 짧게 웃으면서 “이사벨라” .그때부터 난 그녀를 “헤이~벨라” 라고 불렀지.

문득, 궁금해 지는 게 이 여자가 몸을 파는 매춘부인지, 아님 숙소를 제공하는 숙박업자인지 말이 통해야 물어라도 볼 텐데,

당체 말이 안 통하니 답답해 죽겠더라고. 그래도 그녀와 난 배에서 밀린 빨래를 들고 그녀의 집으로 가서 빨래를 하고,

그녀와 함께 아르헨티나 어느 소도시의 거리를 구경하러 다녔지. 신기했던 게, 거기도 수박이 있더라고.

내가 수박을 참 좋아하거든 오랜만에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사서 그녀 집으로 가서 밥도 해먹고, 즐겁게 지냈지만

너무도 아쉬운 건 대화가 통하질 않는다는 점이었지. 그녀의 그 맑은 미소에 담긴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참 답답하기만 하더라고.

즐거운 시간은 빨리 지나 가는 거 같아. 안타깝게도 우리배가 수리가 다 되고, 이제 또,다시 바다로 나갈 시간이 다가왔어.

나에게 행복한 일주일을 선사해준 그녀에게, 난 어떤 식으로 보답을 해주고 싶었고, 배로 가서 항해사한테, 부탁을 했지.

오백달러와, 양주 두병, 그리고 몇 보루의 담배.. 그리고 내가 차고 있던 목걸이.

행복을 선물했던 그녀에게 보잘것없는 적은 가치이나, 내가 줄 수 있는 것들이 그 것 말고는 없더라고

배가 떠나는 날 그녀는 친히 항구에까지 나와서 나에게 그 거부하기 힘든 미소로 작별인사를 건냈고, 나도 그녀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어.

“굿바이.. 이사벨라…”

꽁치잡이

또다시 우린 무더위와 거친 노동의 일상으로 돌아갔고,

내가 한국에 돌아가서 오징어를 먹으면 사람이 아니다! 라고 오징어에게 분노를 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텼지.

그렇게 오징어 성어기가 끝났고 우린 꽁치를 잡으러 북태평양으로 배를 돌렸어 한달반을 지루하게 달렸으니 또 그만큼 지루하게 가야겠지. 아 지겨워.

올 때 한달 반이 걸렸으니, 갈 때도 그만큼 걸리겠다는 건 이미 예상하던 바였지만, 그래도 참 지루하던 시간이었어..

다행인건 북태평양은 그다지 덥지 않다는 사실이 그나마 위안이 될 뿐. 항해사의 입에서 나온 말은 우리를 긴장시키기 충분했지.

“꽁치 잡는 순간부터 죽었다고 생각해라..”

“오징어 잡을 때와 꽁치를 잡을 때는 시스템이 완전 달라. 아무리 바빠도 오징어를 잡을 때는 잠은 꼬박꼬박 잤었지만,

꽁치를 잡을 땐 정말 초죽음 직전까지 도달해. “전원공격. 전원수비” 이 한마디로 정의 하면 쉽게 이해가 될까?

바닷 속의 고기는 돈이 아니야, 그걸 잡아 올려야 돈이지.

고기배의 목적은 고기를 잡는거고 고기를 잡기위해서는 잠을 잘 수가 없어, 적어도 꽁치 배는 그래.

간략하게 꽁치를 잡는 방식을 설명하자면

해가 지고난 후 어두운 망망대해를 배의 선수와 포드/스타포드(배의 좌우현)에 달린 대형 서치라이트로 바다를 비추면서 천천히 미속으로 전진을 하지.

그럼 그 불빛에 반응하는 꽁치가 바다 위를 솟구쳐. 이 모습이 사실 장관이야,

그럼 배를 정지 시킨후, 천천히 서치라이트를 이용해서 꽁치를 배 근처로 유인해오지.

어느 정도 배에 꽁치가 몰렸다 싶으면, 배의 우현에서 대형 그물을 바다에 넓게 퍼트리고, 꽁치를 가두는거야.

그리고는 그물을 조여서 꽁치를 그물 안에 던지면, 피시펌프를 통해서 쭉 빨아들여 그럼, 고기는 데끼(Deck : 갑판)로 바닷물은 다시 바다로.

그렇게 한번 그물에 잡히는 꽁치가 대략 40톤 이상이지.

원양어선은 원근해어선과 달라서 잡은고기 는 바로 배에서 처리를 해야 해,

잡은 꽁치를 10kg의 종이박스에 보기 좋게 담아야하지.

오징어 때와 마찬가지로 [다대]해서 [급냉] 을 거쳐 어창으로 가는 과정은 똑같아.

꽁치 50톤이면 10키로 박스로 5천개야.

그걸 30명 정도의 선원들이 처리를 하는 거지

아침 해 뜨기전에 꽁치를 뜨면, 그걸 다 처리하면 이미 해가 져있어. 그러니 잠을 잘 수가 없는 거야.

인간이 극한의 상황 속에서 얼마나 위대해 지는지 난 거기에 몸으로 체험했어.

영하 50도의 급냉 창고에 달랑 고무 장갑끼고 들어가서, 이마에 땀이 나도록 일한다면, 믿어져?

24시간 단 1분도 못자면서, 3~4일을 내리 일한다면, 과연 상상이 갈까?

로프에 몸을 묶고, 10미터가 넘는 파도를 맞서면서, 그물을 당기는 그 치열한 삶의 현장을 누가 본적이 있을까?

담배를 하루에 서너갑씩 피워대고, 커피를 사발로 마셔도, 그 쏟아지는 잠을 이겨 내는 게 정말 고통이야.

다들 돈이 목적이기 때문에 꽁치를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잠을 떨쳐내면서 꽁치를 잡아야 하는 사실이 슬픈 거지.

그렇기 때문에, 뱃놈들은 자연히 거칠어질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야.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에 나는 상당히 동의해, 물론 그 환경을 선택 하는 건 사람이긴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이, 뱃사람 하면 가지는 선입견이 ‘화끈하고 화통하고 사내다운..’ 뭐 이런 걸 텐데

내 경험에 의하면 저건 다 환상에 불과해.

육지에서야 그렇게 보일 수 도 있지만, 적어도 바다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아.

조금이라도 내 몸 편하기 위해서, 남의 눈치를 보게되고, 이간질을 하며, 거짓말까지도 자연스레 하게 된다고.

그러다보면 싸움은 필연적으로 발생하지.

같이 배를 탔던 형님 중에, 좀 특이한 사람이 있었어. 이름은 지금 기억하지 못하지만.

처음 배를 탈 때 만해도, 그 형님의 인상은 참 좋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자연스레 그 사람의 본성이 나오더라고,

그게 본성인지 극한의 상황에서 나온 자기방어기제 인지는 지금도 의문이야.

결국 유난히 농땡이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그 모습에 화가 난 햇또는 작업도중 그 형님에게 폭력을 가하기 시작했고,

서로 칼과 낫을 쥐고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대치한 상황까지 간 거야.

근데, 신기한건 누구하나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는 거야. 정말 그 누구하나. 몇 개월을 그 작은 공간에서 같이 동고동락하던 사람들이,

가족보다 더 가깝게 지낸 그런 사람들이 싫어하는 감정이 생기기 시작하니 나 몰라라 하는 거야.

사실 나 역시 침묵을 지키긴 했어. 싸움은 햇또의 사과로 마무리 됐지만, 그렇다고 햇또가 선원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건 아니야.

강한 자에게 참고, 약한 자를 눌러버리는 그 인간 본연의 가장 더러운 모습이 그 안에서도 있던 거지.

그런 형님들은 모습이 한동안 날 우울하게 만들었지. 그 이후 꽤 오래 난 말을 잘 하질 않았어.

8월~10월 북태평양의 꽁치를 잡는 성어기야.

이 석 달 안에 최대한 많은 꽁치를 잡아야 되지. 이 석 달 동안은 정말 씻는 시간마저 아까워.

얼마큼 빠르게 잡은 고기를 처리 하냐에 따라서 어장을 이동하는 그 잠깐 시간에 잠을 자는 시간이 주어지는 거지.

선장이 “잠깐 눈 좀 붙여라” 라는 말이 떨어지면, 씻고 옷 갈아입고, 이런거 없어. 그 자리에서 바로 누어서 자는 거야.

누군 그냥 그물위에서 처자고, 누군 종이박스를 베개 삼아 자고. 또 누군, 바닷물이 흥건하게 젖어있는 갑판위에 그냥 쓰러져 자고.

온몸에 꽁치비늘이 가득하고 토할 거 같은 비린내가 온몸에 진동하지만, 잠을 자야하는 본능을 그 따위 걸로 막을 수가 없어.

가끔 작업을 하기 힘든 폭풍우가 오면, 피항을 가지,

일본열도의 제일 가까운 3해리(약 5.5km지점) 까지 피항을 가는데,

눈 좋은 사람은 저 멀리 지나가는 차도 보이고, 사람도 보이거든. 그럼 또 미치는 거야. 육지 가고 싶어서.

꽁치를 잡을 땐 오로지 딱 하나만 생각해, 빨리 처리하고 자야..제발 좀 자자!!근데, 여유가 생기면 생각이 많아져.

그 때 생긴 버릇인지 모르 겠지만, 그 후 난 고민이 생기면 미친듯이 일을 해, 그래야 잡생각이 없어지더라고.

바닷속의 꽁치를 모조리 잡을 것같이 하루하루 꽁치를 잡다보니, 어느새 11월이 다가온 거야.

근데, 정말 희한하게 엊그제까지 그 많던 꽁치가 11월이 되니 거짓말처럼 사라지기 시작했어.

마치, 마술사가 손안에서 카드를 없애듯이. 정말 참 신비롭지 자연은?

드넓게 펼쳐진 바다 저 끝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선수에서 바라보면, 자연의 위대함을 알게 되더라.

배를 타면서, 종종 선수에 혼자서서 (마치 타이타닉의 한 장면처럼) 떠오르는 태양을 보곤했는 데

참, 자연의 위대함이란 그 어떤 수식어도 붙이기 힘들만큼 아름답고 장엄하며, 경이로워.

가끔은. 정말 아주 가끔은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서 다시 한 번 배를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너무도 힘들고, 외로웠지만 그래도, 그 바다 끝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다시 한 번 보고 싶어.

참 많을 일들을 겪고, 때론 분노하고, 때론 실망하며, 한편으로는 이 엄청난 과정을 겪어 내온 내가 기특하기도 했어.

배를 한국으로 돌리고, 한국으로 오는 일주일동안 내가 출항했던 순간부터

그때까지의 모든 일들을 머릿속에서 천천히 리와인드 시키면서, 곱씹어 봤지.

누군가는 나에게, 어린놈이 참 기특하네.. 하면서 칭찬 했을지 모르겠지만

세상에 대한 환상과 꿈이 가득했던 나에게 인생의 선배들이 보여준 인간의 본성은 참 실망스러웠어.

앞으로 한참을 더 살아가야하는 청년에게는 그 일 년의 경험들이 그다지 유쾌하지 못했던 거지..

살아오면서, 후회라는 걸 별로 해보지 않았지만, 그 때 그 선택은 아직도 후회로 남아있지.

어차피 나쁜 건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알게 되는 게 세상사라지만, 그게 내 선택으로 경험했닫는 게 여전히 후회로 남아.

누군가에겐 특이하고, 재미있고, 다양한 삶의 경험으로 들리겠지만.

무사히 배가 한국으로 돌아왔고, 나와 같이 배를 탔던 형님들 중 한분은 아직까지 소식을 전하면서

아주 가끔 만나면, 소주잔 기울이며, 그 때 그 이야기를 할 것 같지만 막상 만나면, 누구도 먼저 그 애기를 선뜻 꺼내지 않아.

아마 서로 감정은 비슷했던 모양이야. 여기까지야. 읽어줘서 고마워.

10년전 기준으로 1년에 7천만원이니까 지금돈으로 따지면 1억 5천쯤 벌어온듯…

교훈

원양어선 타는 거 아니다.

심심해서 ‘원X어선’ 타러 간 남자 썰.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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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 둔 돈으로 잉여짓 좀 하다가

원양어선 이야기를 보고 얼마나 힘든지 궁금했다.

술 담배는 공짜라니 끌리기도 했고..

개인이 사는건 담배 한보루에 면세로 18000원 정도 하더라

바로 부산가서 배 보고 비행기표 끊고 제주도 도착.

오자마자 계약서 달란다..

이때 알았어야 했다.

생각 좀 해보고 할려 했는데.

주자마자 바로 그물 손질하라해서

4시간동안 그물 갈고 출항하였다.

우선 배 내부에 탔다. 사진은 없는데 좃같다

진짜 갯강구 바퀴벌레 X나 많고 냄새 심함.

위생상태 개 더럽다.

참고로 똥 오줌은 바다에서 해결한다.

음식물 쓰레기도 걍 바다에 버린다.

물고기가 똥이고 뭐고 다 먹어 치움.

배 멤버는 원래 최소 13명이여야 하는데 8명밖에 없었다.

3명이 인도네시아 사람이였다.

출항 하자 잠을 좀 자랜다.

자고나니 8시간정도 지났다.

기상벨이 띠리리리 하고 울린다.

X발 군대도 아니고

일어나자마자 방수복 입고 부리나케 기계를 조작한다.

오자마자 나한테 기계 돌리라고 하더라.

한손으론 기계 조작하고 한손으론 그물 올리고 X나 힘들다.

쉬는 시간은 밥먹을 때. 약 5분정도.

진짜 밥 X나빨리 먹고

먹자마자 바로 고기 낚아야 한다.

진짜 잠 한숨 안자고 22시간동안 일했다.

같이 일하던 아재는 그냥 노가다처럼 쉬고

담배 태우고 틈틈히 할 줄 알았나보다.

그러다 아재가 넘 힘들어서 주저 앉았는데

바로 욕설을 퍼붓더라.

아재가 50대였는데 30대 중반이

“아 거 X발 얼음 좀 받아주면 안되냐?” 라고 말하더라.

결국 진짜 중노동에 쓰러져서 배안으로 들어갔음.

그러자 아까 욕했던 놈이

“X발러마 니 X끼 여기 태우는데도 경비가 들어 개X끼야,

나이가 50살이면 나잇값을 해 X같은 X끼야

나이 50처먹고 모아둔 돈 한푼도 없냐,

도대체 뭘 했길래 그따위냐?”

진짜 온갖 폭언 욕설은 다 하더라.

주방 겸 자는 곳인데

아저씨 입장에선 얼마나 서렵겠냐. 아들 학비 벌러 왔다는데..

밥먹다가 진짜 아니다 싶어서 잠깐 멈칫했다.

욕이 끝남과 동시에 나보고

“X발 그만 처먹고 그물이나 올릴준비 해라”

라고 말 하더라.

아 내가 뭘 잘못했는데..?

그렇게 계속 하던 차..

22시간의 중노동이 끝나고 자란다.

참고로 노가다 주 야간 다 뛰면

일당 40만원 받는건 아냐?

여긴 일당 22시간 일하고 5만원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합제란 제도로 주는데 이건 뒤에서 설명한다.

씻을 시간도 너무 아까웠다.

좀 자니 바로 기상벨이 울림.

시계보니 딱 2시간 지났더라

휴식도 부족한데 왜 끼니마다 술을 먹인지 알겠더라..

고개 꿈뻑꿈뻑 떨구면서 X나게 일했다 진짜..

배타면서 타면서 4일 지냈는데

진짜 지옥같던 시간이 끝나고,

잠을 6시간정도 잤는데 기상벨이 울리더라.

일어나 보니 항구.

항구 정착 하자마자 같이 온 아저씨는 그 자리에서 바로 떠났다.

밥처먹을 준비 하란다.

밥 좀 먹을라 하니까 바로 술주고

5분 채 안되서 밖으로 나오라고 함.

이때 나이 지긋한 할배가 식사하고 계셨는데

선장이 오더니

“X발X끼야 그만처먹고 밖에 나와서 고기 따”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렇게 말하더라.

10살 내지 15살은 더 많은 할배한테.”

선장말이 여기선 절대적이라더라.

배 위에서 싸우는 순간 선상반란? 뭐라고 하던데

…. 암튼 그렇댄다

항구오자 참다참다 한 베테랑 아재가

“머 X발럼? 내가 니한테 그런 말을 들어야 하냐?

밥 먹을 때는 좀 가만히 놔두면 안되냐?”

그러자 갑자기 선장이 베테랑 아재를 폭행함.

이 때 깨달았다.

여기 사람을 왜 뱃사람 이라고 하고

뱃놈, X놈으로 불리는지 알게 됐다.

폭언, 욕설은 기본이고 좀 올라간다 싶으면

폭행을 행사한다.

단 4일만에 나 포함 4명이 나갔다.

내리자마자 하던 일만 끝내고 그만두겠다.. 라니

거 선장 마누라가 지금 사람 없는 기간이라

제발 좀 해달라고 하던데

X까고 이런데서 일 절대 못한다고 했다.

그 다음날 나왔다. 참고로 항구 도착하고

고기 그물에서 떼내고 정리해서 넣는데

꼬박 밤 10시까지 함.

이렇게 사람 대우 못받으면서 일하고

월 150임 ㅋㅋㅋㅋㅋㅋㅋ

보합제란 뭐냐면

약 1년 내지 6개월동안

잡은 물고기를 판매해서 수익을 나누는건데

10이라고 치면

선주 (배주인)이 5를 가져가고

2 를 선장이 먹고

나머지 선원이 이걸 나눠 갖는거다.

뭐 배율마다, 선장마다 다르긴 하겠는데

2가 수억원이다.

일반 선원들은 인당 0.5~0.8 정도 갖는데

이게 3개월 월급 포함 천만원이다.

아.. 같이 온 아저씨..

인도네시아 아재 현금이랑

내 지갑에서 돈 꺼내가고

욕했던 사람 핸드폰 들고 도망갔더라.

그 욕쟁이가 신고해서 지명수배 내린다고 함.

아 그래도 XX 도둑질은 좀 아니지 않냐..

그아저씨가 돈 훔쳐가는 바람에 비행기 표 못사서

일단 공항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버스 올라타서 만화보고 있었는데

터미널 정착역이더라.

기사님이 내리랬는데

내린 곳에 우연히도 인력소가 딱 있는게 아니겠냐

찾아가서 사정 말하고

내일 하루만 일 좀 시켜주시면 안되나요 하니

알았으니까 인력소장 아주머니가 밥이라도 먹으라고 돈 만원 주더라.

넘 고마웠다

그리고 하루 일해서 일당 12만원 받았다……..

원양어선 타다 오니, 일도 개 쉬움…

어선 일 강도의 1/10도 안됨

그 인력소에서 일하던 아저씨들이 나보고 하나같이

X친놈이냐 거긴 범죄자, 전과자, 수배자, 탈영병

이런 애들도 심심찮게 보이고

절대 하지마라더라..

일도 쉽고 며칠 더 하라고 해서

여기 한 한달정도 있어볼려고 함.

돈벌고 싶다고 어선 타지마라.

여긴 진짜 사람 올곳 아님.

진짜로 있다.

진짜 앰X 인생들만 모인 곳이라서

잠복경찰있고 불시검문 많다던데 진짜였음..

글고 외노자 X나 착하더라.

오히려 내국인이 더 X같고 더 개X끼임

무슬림이였는데 힘들다고 술먹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슬림은 술먹으면 사형임

왜먹냐 하니까 여긴 아랍권이 아니니까..

아… X바 지금 섬나라 갇혀서 피방에서 글 쓴다.

현재시각 11시 11분

3줄 요약.

1.심심해서 배타러 감.

2.X나 힘듬 거기다가 같이 온 아저씨가 돈 훔치고 튐.

3.아! X발 내가 섬노예다! 국제미아 됐다

19살때 원양어선 탔었던 썰 풀어봅니다….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best&No=79249

베스트에 원양어선 선상반란글 있길래…비도오고 심심해서…썰한번 풀어봅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있네요….부담되시는분들은..뒤로가기 해주세요….

19살때 동원산업 오징어잡이 원양어선을 1년 동안 탔었습니다…지구 반대편..포클랜드라는곳에서..조업했네요…

그때가..아마…98년도 였겠네요…해양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여느 실업 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실습을 나간거에요..

본문에…살해당한…실습생과 같은 직급입니다…저는..기관부 였었습니다…동력 기계과 출신이죠…

해기사 면허를따고 실습생 생활..1년을 마치고 복귀하면..사관이 되는 거였습니다..(3기관사죠)

.군대와 배는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항해부파트+기관파트는…군대로치면..사관입니다…갑판부와..해또라고하는 주방장급들이..부사관입니다….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아마..많은 댓글로 욕을 먹겠지요…그런다고 사람을 죽이냐..니가 한국사람이냐 등등….

원양 어선….타보신분들이면..제글 이해하실테고 아니신분들은..그런반응이 당연합니다…아니..옹호하는게..아니라..

실제로 경험했던 경험자로써…조선족들…이해가 가는부분이 있네요….

저를 예로들면…조업이…거의 어기가 터지면…23시간30분을…일을합니다…30분정도 새우잠을자고 또나가요..

이런생활을..4개원쯤합니다…거의 매일…잠은..언제자냐고요…전재라는게 있어요…어창에..고기가 다차면..

운반선이란..배가..어느포인트에 정박해있고..나머지..한국배들이…어창이다차면..거기로 이동해 운반선에 옮겨싣는작업을

하는거죠 거기까지가는동안…약이틀정도가 소요되는데..그시간에…허리가부러질때까지 잡니다….

원양이란게…많이들 들어보셨을겁니다…인생에 막장에 가는곳이다…틀린말이아니에요…뭐..일반 선원에 국한된

얘기이지만….사관..선장이나..기관장급이믄…편하죠…엄청…한어기다녀오면..그어기가 터지면,,집한채

우습게 법니다…..집한채 우습게 벌려면….어떻게 하겠습니까??? 네….밑에애들..죠져야죠…중세시대나…이집트시대..

노예들 영화로 많이보셨죠??채찍치고 잠안재우고…폭언에…인간이하의 대접합니다….

배탈때 느꼈죠….아….이게.,.같은..한국사람들 맞나??뭐 이런세상이 다있나??살기위해서는..시키는 대로 다했습니다..

육지에서는..법이있고 경찰도 있죠?? 망망대해 타국 영해에서는 그짠거 없어요…사회에서 조폭이였든 서울대를 나왔든..

날고 기었든 그냥…그곳에가면 그냥….노예입니다…때리면 때리는대로 주면주는대로 자라면자고 안재우면…안자야죠..

뭐가 무서운건지 아시나요?? 게기거나 덤비면…그날저녁 자다가 조용히 실종자 되요…거짓말같은가요???

망망대해에서 실종자란 뭐겠습니까?? 그냥…자는거..죽이고 바다에 던지고 실종신고하면..보험금 나오고 끝,

이렇게 되는거에요…실제이야기입니다…원양에서 실종자가 많은빈도가 이런이윱니다…하지말란짓하다…사고당하는

케이스도 있긴해요….발헛디뎌 빠져서 실종되는 경우도있고요….그곳은..암묵적인….그냥..까라면..까야되는곳이죠…

군대?? 배타고와서 군대갔더니….장난이더군요…캠핑하는 기분으로 2년2개월…155미리곡사포 포병근무 가뿐히 하고나왔어요

걍..사는게 지겹고 막바지까지 가서 죽을생각하는 사람들한테….한마디 드리고싶네요…원양어선 타세요…

다녀오시면..인생 엄청 열심히 살게됩니다…. 아니 뭘해도 다쉬워보입니다….노가다???껌입니다..ㅋㅋㅋㅋㅋㅋ

대충영하50도 어창에서 반팔입고…30키로 가까이되는 팬에 얼린 고기 하루에 2쳔개씩 학가라는 갈고리에 끼워서…던져요..

영하 50도가 대충 어떤 느낌이냐면요…콧물이 나오다 입구에서 얼어요..ㅋㅋㅋㅋㅋㅋㅋ거길 반팔입고일해요…ㅡ_ㅡ;;;

반팔입고 일하는건…오해하지마세요…걍 방한복입고 내려가서 떨다가..일하다보면..더워요…그래서벗는겁니다…..

아…절라게..많이맞아요….한국사람참 독하다….나도 나중에..사관되면..저러겠지…..외국선원들….착한사람들이에요..

같이생활해 봤자나요…조선족들..일 잘합니다…한국선원들이..일 잴못해요…베트남..인도 선원들이..잴 잘하구요..

그담이 조선족들….일잘해도 패구요…열심히해도 패구요….노력해도 욕합니다….거짓말같죠???

군대에서…고참이..날씨꾸지다고 후임패고…여친이랑..통화하다 기분더럽다고…얼차려주고…그런기분입니다..

뭐 얘기가 길어지니 꼬이네요…..육지의 잦대로 판단하면…살인마들이고 맞았다고 사람죽이냐…말이되냐…맞지요…

정답입니다만….거긴 다른세상이에요….사람을..낭떠러지 딱 끝에 매달아놓고 매일 욕설과 폭행을 합니다…잠도안재우고…

사람이 거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까지가게 만듭니다…19살…저역시 육지가면..저 개새끼들 다죽여버린다고.,…

매일 이를갈았으니까요….살아야 겠기에…부모님 형제 친구는봐야겠기에…안덤빈거지요….그냥..죽어있었던거지요…

힘이 없으니까요….그냥…조선족들은…못참았던것 뿐이구요…..살인을 옹호 하는게아닙니다….

조선족을 옹호하는것도 아닙니다…그냥 거긴 다른 세계라는걸 조금이나마…아시라고……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원양..궁금하신게 있으신분은..댓글 달아주세요..답변해드릴게요…

지금도 그때도 선상 반란은 있어왔고 있습니다…다만…뉴스에 자주 회자되지않을뿐…돈앞에서..사람이 얼마나 잔인해

지는지 봤었기에….조금은..이해만 할뿐입니다…….

(스압)사업 망친 20대 원양어선 탄 썰 – 오픈이슈갤러리

내 나이는 28살이다.

27살 승승장구하던 인생 가장 큰 좌절을 맛보고, 생활은 180도 달라졌다.

1억이 넘던 통장잔고는 1억이 넘는 빚이 되어있었고,

내가 타고 다니던 bmw는 낡은 운동화가 되었고,

내 주변은 술이며 계집질 한번이라도 얻어먹을려던 친구라던 놈들 대신 빚쟁이들만 가득했다,

인생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했을 때, 구직란에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글을 보았다.

‘원양어선’ 인생끝까지 떨어졌다고 생각하니 결심은 의외로 쉽게 할 수 있었다.

인터넷에 원양어선 취업후기를 살펴봤다,

최신글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 10년 가까이 된 글들이었다.

10년 전에 이 정도 대우에 이 정도 페이를 받았으면

10년이 지난 지금은 대우도 좋아지고, 페이도 높아졌겠지 라고 생각하니, 빚을 갚을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까지 되었다.

삼XX운, 인터넷으로 찾아본 곳 중 조건이 가장 좋아보이는 한 곳으로 전화를 했다.

-배를 타려고 하는데요,

-등본2통, 예비군이면 초본 1통, 속옷등 짐 들고 부산역으로 오셔서 전화하시면 됩니다.

바로 가족들에게 결심을 알리고, 3일 정도 주변 정리를 하고부산으로 내려갔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저녁 7시가 되어 있었다.

사무실에 풍채좋은 사장이 앉아 있었다,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숙소를 잡아줄테니 내일 건강검진을 받으면 된다고 했다.

궁금했던 점들을 묻기 시작했고 풍채좋은 사장은 하나하나 대답을 해주었다.

-급여는 어느 정도가 되는지 궁금합니다.

-기본급 200만원이고, 3개월마다 보합료(배에서 3개월간 잡은 것을 판 돈)를 정산한다.

-그 보합료의 수준은 얼마 정도입니까?

-봄철 3개월이면 거의 천만원 정도 된다, 가을철은 그것의 두 배 정도 생각하면된다.

-한번 출항하면 육지는 언제 들어옵니까?

-배마다 틀리다, 하루마다 왔다갔다 하는 연안선도 있고, 한달마다 들어오는 배도 있다.

대충 계산을 해도 12개월 기본급 200만원이면 연봉 2400에,

보합료 3개월마다 정산 1년이면 4번 정산 적어도 4천만원,

그렇게 계산하면 연봉은 6400, 이 정도면 할만하다,

배위에서 생활하면 돈쓸 일도 거의 없고, 2년이면 빚을 모두 갚을 수 있다.

-저는 한달마다 들어오는 배를 타겠습니다. 요즘에 잘잡히는 배로 하나 추천해주십쇼

-봄철은 꽃게나 문어를 잡는 통발어선이 괜찮다, 거기로 알아봐주겠다,

숙소를 잡아줄테니 숙소에서 쉬고 내일 오전 사무실로 와라

숙소의 위치를 설명듣고 걸어갔다, 상당히 오래된 낡은 호텔이었다. (말만 호텔 여관수준)

착잡한 마음에 누워서 줄담배를 태웠다, 마음정리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냥 고생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가족, 친구들과 통화를 하고나니 정리됐다고 생각했는 마음은 다시 불안하고 초조해졌다.

불안한 마음에 뒤척이다 잠이 들었고, 아침에 사무실로가 사무장과 함께 병원에서 간단한 검진을 마치고,

자갈치시장 한 상점에서 선원용 가방을 하나 구매했다.

작업할 때 입는 작업복, 세면도구, 장화등 배위에서 필요한 물건들이 가득 담겨있는 가방이었다.

검진을 끝내고, 사무실로 돌아가니 40대 중반쯤 되보이는 분 두 분이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사장은 역시 해병출신은 어쩌고라며 필요도 없는 소리를 해대며 나에게 계약서를 쓰자고 했다.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적으라고 얘기하고, XXX은 매달 X일에 기본급 200만원을 지급받으며,

모든 임금계산은 보합제로 한다. 라는 계약서에 이름을 적고나니 처음 보는 40대 중반 남성이 자신을 따라오라고 했다.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사무실에 가방을 매고 들어가니, 이곳은 해X수산이라고 했다.

오늘 오후쯤에 통영으로가서 선주와 선장을 만나게되고, 내일 새벽에는 출항을 한다고 했다.

이제야 진짜 실감이 나는듯 했다.

2시간 정도가 걸리고 통영에 도착했다.

배에서는 해X수산 사장이라는 사람이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 자신을 배를 탔던 이야기를 쉴세없이 얘기했다.

힘은 들지만 배라는게 새로운 출발을 할수있는 계기이며 발판이 된다며,

자신도 배를 타고 지금은 사무실을 하고있다고 얘기했다,

내가 잘만 하면 3개월 뒤에 갑판장, 1년 뒤에는 사무장,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에는 선장도 할 수 있다며 희망을 계속 얘기해주었다.

통영에 도착하고 선착장앞 허름한 가게에서 노인들이 카드를 치고 있었고,

해X수산 사장은 반갑게 인사를 건냈다,

한노인은 앞에 나와서 나에게 자신을 선주라고 소개하고 준비된 서류들을 하나씩 확인했다.

배를 타기에는 곱상해보인다며, 마음에 든다던 선주.

곧 선장과 갑판장 사무장이 오니 같이 저녁을 먹자고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

선착장에는 닭장같이 철창이 되어있는 배가 보였다.

저 배가 내가 내일 타고 나가면 1달정도는 생활해야 될 배라고 했다.

잠시 후 누가 봐도 선장으로 보이는 뚱뚱한 사람이 나타났다. 역시나 선장이라고 했다.

상당히 우락부락하게 생겼고, 몹시 뚱뚱했고, 싸우면 무조건 질 거 같았다.

늙은 아오르꺼러 같은 느낌이었다.

이어서 머리를 갈색으로 염색한 뱃사람처럼 안보이게 곱상해보이는 사람이 나타났다.

자신을 사무장이라고 소개했으며,

배에는 승선하지 않으며 육지에서 선주와 함께 사무적인 일을 보고, 임금을 관리한다고 했다.

이어서 몹시 외소한 체격에 할아버지같은 분이 한 분과 40대 정도에 상당히 나쁜놈처럼 생긴 마른 남자가 같이 나타났다.

외소한 체격의 할아버지는 조리장이라고 했고, 나쁜놈은 갑판장이라고 했다.

다른 선원들에게 계속해서 전화를 했지만 일반 선원들은 대부분 전화를 안받던가, 받아도 식사를 하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선원가방과 개인가방을 선주의 차에 싣고, 사무장을 따라 돼지갈비집으로 이동해서 식사를 마쳤다.

술은 먹지 않았고 고기와 밥만을 먹고, 통영에 허름한 모텔로 안내를 받았다.

아침 5시에 깨우러 올테니 편하게 쉬라고 얘기하고 사무장은 떠났다.

이리저리 불려다니고 끌려다닌 하루에 피곤함이 밀려와서 금방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아침 5시, 문이 쿵 하고 열리고 사무장이 들어와서 나갈 준비를 하라고 했다.

대충 샤워를 하고 사무장 차에 올라타서 선착장으로 갔다.

선주는 부산하게 준비를 하고있었고, 하나둘 사람들이 나타났다.

뱃사람들은 하나같이 앞니가 없었다.

출발에 앞서 배안에서의 침대를 배정받았다.

배의 구조는 중심에 선장실이 높은 곳에 위치해있고 배의 앞쪽은 갑판과 작업대가 있었다.

양옆 작은 복도를 따라가면 뒤쪽에 조리실이 있었고, 조리실 옆에 판자를 타고 올라가면 2층에 통발을 재는 곳,

조리실 앞에 바닥뚜껑을 열면 사다리를 통해 침대와 짐을 둘 수 있는 작은방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좁은 방안에는 2층짜리 침대 5개가 빼곡하게 들어서있고 가운데에 작은 공간이 있었다.

생각보다 허름한 비주얼에 조금 놀라긴 했지만, 사다리 정면 1층침대에 짐을 풀고 작업복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좁은 사다리를 타고 다시 올라가보니 배는 출항준비를 하고 있었다.

배의 총 인원은 선장과, 갑판장, 조리장, 기관장, 선원 다섯 총 9명의 인원이었다.

그 중에는 베트남에서 돈을 벌러온 젊은 외노자도 한 명 있었다.

배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고, 철창을 잡고 2층으로 올라가 밧줄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선장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2층 닭장안에 앉아서 거침없이 달리는 배에 앉아 3시간 동안 밧줄을 정비했다.

3시간만에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2층에 올라가 3시간동안 밧줄정비를 했다.

멀어지던 육지는 이제 아예 보이지 않았고,

달리는 배안에서는 멀리 희미하게 이름모를 작은섬들만 간간히 보일 뿐 바다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는 다행히 배멀미를 하지 않았다.

밧줄작업이 다 끝나고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1시쯤 되었을 때 갑판장은 다들 들어가서 낮잠이라도 한숨 자라고 했다.

그리 힘들지 않은 밧줄작업을 끝마치자마자 낮잠이라니…

나는 이 정도면 버틸만 하다고 생각하며 기분이 좋았다.

낮잠을 자다가 오후 5시쯤 되었을 때 벨이 울렸다.

귀가 찢어질 정도로 시끄러운 벨소리에 일어나서 허겁지겁 갑판으로 나갔다.

선장은 이제 작업을 시작할테니 다들 준비하라고 방송했다.

37살의 나와 나이차이가 가장 적게나는 형님과 나는 2층에서 올라오는 통발을 쌓는 업무를 부여받았다.

정확히는 내가 부여받은 업무지만 처음해보는 업무이기에 3일 정도는 둘이서 같이 하라고 지시받았다.

배에서의 업무는 컨프레셔가 돌아가면서 뿌려놓은 통발을 하나씩 하나씩 건져올리면

젤 앞에 위치한 사람이 통발을 빼서 작업대에 올려주고,

두번째 위치한 사람은 통발을 밑으로 털고,

세번쨰 위치한 사람은 안에 있는 미끼통을 새걸로 바꾸고,

네번째 위치한 사람은 미끼가 빠지지 않게 고리를 걸어서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준다,

그러면 2층에 대기하고 있던 내가 올라오는 통발을 순서데로 쌓는 작업이다.

이 단순 반복작업은 통발 2200개 정도를 쌓으면 한 어장이 끝났다고 표현한다.

한 어장의 작업이 끝나고나면 앞쪽 작업대에 있던 사람들은 조리실 앞쪽에 위치한 통발을 다시 뿌리는 곳에 위치하게 되고,

2층에 쌓아둔 통발을 1층으로 통하는 구멍으로 마구마구 내려주게되는데,

밑에서는 그 통발을 하나씩 하나씩 밧줄에 걸어 달리는 배에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바다에 다시 뿌려지게 된다.

흔들리는 배위에서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올라오는 통발을 9,10층으로 쌓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2200개의 통발이 쌓이기 위해서는 공간하나없이 빼곡하게,

컨베이어벨트위에 판자까지 대고 그위에까지 쌓아야 다 채울 수 있었다.

보통 이작업은 하루기준으로 4개의 어장을 하게된다.

통발을 쌓으며 거친숨을 내쉬면서, 이거는 진짜 힘들다.. 이래서 돈을 많이 주는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통발을 쌓았다.

배를 타는 사람들의 이미지는 진정한 남자, 거침없는 남자,바다를 가슴에 품을만큼 넓은 가슴 등을 상상하지만,

실제로 속은 정말 참새 x 만하다, 힘든 일 자신이 손해보는 일을 정말 싫어하고, 못배우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몹시 많다.

통발을 쌓으면서 처음해보는일에 조금 버벅이자, 같이 일하던 형은 몹시 짜증을 내고 사람을 나무랐다.

일을 가르쳐준다 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듯 했다.

그냥 너와 내가 같이 일을 하면 니가 처음하던 오래하던 간에 우리는 5:5의 일을 똑같이 해야된다

라는 생각이 박혀있는듯 했다.

그래도 묵묵히 참으면서 통발을 쌓았다.

그렇게 첫날 두 개의 어장을 작업하고 저녁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작업이 끝나고 잠을 잘수가 있었다.

배에서 물론 씻을수는 있었다.

작은 통에 정수된 물이 담겨있고, 대야가 바닥에 있었다.

협소한 공간이지만 씻을수는 있었다.

하지만 정말 힘든 노동이 끝나고 온몸이 바닷물인지 땀인지 모르게 다 젖은 상황에서,

육지에서처럼 깨끗이 씻고 잔다는 건 몹시 힘든 일이었다.

다들 옷을 벗어던지고 대충 손과 발 얼굴을 물로 행구고, 침실에 들어가 잠을 청하기 바빴다.

나도 정신없이 들어와서 눕자마자 폰을 잠시 확인하고,

(카톡, 문자등 간간히 신호가 잡힐 때 들어와있는 것들은 확인할 수 있었다. 답장은 거의 안됨) 바로 잠이 들었다.

새벽 3시 작업 시작 벨소리가 울렸다.

졸린 눈을 비비고 갑판에 올라가서 작업을 준비했다.

두번째 날도 첫날과 마찬가지로 일의 반복이었다,

어장에서 어장으로 이동할 때는 밧줄과 미끼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어장에 도착하면 통발을 쌓는일을 무한히 반복했다.

사고는 두번째 날에 발생했다.

첫번째 어장일을 다 끝내고, 미끼를 손질하고, 두번째 어장에 도착했는데 정말 서있기도 힘들 정도로 파도가 높게 쳤다.

통발을 쌓는 족족 통발은 엎어지고, 두사람이 올라오는 통발에서 버티기 힘들 정도로 파도가 높게 쳤다.

몇번이고 넘어지면서 올라오는 통발을 감당하면서 겨우 모든 통발을 쌓을 수 있었다.

문제는 통발을 내릴 때 발생했다.

쌓아져있는 통발을 빨리 내리려면 통발을 쓰러뜨리면서 뚫린 구멍으로 1층으로 내려야되는데

쌓여져있는 통발을 하나씩 넘어뜨리기 시작하자

파도에 심하게 흔들리는 배에서 버티지 못하고 쌓여있던 통발이 한꺼번에 쓰러졌다.

나는 통발을 정리하던 중 통발에 뒤통수와 허리를 심하게 부딪히며 깔리고 말았다.

급한데로 통발을 치우고 겨우 일어났는데, 뒤통수에 맞은 통발때문인지

배멀미를 하지 않았던 나도 계속 어지러움증이 느껴지고, 속이 거북했으며, 온몸이 아팠다.

일단 하던 작업을 모두 끝마치고 나는 갑판에 주저앉았다.

깔린 통발때문에 머리가 너무 아팠다.

선원들은 다친 나를 보고 걱정보다는 조롱을 했다.

정말 죽이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다.

-하루해보니 힘들어서 엄살피우는 거 아이가?

-깔린 건 맞나?? ㅋㅋ 얼른 일나가 작업해라

미끼작업이 끝나고 잠깐의 짬이 났다.

쉬는 시간 앉아서 바로 위 37살 형과 담배를 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왜 배를 타게 되었는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지금 느낌이 어떤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임금의 대한 얘기가 나왔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내가 들은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이야기였다.

할 말을 잃었다.

무엇인가 너무도 많이 잘못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임금과는 너무 달랐다.

기본금이라고 지급하기로 한 200만원은 일종의 가불 형식의 임금이었고,

3개월에 적어도 천만원은 된다던 보합금은 봄철 통발 어선은 800만원 수준이라고 했다.

쉽게 얘기하자면 내가 들은 임금은 3개월간 200만원의 기본금과 3개월의 보합금 1000만원 ,

총 3달에 1600만원 못해도 1500만원이라는 금액으로 이해를 한 것이다.

평균 급여로 생각한다면 월500 정도,

일을 하면서도 월 500 정도니까 이렇게 힘든 일도 버티면서 하는 거구나 라고 이해하면서 버티기 힘든 노동을 참아왔던 것이다.

그러나 배에서 형님에게 들은 정확한 임금체계는 너무나 심하게 달랐다,

애초에 기본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쉽게 설명하자면 3달해서 그냥 보합금800만원 + @ 수준인것이다.

내가 앞선 2달에 기본금이라는 명목으로 200만원을 2번 받게 되면

3개월 째에 나올 보합금 800만원에서 400만원을 제하고 나오게 된다는 것이었다.

도저히 믿을수가 없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 생각했다.

이틀을 중노동하면서도 요동치는 배위에서 뒹구르고 넘어지면서도 버텼던 이유, 그 이유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통발에 깔려서 몸도 정상이 아닌 상태에 고립된 배위에서 멘탈은 순식간에 산산히 박살나버렸다.

허리를 부여잡고 쩔뚝거리며 선장실로 향했다.

선장실에 노크를 하고 문을 열자 늙은아오르꺼러가 신경질적으로 날 쳐다보며 얘기했다.

-무슨일이고 ?

-제가 들은 임금방식이랑 여기서 직접들은 임금방식이랑 너무 다릅니다. 뭔가 잘못된 거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어쩌라고? 문닫고 내려가서 잇감(미끼,먹잇감)만드는거나 도와라

-저는 사무장과 통화해봐야 될 거 같습니다.

-바쁜데 무슨 통화고, 통화해서 어쩔껀데

-그래도 통화해서 확인해야 일을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문을 닫고 조리실과 갑판 사이에 있는 통로에서 사무장에게 전화를 했다.

다행히 신호가 잡히는 해역이었고 통화는 완전 매끄럽지는 않지만 의사소통은 가능한 수준으로 할 수 있었다.

-사무장님, 제가 여기서 임금이나 보합금 금액에 대해서 얘기를 들었는데 애초에 들은 것과 너무 다릅니다.

-니가 무슨 얘기를 들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뭐가 문제냐?

-제가 받기로 한 돈은 기본금과 보합금 두개였습니다.

저는 하루먹고 살기위해 여기에 배를 타러 온 게 아닙니다.

저는 빚이있고, 그 빚을 해결하기 위해 배를 타러 온 것입니다.

-니가 뭘들었는지는 모르겠다.

선장이랑 갑판장한테 정확히 얘기해주라 연락할테니 선장과 갑판장한테 설명을 들어라.

지금 니가 뭐라는지 잘 들리지도 않고 설명도 힘들다.

우선 통화를 끝내고 통로에 주저앉았다.

왠지 나쁜 예감이 들었다. 내가 속은것 같다는.

시스템부터, 임금지급까지 모든 것이 내가 속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눈물이 쏟아질 거 같지만 작은 희망을 품고, 진정하자고 마인드 컨트롤하면서

담배 한 대를 태우고 나서 선장실의 문을 열었다.

-사무장님이 선장님과 얘기하라고 연락하신다고 했는데 언제 얘기하면 되겠습니까?

-지금은 작업을 해야되니까, 시마이하고나면 저녁에 선장실로 온나

-제가 아까 위에서 작업하다가 통발에 깔려서 지금 머리가 너무 아프고 몸에 힘이 안들어가서 그러는데

오늘 작업만 좀 바꿔주십시요.

-어린놈이 니 힘들다고 바꿔달라고 하면 배가 어찌 돌아가노, 퍼뜩 올라가서 작업도와라

-정말 다른 작업 다 할 수 있는데 지금 상태로 통발쌓는 건 너무 힘듭니다.

-해병대라는 새끼가 조금 아프다고 엄살부리고 아프다고 못하겠다고 하고 장난치나 시@놈아

더이상 얘기 나눠봤자 남을 건 없을 거 같았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2층으로 다시 기어올라갔다.

작업을 할 때는 정말 말로 설명하기 힘든 정도의 악취가 난다.

내가 볼 수 있던 건 미끼를 바꿔끼운 빈통발이기 때문에 뭐가 잡히는지는 알수가 없었다.

통발을 쌓고나면 바닥에 생선비늘이며 뭐라 설명하기 힘든 찌꺼기가 바닥에 가득 쌓였는데

그것의 냄새는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지독했다.

지끈거리는 머리에 쌓인 찌꺼기 냄새에, 멘탈은 지금 거의 다 부서진 상태.

정말 넋을 놓고 바다만 바라봤다.

다시 작업이 시작되고 줄지어 끝없이 올라오는 통발을 차례로 쌓기 시작했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다잡으면서 통발을 쌓아올렸다.

아닐 거라고 몇번이고 되뇌이면서 통발을 쌓아올렸다.

끝날 거 같지 않는 작업을 다 끝내고 나니 저녁 10시 무렵이 되었다.

(한번 작업은 거의 3, 4시간 정도가 걸리고, 새벽 3시쯤부터 7시까지 – 아침 – 8시부터 12시까지 –

점심 1시부터 5시까지 – 저녁 – 6시부터 10시 – 야식 – 잠 거의 이런 시스템이다.)

나는 대충 물로 몸을 행구고, 옷을 갈아입고 선장실로 향했다.

선장실에는 갑판장이 있었다.

선장실안에 들어가서 얘기하기는 먼가가 협소해 보여서,

선장과 갑판장은 선장실 안에서 나는 선장실 문앞에 서서 이야기를 시작했고, 갑판장이 먼저 말을 했다.

-뭐가 문젠데?

-저는 처음 들었던 것과 돈문제가 너무 달라서 지금 충격이 너무 큽니다.

전 보합료가 1000만원은 된다고 들었습니다.

-우리가 캤나, 니 데리고온 소개소에서 캤는거 아이가?

-삼xx운 말입니까?

-니는 해x수산 소개받고 왔다매?

-일단 중요한거만 설명해주십쇼… 제가 돈을 어떻게 받는지만 설명해주십쇼

여기서 선장과 갑판장이 설명을 해주는데 설명을 듣는 중에 정말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나마 800만원이라는 것도 통상적인 평균이고, 평균보다 안잡히게 되면 그보다 작을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애초에 뱃사람들의 삯을 계산하는 방법은 육지에서 공장이나, 건설현장등에서 계산하는 방법과는 완전 달랐고,

삼xx운은 교묘하게 말을 짜집기해서 오해하기 좋게해서 나를 팔았는것이다.

그것도 사무실에서 직접 판 것도 아니고, 다른 소개소 사무실을 통해서 2중으로 팔았는것이다.

나 하나를 배에 태우고 사무실에서 챙겨가는 돈은 100만원 정도가 되며,

그 중 50만원 정도는 내 임금에서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근근히 버티던 멘탈은 완전 박살이 나버렸다.

설명을 듣고 침실에 누워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렀다.

요동치는 배에 부딪치는 파도소리, 폰에 저장해놓은 돌도 안된 조카사진과 가족사진을 보면서 소리없이 끅끅 울었다.

니가 반드시 다시 일어서서 멋있는 삼촌이될거라는 걸 믿는다는 누나의 문자와

우리 처남 믿는다는 자형의 문자 언제든지 전화나 문자되면 연락하라는 엄마의 문자까지 하나하나 읽으면서,

이렇게 바닥까지 떨어져 버린 내 모습이 너무 한심해서 눈물이 났다.

밤새 한숨잠도 이루지 못하고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새벽3시 다시 벨이 울렸다.

나는 나가자마자 선장실로 향했다.

-저는 이 돈 받고는 일 못합니다. 저는 배에서 내리겠습니다.

-뭐임마?? 이새끼가 장난치나, 뭘 내려 어찌내려?

-해경을 불러서라도 나가야겠습니다.

아니면 오늘 운반선이 온다고 들었습니다. 몸도 안좋고 임금문제도 해결하고 다시 타던지 결정해야될 거 같습니다.

-해경? 니가 해경불러서 우리 작업못해서 피해보는 돈 다 물려줄거면 해경을 불러라 쌍놈에새끼야

대화가 끝나서 갑판위에 서있으니 갑판장이 와서 통발쌓는게 아닌 다른 작업을 지시했다.

통발에서 털어낸 해산물을 분류하는 작업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통발을 끌어올리면 통발터는 사람이 작은컨베이어 벨트위에 털어내게 되고,

작은 컨베이어 벨트에서 값어치가 있는 해산물을 분류해서 어창에 보관하게되고

값어치가 없는 해산물은 그대로 알루미늄 바닥에 떨어져 틀어져있는 물살을 타고 배밖으로 다시 버려지게 된다.

문어, 게, 붉은생선들, 바다장어, 오징어등 만 어창에 보관하고 그외에 것들은 대부분 버리게된다.

삼일 째 되는 날 갑판에서 처음 분류작업을 하게된 날, 이날은 파도가 정말 심하게 쳤다.

(아마도 너무 파도가 심하게 치니 갑판장이 통발작업을 직접하고 아래쪽에서 작업을 지시한 것 같다.)

분류작업을 하는데 정말 바닷물이 배위를 촥 하고 덮으면 갑빠에 모자까지 덮어쓰고 있어도

온몸이 물에젖고 눈도 못뜰 정도로 힘이 든다.

바닷물이 눈에 들어오면 정말 눈이 안떠진다.

고무장갑을 끼고 있어서 눈을 마음데로 닦을수도 없다.

겨우 실눈을 떠서 어종을 확인하고 분류작업을 한다.

문어나 붉은생선들은 정말 옮기기 쉽다.

게도 집게때문에 조금 까다롭긴해도 어창에 바로 넣는게 아니라

큰 다라이에 보관하다가 어창으로 옮기기 때문에 옮기는데 힘이 들진 않는다.

문제는 바다 장어인데 이놈들은 맨손으로 잡을수도 없고, 그물을 이용해서 잡아야되는데, 크기도 크기고, 힘도 엄청 좋다.

그리고 어창입구가 너무 좁아서 힘들다.

만약에라도 놓치게되면 장어가 발광하다가 배밖으로 흘러나갈수도 있다.

그게 다 돈이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하게되면 정말 심한 욕을 먹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한마리도 놓치지 않기위해 노력했다.

정말 마음으로는 임금문제에 속았다는 사실때문에 정말 일하기 싫은데

그래도 하는 동안에는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다.

한번 미끄러진 장어를 잡기위해 배밖으로 흘러나가는 수로를 몸으로 막고 장어를 주워담으면서

나는 오늘 운반선이 들어올 때 육지로 나갈 것이라고 몇번이고 다짐했다.

바다에 흘러가는 장어를 잡기위해 몸을 던지고 겨우 잡아서 어창에 넣고나니 , 선장이 방송으로 얘기했다

‘자 머하노? ‘

갑판장이 얘기했다.

‘장어 잡지마라 ~ 아 잡는다,’

선원들이 조롱섞인 웃음을 짓는다.

다 죽여버리고 싶다. 그냥 다 죽여버리고싶다.

이미 그들에게는 나는 이미 떠날 사람이며, 이미 그들의 동료는 절대 아니였다.

그래도 묵묵히 나는 내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선장이 갑판에 내려와 갑판장과 대화를 나눈다

.

-아무래도 뭍에 들어가야될 거 같노

-비도 잡혀있고, 진도로 드가는게 낫겠는데예,

안듣는 척 일하면서 속으로 내심 다행이라고 몇번이고 외쳤다.

운송선이 온다고해도 안태워주면 그만이고, 해경을 부른다고하면 이들은 나에게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육지로 들어간다니 이건 정말 다행이다.

속으로 내심 다행이라고 외치며 생선들을 분류하고 있을때 선장이 날 부른다.

-니 사무장이랑 통화했는데, 니는 작업 시마이하고 옷갈아입고 드가라 ,

-예? 작업안끝났는데 들어가도됩니까?

-일못하겠다고 했다매, 일시키지 마라카니까 걍 드가고,

우리 육지드가면 내리든지, 운송선을 타고 내리든지 알아서해라

-예

속으로는 정말 쾌재를 불렀다.

이 미친 노동을 그만할 수 있다는 것이,

그때 마음은 솔직히 삼일 일했던 거 돈 안받아도 내려만주면 감사하게 내리겠다는 마음이었다.

적어도 그때 마음은 그랬다.

육지를 밟을수만 있다면, 그냥 이 미친 배에서 내릴수만 있다면,

건설현장이든 공장이든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선장의 지시를 받고 나는 작업복과 장화를 벗고 조리실앞에 방뚜껑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다.

남들이 일하고있는데 쉬는 마음이란 이런 비유가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자퇴를 확정짓고 땡땡이를 치는 고등학생의 마음이랄까,

갇혀있는 곳에서 자유로워졌다는 해방감과 알 수 없는 걱정들이 섞인 미묘한 감정.

서랍같은 침실에 혼자 몸을 구겨넣고 휴대폰을 잠시 보다가 이내 문을 닫고 심하게 요동치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했다.

한시간여가 흐르고 작업중이던 선원들이 밥을 들고 방으로 내려왔다.

(배가 심하게 흔들리거나, 당장에 급한 작업이 없을 경우는 식사를 방으로 옮겨서 한다.

배가 안정적이고 급한 작업이 있을 경우에는 조리실 바로 앞에서 밥을 먹었는데,

밥은 개인 밥그릇과 국그릇만이 주어지며, 밑반찬은 군대나 학교에서 사용하는 식판을 이용하게 된다.

방에서 먹는 경우는 조금 덜하지만 조리실바로 앞에서 밥을 먹을 때는 정말 더러운 꼴을 많이 보게된다.

왜 뱃놈 뱃놈이라고 하는지….이들은 예절도 없으며, 공동체의 의식도 전혀 없었다.

물론 다른배는 어떨지 전혀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탔는 이배에서만큼은 확실히 그랬다.

밥을 먹다가 일어나서 두 걸음 정도 걸어가 오줌을 누고, 밥을 먹는 와중에 선장이 바로 옆에서 똥을 싸기도 한다.

먹어야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러운 꼴을 보면서도 그냥 참고 먹는다.

선장은 선장실에서 따로 식사를 하게되며 식탁은 따로 없지만

쟁반에 밥과 국 반찬을 따로 담아서 배에 막내들이 선장실로 직접 가져다준다.

영화 해무를 보면 조금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남는 음식은 바다에 그대로 버리게 된다.)

선원들이 밥을 들고 내려왔지만 작업중에 열외되서 내려와 누워있는 나에게 누구하나 식사를 권하는 이는 없었다.

나 또한 전혀 먹고싶은 생각이 없었다.

이미 마음이 떠난 상태에 그 열악한 식사에 입조차 대고싶지 않았다.

나는 그냥 침대문을 닫아둔 채로 계속 잠을 청했다.

파도 때문에 작업이 불가했는지 식사를 한 선원들도 음식을 치우고 다들 침실에서 쉬고 있었다.

두시간여가 더 흐르고 갑판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 짐싸서 나온나,

-예? 저요?

-그래 니 짐싸가 나온나 운송선 들어왔다니까 니 저거 타고 나가라

-예

헐레벌떡 내짐을 싸기 시작한다.

깔아놓은 이불, 벗어놓은 작업복은 다시 가져갈 생각조차 하지않았다.

왜냐면 다시는 나는 이 미친일을 하지않을 것이기 때문에.

당장에 입었던 옷들만 가방에 구겨넣기 시작했다.

갑판에 나가니 갑판장과 선장, 갑판장과 붙어지내는 선원 셋만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통발어선보다 작아보이는 어선이 과자와 담배등 박스 몇 개를 싣고와서 나르기 시작하고,

두 명의 짐을 든 사람들이 이쪽배로 옮겨탔다.

내가 내려서 타게된 사람들인지, 아니면 늦게라도 합류하게 된 사람들인지 나는 알길이 없었다.

다만 나에게 중요한 것은 나는 내짐을 저배로 옮기고 나는 오늘 육지로 나가야된다는 것이었다.

운송선에서 옮겨실어야 될 짐을 다 옮겨실은 뒤 선장이 방송으로 빨리 나보고 옮겨타라고 얘기했다.

꽤 먼거리였지만 짐을 둘러매고 나는 뛰어넘어서 배를 옮겨탈 수 있었다.

옮겨탄 배에는 선장 1명과 기관장 1명의 늙은 어르신 두분만이 타고있는 배였다.

옮겨탄 배에 갑판에 앉아 담배를 피면서 멀어져가는 운x호, 내가 탔었던 배를 지켜봤다.

(1에 첨부했던 통발어선의 사진은 제가 운송선에 옮겨타서 찍은 사진입니다.)

갑판에 앉아 멍하니 멀어지는 배를 보고있으니 기관장이 다가와서 나에게 쉴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해주었다.

타고있던 배처럼 방이 있거나, 따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기관실의 작은 공간을 나에게 내어주었다.

많이 시끄럽긴 했지만 춥지는 않았으며 누구도 나에게 머라 하는 사람이 없어서 마음편하게 있을 수 있었다.

그때 해x 수산사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니 배 내렸다매, 니 진도로 들어오니까 내가 그 그천에 있으니까 데릴러갈게

-언제 말입니까? 몇시에 내릴지 확실히 모르겠는데요

-형이 니 운송선 탔다는거 듣고 진도로 가고있으니까,

니 내릴 때쯤이면 형이 진도 도착할거다, 형이랑 만나서 얘기하자

-예, 내리면 전화드리겠습니다.

통화를 끝내고 그냥 하염없이 바다만을 쳐다봤다.

파도가 높긴했지만 무사하게 탈출했다는 해방감에 마음이 놓였다.

두어시간 동안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

운송선 기관장에게 도착시간을 물어봤는데 오후 3시에 탑승한 운송선은 저녁 11시,12시는 되야 진도에 도착한다고 했다.

두어시간 멍하게 있다가 기관실로 가서 잠을 청했다,

따뜻해서였을까, 마음이 놓여서 였을까 스르륵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8시쯤 잠에서 깨어 주는 밥을 먹고, 11시 30분이 넘어서야 진도에 도착했다.

항구의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확히 기억나는 건 그 밤에 해x수산 사장이 앞에 서있었다는 것뿐이다.

육지에 붙은 배에서 짐을 들고 내리고 해x수산 사장앞에 서게 되었다.

사장은 일단은 차에 타라고 얘기했다.

차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나에게 앞으로 어떡할 것인지 물었다.

시간이 늦어서 니가 고향에 갈 방법도 없을텐데 형이 어짜피 내일 진도에서 일을 봐야되서 방을 잡아야되니

형이랑 방을 잡고 얘기를 나누자고 했다.

당장에 터미널에 버스도 없고, 나갈 수 있는 방법도 없었던 나는 알겠다고 얘기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나는 임금에 대해서 속았던 부분을 얘기했고, 해x수산 사장은 그게 삼xx운 에서 잘 모르고 얘기한 것이라고 얘기했다.

내가 내렸다는 얘기는 삼xx운 사장도 지금 들은 상태고

나에게 처음 승선할 때의 가방값을 물어내라고 했다고 한다.

나는 그 금액을 물어봤는데 그 금액은 35만원이라고 했다.

나는 당장에 이곳에서 나갈 방법이 없었다.

얼마가 됐던 비위를 맞출 수 밖에 없었다.

-네 고향 드가는데로 금액 송금하도록하겠습니다.

-어 형 xx은행에서 형 폰번호 치면 그게 형 계좌니까 글로 35만원 넣으면된다.

알겠다고 얘기하고, 들어가는길에 편의점에서 소주피쳐 한 병, 간단한 안주거리를 사고 모텔방으로 향했다.

아직까진 내가 자유로워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모텔방에 따라 들어가서 최대한 비위를 맞췄다.

그래야 내가 완전한 탈출을 할수 있기 때문에, 방에서 소주를 마시면서 사장은 계속 다른 배를 타볼 것을 권했다.

그 배는 원래 잘 못잡는 배여서 그런거다.

이번에 소개해주는 배는 정말 잘 잡는 배고, 육지도 자주 들어오는 배다. 니가 원하는데로 할 수 있다.

애초에 잘못잡는 배에 팔아놓고 할소린가 싶기도 했지만, 굳이 이 사람에게 내 속마음을 보여줄 필요는 전혀 없었다.

앞에서는 우선 고향가서 해결할 일 좀 해결하고 다시 연락하겠다고 둘러대고, 잠을 청했다.

아침 6시가 되어서 나는 내 짐을 들고 모텔을 나섰다.

일단은 당장 들고있는 현금이 없기 때문에 집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터미널까지 한참을 걸으면서 한참을 어머니와 통화했다.

정말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뿐이었다.

자초지종 설명을 들은 어머니는 통장으로 차비를 송금해주셨다.

진도에서 고향까지 직통으로 가는 차는 없었고, 대도시를 한군데 경유해서 들어가는 방법 밖에없었다.

터미널에서라도 그 사람에게 잡히면 일이 꼬일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나는 근처에서 숨어있다가 버스시간이 거의 다 되었을쯤에야 터미널로 급하게 들어가 버스를 탔다.

나는 9시간이 걸려서야 고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것이 나의 길었던 원양어선의 후기이다.

오늘은 4월15일 내가 배에서 탈출해서 고향에 온 지 이틀이 지났다.

내가 고향에 돌아온 시간은 4월13일 밤 11시쯤이었다.

나는 돌아오는 차안에서 몇번이고 다짐했었다.

내가 집에 돌아가면 꼭 내가 겪었던 일을 글로 남겨서, 나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13일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바로 곯아떨어졌다가 어제가 되어서야 첫 글을 남길수가 있었다.

빚이 생기고 인생에서 한번 주저앉으면서 나는 그런 생각을 자주 했었다.

모든 순간에서 내가 조금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육지에 돌아와서는 배에서도 하지않았던 멀미를 하고있다.

가만서있으면 배에서 배가 흔들리던 것처럼 육지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고

그 느낌은 상당히 불쾌하며 가만 서있다가 오바이트까지 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곳에서 느꼈던 감정을 최대한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죽는다는 마음으로 이 악물고 탔었던 마음부터,

절망에 떨어진 사람의 마지막 희망조차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느낀 경멸까지.

지금도 나처럼 절망에 빠지고,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구인광고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배타는 일에 대해서 생각을 할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다만 그사람들에게 주의해야될 사실만을 전하고 싶었을 뿐이다.

만일 내가 타기 전에 이런 글을 봤더라면, 나는 절대 배를 안탔을 것이다.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32226408

2ch 원양어선 썰 .Ssul

어느 날, 원양어선을 탔던 친구가 되돌아 왔습니다

. 그는 고등학교 때 동급생으로 원래 아버지가 어부였기 때문에, 바다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다를 알고싶다고 말하고선, 졸업후에 곧발로 어선을 탄 것입니다.

그가 돌아온 것은 1년반만에 였습니다.

그가 돌아온 그 날, 저는 축하의 의미로 술을 가지고 그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의 집에서는 이미 연회가 시작되고 있어서, 내가 가져 간 술도 곧 사라졌습니다.

그 후, 저는 문득 그의 옆에가서 작은 소리로 물었습니다.

[너, 1년반동안 성욕은 어떻게 처리했어? 자위를 한거야?]

그러자 그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딴거, 어찌됬든 관심없다.]

저는 의심스런 그의 태도에

[설마 강간이라도 당한 것일까?] 라고 생각하며, 그 이상 깊이묻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연회도 끝무렵으로 접어들었을 때, 저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또 언제 출항하는 거야?] 그러자 그가 새파란 얼굴이 되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 [아, 다음 달말이나] 그 다음날, 그는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서 입원했습니다.

그렇게 속도도 내지 않았는데, 오래간만에 오토바이를 타서 신이나서 그렇게 된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는 양쪽 발에 골절상을 당한 것 같았습니다. 제가 문안을 갔을 때, 그는 부들부들 떨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한테만 따로 말하고 싶은게 있는데…] 뭔가 말하고 싶은게 있는것 같아서

[뭔데, 말할거 있으면 말해봐.]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배를 타기 전에 가장 처음해야 할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출항 전날에 배에 적재할 물건을 받아서, 그것을 배에 싣는 작업이었습니다.

그가 물건을 받으러가자, 말수가 적은 남자가 거대한 케이스를 꺼냈습니다

. 3개 였습니다. 그는 음식물인가? 라고 생각하며, 그것을 그대로 배 창고에 싣고, 열쇠를 닫았습니다.

그리고, 출항한지 2일째되는 날 밤에 선장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슬슬 꺼내 볼까.]

그렇게 말하자, 다른 승무원이 그가 가지고 온 케이스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는 그 때, 술잔치라도 하는 것일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열린 케이스로부터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한 물건이 나왔습니다. 틀림없이 인간여자입니다.

그것도 3개의 케이스에서 한사람씩. 한사람은 초등학생정도, 다른 한사람은 고등학생정도, 그리고 마지막 한 사람은 20대 중반의 여성이었습니다.

그녀들은 나오자마자, 한순간 어리둥절하고 있었습니다만, 곧 상황을 이해한 것인지, 20대 중반의 여성이 아우성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여기는 바다 위, 아우성 치더라도 울더라도 관계 없이, 광연회가 행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곧 성욕에 패배했고, 또 주변의 욕소리도 있어서 참가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1년 몇개월이 지났습니다

. 그녀들은 자살도 할 수 없이 감금되었고, 끝무렵에는 하고 싶을 때 창고에 들어가서… 어쨌든 막 다뤄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도 예외가 아니었고, 불끈 하면 범하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몇개월 후 그녀들은 전부 말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그리고, 배가 항구로 되돌아가기 전날, 선장이 3명을 창고에서 꺼내 왔습니다.

또 공개 강간이라도 하려고 하는 것인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날은 좀 이상했습니다

. 초등학생정도의 여자 아이에게 물고기를 자를 때 쓰는 나이프를 들이대고 있었습니다. 혹시라고 생각하는데, 선장은 그녀의 창자를 나이프로 가르더니, 재빠르게 배를 찢었습니다. 엄청나게 울부짖는 초등학생, 그리고 그 목소리로 조금전까지 전혀 말하지 않던 여자들도 반응을 보이면서, 소리 높여 크게 울었습니다.

선장은 초등학생의 배에 팔을 집어넣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 순간을 위해서, 이런 비린내 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후, 나머지 2명도 지독하게 죽임을 당했고, 시체라고 해야할지 고기조각이라고 해야 할지, 어쨌든 전부 바다에 버렸다고 합니다.

그는 최후의 광연회에는 참가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단지 계속 토해대서, 지금까지 한 짓에 대한 속죄만을 중얼대고 있었다고 합니다.

다음 날은 출항하기 전 날 처럼 , 정말로 아무일도 없었던 것 같았다고 합니다.

창고도 예쁘게 정돈되어 있어서, 꿈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육지에 도착했을 때, 어떤 남자에게 돈을 건네주게 되는 일을 맡게되었습니다.

그 남자는 1년반 전에 케이스를 건네준 남자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돈을 그 남자에게 건네주자, 남자는 돈을 마저 세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것들은 일등품이었을걸? 도쿄에서 주운 것들이니. 지금은 미팅 사이트에서 바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편해졌지. 옛날에는 잘못하면 실종신고 같은거에 걸리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 점은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지. 지금 단골 손님은 당신이 일하고 있는 그쪽계열의 사람만뿐이야, 그럼 또 다음 달에 가지고 올건데 3마리면 충분하겠지? 좀더 젊은 것이 좋을까?]

그는 말을 흐리게 하면서도, 적당히 되돌려서 그대로 그자리를 떠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는 두 번 다시 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타지 않을 수가 없어서, 일부러 사고를 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배가 출항하기 전에 그는 사라졌습니다. 그 배는 아직 되돌아 오고 있지 않습니다만, 확실한건 그는 그배에 타지 않았다는 거죠.

[경험담] 원양어선 미스테리

한 5년전 쯤 된이야기 인데

내가 목돈 좀 만저볼 요량으로

한1년정도 원양 어선을 탔던 적이 있었어

어떤 어선이냐면 배2척이서 그물 내리고 끌고가는

쌍대구리 이던가 하는 조업방식에 어선…

배의 규모도 한척당 200t 정도씩 하는 작은편은 아닌 배였어..

사람도 거의 한배당 10명정도씩 작업하나…??

정말 뱃사람 거칠다는 말을 새삼 느끼면서 하루하루 적응하는게

쉽지 않더라 죽을맛이었어 이놈에배가 한번 출항하면

육지에 들어갈 생각을 안하니까..

진짜 일이 너무 힘들땐 그냥 바다에 뛰어들어 헤엄쳐서

집까지 수영해서 가고싶더라…

내가 탔던배 선장은 ..

날씨만 좋고 운반선만 제때 와주면

1년에 한번도 육지에 안들어껄? 욕심이 많은 꼰대라….

태풍주의보 내리고 파도가 웬만한 아파트,동네뒷산 높이보다 높이쳐대도

눈 깜딱안하고 확성기로 (야야야~~~이 개색이들아 뭐해~ 다들 고기밥되고싶냐

앙카내려 앙~~~~ 빨리빨리 하란말야 개색이들아~~)이러면서 육지안들어가고

뻐티는 꼰대였어 완전 돈에 환장했다고나할까

쯥….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배타면서 무섭고 힘든일 많았어.

제일 겁나는게 그 시커멓고 높은…그파도……

정말 배타고 먼바다 나가서 겪어보지 않은 니들은

그 삼킬듯이 밀려오는 파도란걸 이해하시기 힘들거다 ……

특히나 동해쪽 ……물색만 봐도 시커무튀튀한게 정말 보기만 해도 구역질나게 깊어보인다

수심 3000m나오는 곳도 어탐으로 확인했으니까

선장말로는 지말로는 동해수심 6000m까지 확인했다지만 난 못봤으니 안믿는다.

거의 평균 1500m는 나오더라

처음 동해쪽 조업갔을때는

저녁 바다가 무척이나 아름다웠어.. 배가 물살을 가르고 지나가면…

정말 뭐라 표현할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푸른 형광빛……마치 바다에 누가

조명이라도 하듯 바다에 물결이 일때마다 바다 자체에서 푸른빛이 나더라…

이게 뭔지 아직도 모르지만 ….모르는 사람들한테 얘기하면

미친놈 바다가 무슨 야광봉이냐… 빛을내게 이런반응이 대부분이지만…

난 정말 동해쪽 야간 조업할때 수없이 많이봤었어 아름다우면서도 무서운 …그 바다…

본론으로 들어갈께

한창 어선작업중이었을때 일이었어

동해쪽 수심2000m깊이에서 조업중이였는데 야간 인망시간에

이상한 뼈가 한조각 올라왔던 적이 있었지

꼭 생긴모양은 사람 대퇴골 같이 생겼었는데

근데 그크기가 범상치 않더란거야

고기들과 함께 올라온 그뼈에 크기가 어림잡아 보통 어른키2배는 넘어보였어

심한 악취와 함께 그뼈엔 그때까지 물에 불은듯한 허연 살점이 많이 붙어

있더라구 경험많은 갑판장이나 항해사 아저씨에게 저게 뭘까요 라고 물었는데

그들도 글쎄 영 모르겠다며 전에 고래뼈 같은건 가끔 올라와서 봤는데 저건 고래뼈들

하고는 차원이 틀리다고 너무크다고 말해주더라구 근데 그때 아쉽게도

그늙은 선장이란 작자가 이 개색들 고기 빨리 주워담고 그 냄새나는 뼈다귀

당장 집어던지라는 바람에 시키는대로 할수밖에 없었는데

그 뼈….도대체 뭐 였을까? 살점이 묻어 있는걸로 보면

죽은지 그리오래 되진 않았을 텐데 말이지…

대충 유추해보면 밍크고래나 향유고래는 절대 아닌거같애 크기가 차원이 달랐어

세계에서 제일큰 흰긴수염고래도 있지만 동해에서 흰긴수염고래가 발견되었다는 보고가없거든

그리고 내가 메갈로돈이라고 확신하는게..

돌고래나 밍크고래새끼가 가끔 걸려서 고래피부도 많이 만져봤거든? 근데 매끌매끌한 고래피부랑 달리

까칠까칠한게 종종 올라오던 상어와 피부가 매우 흡사했어

실러캔스처럼 메갈로돈이 심해에 조용히 살고있다는거 난 믿어..덜덜덜

…………………………………………………………………………………………………………………………………………………………….

원양어선안에서도 계급이 존재했어

선장,기관장,국장(X파일의 그 국장아님.멀더는 리플달지말것)

그리고 제 1,2,3항해사 기관사 갑판장 갑판수…..등등

위계질서가 뚜렸하고.. 배타러간다는 숙성닌자는 내가 좀 뜯어말리고싶어

원양도 보합제라는 일종의 능력제라서 쉽게 많은돈을 벌수가없어

다만 쓰는 돈이 없으니까 나갈때 목돈을 쥘수있지

게다가 고기 잘잡는배는 본사에서의 지원이 두둑해서 먹는것도 좋지만 고기 못잡는배는 먹는게 형편없어

배 이적해온 사람이 있었는데 전에있던 배에서는 실적이 좋지 않아서 맨날맨날 잡힌 생선만 먹었대

아침은 고등어구이 점심은 고등어회 저녁은 고등어매운탕 이런식으로

정말 심한곳은 하루에 2끼는 라면만 먹는데도있구 (원양안에서는 1일 4끼먹음)

숙성닌자 집에 부채가 심하던가.. 호기심이라던가.. 이런 이유라면 안타는게 조을거야 잘 생각해바

본론으로 들어가서..

내가 햇병아리 신참일때 얘기야

그당시 난 바다에 머리 식히러 왔다는 멍청한 환상에 싸여있을때였어

밤의 아름다운 형광빛을 띄고 있는 잔잔한 바다를 보며 고향의 가족들 생각을 아득히.. 떠올렸지..

이대로 눈감고 모든게 끝나버렸으면…

적어도 배를타고 한달정도는 이기분을 맘껏 느꼈고 난 바다를 사랑했어

그리고 곧 난 바다의 이중성을 처절히 느꼈지

배를 승선한지 한달 즈음이 흘렀을까

그날 아침 습관처럼 듣는 라디오를 들으며 힘든 하루의 시작을 알렸어

원양은 항상 날씨에 민감해서 해양정보는 꼭 듣는데 우리배의 좌표를 지나는 태풍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어

5년이 지났어도 이름도 안까먹었어 올가.

난 순간적으로 지레 겁먹었지. 덜덜덜.

니들도 생각해봐 바다한가운데 떠있는데 태풍 온대지

선장이란 작자는 들어갈 생각을 안하지

정말 일이 손에 안들어오더라고

선장개씨발롬거리면서 그물을 끌어당기는데 벌써 먹구름이 드리웠드라..

배아프다는 핑계대고 들어가서 누워 있었는데 점점 파도가 높아지고 바람이 휘몰아 치기 시작했어

수심이 평소보다 얕은곳에서 조업을 한탓일까

갑판수가 비맞은생쥐꼴로 들어와서 그물에 알수없는게 걸렸으니 빨리나와서 거들라고

죽기보다 싫었지만 배위의 선장말은 곧 법이니 할수없이 나와서 열심히 끌어당겼지

정말 x나게 그물당기는 우리와 달리 갑판위에서 “야야~~이새기들 밥먹은게 다 좃으로 가냐 왜케 맥아리가없어~~~” 이질알떠는데 진짜로 선원들이랑 짜고 선장 고기밥만들어 버리고싶더라고

존나게 당기고 이젠 비까지 오는데 그물을 10명이서 당겨도 진전은 없지 파도는 4~5층 높이로 갑판을 쎄리지

강철와이퍼가 흔들리면서 누군가의 귓싸대기를 날릴것만같고(맞으면뒤질듯)

정신차리니까 선장 이거는 온데간데 없더라고 씨발내미 생각하니까 또 혈압오르넹

그 시커멓고 높은…그파도가 갑판 한번 내리치면 배가 갸우뚱했지 정말 이러면 안되겠다 싶었는데 갑판장님이 그물고정시키고 일단 피하라고 지시해서 전부 대피할수있었어 정말 거기있으면 누군가 죽지않으면 멈추지 않을것만 같았으니까..

정신차려보니 안티개독교를 외치던 내가 하나님 제발살려주세여 이러면서 기도를하고있고–;

지옥의 1시간이 지나고. 바다는 언제 그랬냐는듯 평온하게 웃고있었어

난 바로 뱃사람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위험하고 힘든지 깨달았지

다같이 갑판 정리하고 그물을 걷는데 사람만한 꼬리가 있는거야

고래란걸 직감한 선장은 가까운 항구도시였던 강릉으로 뱃머리를 돌렸어

선장개색이는 태풍쳐서 전부 뒤질지도 모르는 상황에도 고기잡더니 고래걸리니까 들어간다고

선배들이랑 존나게 씹었었지

배위의 나만의 휴식처에서 간만에 육지밞는 기쁨에 들떠 책을 읽는데 (원양치고는 상당히 일찍육지밞아본편)

배옆으로 따라오는 고래들이 보였어

성체 3마리 그리고 새끼 1마리..

가끔 물분수도 뿜고 고래우는소리 니들은 들어봤어? 우어엉~ 이러는데 슬프게 들리더라

결국 그물은 끌어올리지못하고 죽은 고래를배옆에 달고 가고있었거든..

순간적으로 “아.. 쟤네들이 이 고래가 아직 살아있는줄 알고 같이 가는건가보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

이 고래도 저들같이 가족이 있었을건데..

약 20분정도 따라오다 그 고래들 죽음을 확인했는지 이내 잠수해 버린채 사라졌어

항구에 도착했을때 연락받은 가족이 나와있고 우리가 잡은 고래는 밍크고래였지

그런데 이상한데 눈알 두쪽이 다 없었어

무언가가 정확히 도려간듯이 보였는데.. 지금도 왜 고래눈알이 없는지 모르겠어

……………………………………………………………………………………………………………………………………………………………………

반응이 조아서 또 써볼게

원양어선은 한번 나오면 적어도 1년은 바다위에서 생활 해야돼

배가 고장나서 정말 운좋으면 6개월~ 재수없으면 3~5년까지

잡은고기는 운반선이 와서 육지로 가져가구 같이 가족들이 보낸 물품도 받을수있어

가끔 운반선이 와서 고기를 날라가면 그때 잠시 쉴수 있었어

정말 바쁠땐 2시간?3시간도 못자고 일해

배꼬리에 나만의 휴식처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머리 식히면서 가족 생각하면 눈물이 핑돌지

요즘에야 너도나도 편한직장 찾으니까 배타는게 기피대상1호가 됬지만 난 좋은경험 했다고 생각해

내가 탔던배는 시기마다 다른고기를 잡았어

거의 대부분 멸치를 잡았는데 철이되면 참치도 잡고 그랬지

참치철이 되면 꼭 그물에 올라오는 생선이 있어

그게 바로 상어야

상어는 솔직히 돈도 안되고 크기만 엄청커서 지느러미만 떼네고 버려 산채로

좀 잔인하지 그럼 그 상어는 어떻게 되는줄알아? 물에 떨어지기 무섭게 존만한 고기들이 다떼먹어

그날도 참치잡이를 하고 있었어 근데 참치를 찍어서 끌어올리면 10마리중에 1마리가 반토막인거야

그물에 정말 구라 안까고 트럭 몇대가 들어갈수 있을 정도로 크거든

왠 전봇대만한 고기가 밑에서 발버둥 치더라구

선장이 침흘리면서 대박이다~ 야 시발롬들아 저거부터 끌어올려 낄낄 대면서 이래서 그 고기를 끌어올렸더니

그 고기는 참치가 아니고 입에 참치를 물고있는 백상어였어

올라오자마자 엄청 발버둥쳐서 꼬리에 채인 선원이 물에 빠질뻔했어

선장이 우리고기 다처먹네 개색이 이러면서 망치로 대가리를 미친듯이 까 죽였는데

대충 눈짐작으로 우리 뱃머리에서 객실까지 3/2 크기였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5~6미터 쯤됐을꺼야

그정도 잡았으면 뉴스에 나왔겠다 빙신아!!

이렇게 생각할애도 있을껀데 아까 말했지만 상어는 돈도 안되구 크기만 커서 쓰잘데기 없거든

원양어선 쪽에서는 뉴스에 싣는것보다 그 크기의 반만한 참치 3마리 잡아서 저장해도 몇백만원 이득이야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디카가없었다는게 정말 아쉬워

짤방의 사진보다 대구리가 더 컸었거든.

아무튼 갑판장이 그냥 버리기 아깝다며 맛잇는거 해준다고 배를 갈랐거든

위에서 물개 비슷한거 머리랑 참치 꼬리랑 흑범고래(새끼)가 나왔어

거기 참치 꼬리들을 모아서 탕을 끓여줬지

원래 다른생물이 먹어서 약간 소화된 고기는 훨씬 부드럽고 맛잇대나-_-;

확실히 부드럽긴 하더라구

내일은 심해어 잡히는 얘기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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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을 내리고 수심마다 잡히는 고기가 다 다른데

멸치같은 경우는 수심 300m정도안에서 떼지어 모여있는데

레이더로 포인트를 확인하면 그물내려서 잡는방식인데 한번 끌어올리면 정말 파닥파닥 말그대로 고기가 그물에 만땅 차

우리 어선에선 대개 멸치를 잡았지만 멸치 잡는다고해서 그물에 멸치만 걸리는게 아니거든

정말 별별 고기가 다 걸리는데 가끔 심해어도 딸려와

그물로 내리는건 한계가 있어서 분명 1~2000m까지 내리지도 않았는데 밑바닥에 사는 심해어가 올라오니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할 따름이지

잡힌 심해어 중에 젤 인상 깊은게 존나 큰 갈치 있거든

나도 딱 한번 봤는데..

우리가 흔히 먹는 팔뚝만한거 말고 진짜 구라아니고 큰건 3~4m 정도돼(이거보고 또 구라친다고 리플다는애들 있을꺼야)

못 믿겠지만 사실이야

난 갈치가 그렇게까지 크는줄 몰랐어- 우리가 먹는 갈치랑은 다른건지 같은건지 모르겠는데 대구리에 공작 깃털같은 장식 달리고 등지느러미도 분홍색이야 같이일한 베테랑 선원이 저번엔 갑판 지름의 반 만한거 까지 잡았다고 했는데

진짜 이놈 실제로 보면 그말 믿을수밖에 없어

이새기는 심해어면서 잡힌게 존내 뻥져 파도가 막치는데 그냥 물위에 둥둥 떠다니더니 이거야 힘도 없어뵈고 안타깝게 올리자마자 픽하고 죽어버렸는데 끌어올릴때는 영롱한 은빛을 띄더니 죽으니까 곧 아름다운 은빛이 사라지더라구.. 맛은 보통 갈치랑 별다를바 없는데 살이 하두 많아서 발라먹는 재미가없었어

아참! 그리고 이새기 배갈라보면 다른갈치 나온다-_-;;

다른심해어들은 본게 별로없는데 (거의 1년간일하면서 10마리채도 못봤어) 좀이상한게 다들 공통점이 있어 입 졸라크고 이빨이 무시무시하다는거지 하여간 이새기들 얕은 바다에 풀어놓으면 다들 대장먹겠더라고 이빨도 졸라커 음 머랄까 진짜 이빨 긴놈은 바늘크기만해

눈도없는애도 있고 날씬한데 대구리만 존내 큰 놈도 있어

근데 얘네들은 전부 하나같이 끌어올리면 내장이나 눈깔이

다 튀어나와 있었거든 그게 수압이 안맞아서 그런거라는데 쫌 보기흉해 또 올라올때 동족이나 다른 물고기 입에 물고있는애들도 있고

밥먹고죽은 귀신은 때깔도 곱다는건가? 하여튼 졸라 잔인한놈들이야

얘네들은 살아있는걸 못봤어 올라오면 뱃사람들은 재수없다고 그냥 버리는데

버리면 가라앉지도 않아 꼭 세로로 물위에 떠서 큰눈으로 날 노려보는데 나도모르게 빌고있더라고

심해어는 정말 무서워 덜덜덜..

익스트림무비 – 세달 동안 꽃게잡이 배 탄 썰..

요즘 익무에 새우잡이배 이야기가 핫(?)하네요 ㅋㅋ

그래서 생각난 약 10년전, 꽃게 잡이 배 탄 썰을 풉니다.

시작은 이렇습니다..

하던 일에 슬럼프도 오고..

빚은 있고…

이렇게 저렇게 삶에 훈수 두는 사람들도 많고…

너무 지긋지긋 했습니다…

그래서 결심을 합니다….

그래…극한으로 힘들어지고.. 돈도 벌고..

사람들하고는 단절되는…배를 타자!!

(물론 굉장히 오만한 생각 이었습니다…)

배를 타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포털에서 검색을 하면

다양한 어선 전문 인력 사무소가 나옵니다.

저는 바로 한 업체를 선정하여 방문을 합니다.

친절한 소장님이 나오셔서.

“그래 뱃일 하려고?”

“네”

리스트를 훑어 보시면서

일단 초심자는 절대 원양어선에 못태운다고 하십니다.

그만 하겠다고 하였을때 해외에 정박을 해야하는데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랍니다.

그러면서 국내 조업 어선을 타야한다고 하시더군요.

“보자…. 오늘 출발하면 되는데…”

저는 화들짝 놀라서 일주일있다 꼭 온다고 하였습니다.

소장님은 알겠다고 하고, 날짜를 지정해주셨습니다.

그때 당시 심정은 마치 군입대를 앞둔 그때의 기분이었습니다..

일주일간 마음을 정리하고….

그날이 되었습니다.

소장님은 점심이나 먹자며

복집에 데려가십니다..

비싼 복지리를 시켜주시고…

소주를 한잔 사주시더군요…

그때는 모든 상황이 낯설기만 하여서 몰랐는데

소장님도 생각이 많으셨던것 같습니다.

당시 술을 즐기지 않던 저이지만…

소주 반병을 마신것 같네요..

그렇게 저는 잠시후에 픽업 차량을 타고

영흥도로 향했습니다.

꽤 긴시간 갔던것 같은데

종일 차창밖만 바라봤던것 같네요…

제가 도착했었을때..

선장님과 선장님 아내분 께서 맞아주셨습니다.

“아이고~ 이렇게 예쁘장하고 고와서 어떡해?”

오해 하시면 안됩니다..

저는 이 묘사와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곳에 세달간 있으면서 알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제가 “고운”사람이 맞았습니다.

넘어가지 않는 저녁을 먹고

지정된 숙소로 갔습니다.

이미 저 말고도 두분이 더 계셨고.

한분은 누가봐도 베테랑의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저한테 한잠 자라고 하더군요.

뜬눈으로 시간을 보내던중, 새벽 네시 즈음.

베테랑 선원이 전화를 받더니 깨웁니다.

출발이랍니다.

비몽사몽 일어나서. 행선지도 모른채 포터에

남자셋이 꾸겨지듯 탑승하고 어딘가로 향합니다.

선착장입니다.

정신없이 무언가 준비를 하고,

승무원실 아래에 있는 어딘가로 갑니다.

매우 좁은 공간, 그러니 남자 셋이

각자 잘 수 있는 칸이 있는 그런곳 이었습니다.

또 자라고 합니다…

얼마나 잠들었을까…

앞잡이(뱃머리에서 방향지시) 어른이

밥먹지고 깨웁니다.

멀미 때문에 밥이 안넘어가지만,

선장님이 먹어두랍니다.

그래야 일 할수 있다고…

간단히 일 하는 법을 배우고,

11월 즈음이라

아직 해가뜨지 않은 상황에서 조업을 시작합니다.

허리를 필 시간없이 정신없이 일을 합니다.

그러다가 아이고 허리야..

하고 하늘을 보니… 어느덧 해가 중천이었습니다.

그리고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번 조업을 나가면 보통 2~4일 정도를 배안에서 생활 합니다.

저는 비수기에 간것이라 사실 고생했다고 할수 없지만..

하지만 저에게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젠틀하신 선장님, 선원분들과 일을 했음에도 말이죠..

이러면 안되는데 파도가 높아 출항을 못하는 날이면

너무도 기뻤습니다.

그런날은 한시간 반 정도 거리의 시내로 나가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당시에 “베를린”,”내가 살인범이다”를 봤었네요 ㅋ

지금도 저의 오감을 자극하는 기억이 있습니다.

선창에서 잠을 잘때,

그 고요함 속에서 들려오는 배에 부셔지는 파도 소리…

조업중에 망망대해에 내리는 폭설의 아름다움…

야간 조업을 나갈때 보이는 육지의 아름다운 불빛들..

저는 소형(?)선박에 속하는 편이었는데

먼 바다를 나가면 해무속에서 나타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화물선들…..

아직 그 순간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다녀오고 나서도 후유증이 조금 있었습니다.

부주의한 탓에 다친 발목..

그건 회복이 빨랐지만.

무너진 멘탈은 회복하는데 몇달은 걸린것 같네요..

여튼…최근 블시 관련해서..

새우잡이배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꽃게잡이 배를 탔던 기억이나서 이렇게 썰을 풀어봅니다.

마지막으로 많진 않지만 당시에 찍었던 사진들로

마무리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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