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에 관한 시 | [시 낭송] 사랑에 관한 시 (강현구의 릿 투어) 153 개의 가장 정확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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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그대에게
아름다운 시를 선물합니다.
시를 들으면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
여기는 강현구의 릿 투어입니다.
오늘의 릿 투어 주제는 ‘사랑’입니다.
사랑, 정말 어려운 소재인데요.
사랑을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이유는
설렘, 그리움, 이별, 애틋함 등
수많은 감정들을 함축하고 있는 말이 ‘사랑’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시인들은 사랑을 어떻게 시로써 표현했을까요?
사랑에 관한 시 여섯 편을 들으면서
사랑에는 어떤 감정들이 담겨있는지를
느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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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느껴보는 짧은 사랑시 모음! – 네이버 블로그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사랑시 모음집을 가져와봤어요! … 실제 시인이 암으로 사별한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노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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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7/1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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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랑에 관한 짧은시 모음… – 다음블로그

[스크랩] 사랑에 관한 짧은시 모음… · 사랑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로즈 핀취즈- 길이 너무 멀어 보일 때 · 언제나 당신이 나만을 생각한다면 -빅토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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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log.daum.net

Date Published: 1/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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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시 모음] ‘사랑의 물리학’ 외 5편 – 책과 함께 소소한 행복

사랑에 관한 시모음 사랑의 물리학 –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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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9/2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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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시 모음 – 크세노폰의 IT 누리사랑방

나 역시 사랑을 해본 적이 있고, 당연 이별의 슬픔을 겪은 적이 있다. … 첫 사랑을 떠올리며 사랑에 관한 시를 몇 편 올린다. <라일락향> – 이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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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xenophon.tistory.com

Date Published: 1/3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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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고백하는 시 모음> – 시인의 형님

<사랑을 고백하는 시 모음>. + 그대 내 손금이 될 때까지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꽃이 피었다 지는 슬픔보다도 나무들이 바람에 우는 아픔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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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1/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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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시 모음입니다.

사랑에 관한 시 모음입니다. … 나는 그 허물을 더 과장하여 말하리라. … 나는 곧 다리를 더 절으리라. … 서로 모르는 사이처럼 보이게 하리라. 그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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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2/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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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시 100선

사랑에 관한 시 100선 · 001. 김남조 – 가고 오지 않는 사람 · 002. 신경림 – 가난한 사랑 노래 · 003. 원태연 – 경험담 · 004. 용혜원 – 공개적인 사랑 · 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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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2/2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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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고백 시 모음> 주요한의 ‘높은 마음’ 외 – 책벌레 – 이글루스

내 사랑하는 사람들. … 사랑합니다. … 어머니의 고마움까지 모두 합쳐 사랑합니다. … 당신을 사랑합니다. …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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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2/1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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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시 모음,사랑에 관한 시,사랑을 위한 시,류시화,정호승 …

사랑 시 모음,사랑에 관한 시,사랑을 위한 시,류시화,정호승,원태연,서정윤,릴케,이정하 시인 시. 강한사람 2022. 6. 24.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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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7505.tistory.com

Date Published: 12/2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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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낭송] 사랑에 관한 시 (강현구의 릿 투어)
[시 낭송] 사랑에 관한 시 (강현구의 릿 투어)

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사랑 에 관한 시

  • Author: 강구현구
  • Views: 조회수 9,05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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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9. 3. 30.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mmb6CNtvido

마음으로 느껴보는 짧은 사랑시 모음!

구구절절 긴 말이 필요없이 아주 짧은 몇 줄의 문장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설레게 만드는 매력을 시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시도 종류가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사랑의 마음을 아름다운 구절로 전하는

사랑시는 특히나 많은 커플들의 심금을 울린답니다 ㅎㅎ

사랑한다 라는 말을 직접 말하지 않아도 짧은 문장이지만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고 그리움이 묻어나며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사랑시 모음집을 가져와봤어요!

다같이 마음으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사랑에 관한 짧은시 모음

사랑

김민소

보이지 않아도

보이는 너로 인해

내 눈빛은 살아있고

들리지 않아도

들리는 너로 인해

내 귀는 깨어있다

함께하지 않아도

느끼는 너로 인해

내 가슴은 타오르고

가질 수 없어도

들어와 버린 너로 인해

내 삶은 선물이어라

그대에게 띄우는 편지

-퍼드 브루크-

오늘은 줄곳

행복한 날이었소

하루종일 그대를 떠올리며

튀어오르는

물방울속에

춤추는 햇빛으로

웃음을 엮고

사랑의 조그마한 근심들을

하늘로 흩뿌려 날리고

바다의 눈부시게 하얀 파도를

그대에게 보냈소

사랑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로즈 핀취즈-

길이 너무 멀어 보일 때

어둠이 밀려올 때

모든 일이 다 틀어지고

친구도 찾을 수 없을 때

그대여 기억하세요

사랑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그대 미소만큼 소중한 건 없어요

– 레너드 니모이-

비 갠 후의 햇살은 기분 좋은 것 열기 뒤에 불어오는 산들바람은 반가운 것 눈이 올 때의 모닥불은 따뜻한 것 그렇지만 우리가 헤어진 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나를 기쁘게 맞이하는 그대의 미소만큼 소중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언제나 당신이 나만을 생각한다면

-빅토르 위고-

당신이

나에게 말했던 것처럼

당신이 언제나

나만을 생각한다는 것이 진실이라면,

우리 서로가 비록

가까이 있지 않을 때라도

우리의 영혼을

끊임없이 함께 있게 만드는

이 감미롭고 친밀한 생각의 일치를

신뢰한다는 것은

나의

가장 큰

행복 중의 하나예요

러브레터

김대규

외롭다고 썼다

그리고 지운다

그립다고 썼다

지운다

보고싶다고 썼다

지운다

어서오라고 썼다

지운다

그리고는 사랑한다고 쓴다

그래그래

사랑한다

사랑 사랑 사랑한다

다시 지운다

세상은

이젠 백지다

사랑

이 해인

우정이라 하기에는 너무 오래고

사랑이라 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다만

좋아한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남이란 단어가 맴돌곤 합니다.

어처구니 없이

난 아직 당신을 사랑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신을 좋아한다고는 하겠습니다.

외롭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외로운 것입니다.

누구나 사랑할 때면

고독이 말없이 다가옵니다.

당신은 아십니까..

사랑할수록 더욱 외로와진다는 것을

사랑

정 호 승

꽃은 물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새는 나뭇가지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달은 지구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나는 너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사랑할 때 너무나 사랑할 때

-김현-

사랑할 때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기쁨보다는 슬픔이 먼저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옆자리에는

조심스럽게 이별의 자리도 마련해 둡니다

너무나 사랑할 때는…

사랑하는 것 누군가를 너무나 사랑하는 것은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아픔입니다

하지만 그 아픔의 언저리에는

아무도 모르게 번져오는 행복이 있습니다

너무나 사랑하기에…

사랑은 끝이 없다네

-박노해-

사랑은 끝이 없다네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시간이 흘러서도

그대가 내 마음속을 걸어다니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강을 건너서도

그대가 내 가슴에 등불로 환하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대 이름만 떠올라도

푸드득 한순간에 날아 오르겠는가

사랑한다는 말은

-헤르메스-

세상 모든 사람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쉽게 합니다

하지만 난 당신에게 사랑한다고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사랑은 명사가 아닌 동사임을 알았기에

말보단 행동으로 당신에게 다가서려 했기 때문입니다

인연설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합니다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겠다는 말은 잊을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

잠시라도 함께할 수 있음을 기뻐하고

더 좋아지지 않음을 노여워 말고

애처롭기만 한 사랑을 할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 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 사람의 기쁨이라 같이 기뻐하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않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그렇게 당신을 사랑하렵니다

사랑

-박 항 률-

그대가 맑고 밝은 햇살로

내 오랜 툇마루에 와서 춤을 추어도

그대가 몇 그루 키 큰 자작나무로나

내 작은 산에 와서 숲을 이루어도

그대가 끝없이 이어지는 오솔길로

새벽마다 내 산책의 길에 고요히 놓여 있어도

난 그대를 사랑하려고 애쓰지 않아

그대가 이미 내 안에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사랑

-한 바다-

이유도 원인도 없는 빛이 가슴 저 깊은 곳에서 피어나 내 존재를 감싸며 누리를 흘러 퍼진다. 진정한 사랑은 이유도 조건도 없다. 진정한 사랑은 대가도 없으며 상대방에 의해 굴절되지 않고 상황에 의해 변하지도 않는다 사랑이 위대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인생 후반전은 이렇게 살자. ① 일만 하지 마라. ▶ (때때로 자신의 인생을 즐겨라) ② 이일저일 끼어들지 마라. ▶ (한번 실패하면 골로 갈 수 있다) ③ 삼삼오오 놀러 다녀라. ▶ (인생은 외로운 존재이니 어울려 다녀라) ④ 사생결단하지 마라. ▶ (여유를 갖고 살아라) ⑤ 오케이(OK)를 많이 하라. ▶ (되도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 ⑥ 육체적 스킨십을 즐겨라. ▶ (스킨십 없이 홀로 지내면 빨리 죽는다) ⑦ 칠십(70)%에 만족하라. ▶ (올인하지 말고 황혼의 여유를 즐기면서 살아라) ⑧ 팔팔하게 운동하라. ▶ (인생은 짧으니 게으르지 말고 몸과 마음을 다잡아라) ⑨ 구차한 변명을 삼가라. ▶ (변명만 일삼으면 사람이 몹시 추해 보인다) ⑩ 십(10)%는 동료들을 위해 투자하라. ▶ (노년에 가장 소중한 자산은 벗이다) – 옮 긴 글 –

출처 : 아신 수제화

글쓴이 : 아신 원글보기 : 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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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시 모음] ‘사랑의 물리학’ 외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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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시모음

사랑의 물리학

–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unsplash

그냥 좋은 것

– 원태연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어디가 좋고

무엇이 마음에 들면,

언제나 같을 수는 없는 사람

어느 순간 식상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특별히 끌리는 부분도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 때문에 그가 좋은 것이 아니라

그가 좋아 그 부분이 좋은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그저 좋은 것입니다.

ⓒpixabay

세상에 나와 나는

– 나태주

세상에 나와 나는

아무 것도 내 몫으로

차지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꼭 갖고 싶은 것이 있었다면

푸른 하늘빛 한 쪽

바람 한 줌

노을 한 자락

더 욕심을 부린다면

굴러가는 나뭇잎새

하나

세상에 나와 나는

어느 누구도 사랑하는 사람으로

간직해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꼭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단 한 사람

눈이 맑은 사람

가슴속에 맑은 슬픔을 간직한 사람

더 욕심을 부린다면

늙어서 나중에도 부끄럽지 않게

만나고 싶은 한 사람

그대.

ⓒpixabay

사랑

– 정호승

꽃은 물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새는 나뭇가지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달은 지구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나는

너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pixabay

사랑이 올 때

– 신현림

그리운 손길은

가랑비같이 다가오리

흐드러지게 장미가 필 땐

시드는 걸 생각지 않고

술 마실 때

취해 쓰러지는 걸 염려 않고

사랑이 올 때

떠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리

봄바람이 온몸 부풀려 갈 때

세월 가는 걸 아파하지 않으리

오늘같이 젊은 날

더 이상 없으리

아무런 기대 없이 맞이하고

아무런 기약 없이 헤어져도

봉숭아 꽃물처럼 기뻐

서로가 서로를 물들여 가리

ⓒunsplash

사랑한다는 것으로

– 서정윤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꺾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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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세노폰의 IT 누리사랑방

나 역시 사랑을 해본 적이 있고, 당연 이별의 슬픔을 겪은 적이 있다.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몇 번 정도 사랑을 하지 않는가.

알만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을 때 시를 찾는다. 그런 시를 읽어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그런 기회도 살아가면서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면서 성숙해지고, 그러면서 자라는 것이다.

첫 사랑을 떠올리며 사랑에 관한 시를 몇 편 올린다.

<라일락향> – 이시영

이 세상의 향기란 향기 중 라일락 향기가 그중 진하기로는

자정 지난 밤 깊은 골목 끝에서

애인을 오래오래 끌어안아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것

<행복> –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 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참 좋은 당신> – 김용택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엣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좋은

당신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내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즐거운 편지> –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끛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사랑> – 김용택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

지난 몇 개월은

어디다 마음 둘 데 없이

몹시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

현실에서 해겨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잊을 것은 잊어야겠지요

그래도 마음 속의 아픔은

어찌하지 못합니다

계절이 옮겨가고 있듯이

제 마음도 어디론가 옮겨가기를 바라고 있씁니다

추운 겨울의 끝에서 희망의 파란 봄이

우리 몰래 우리 세상에 오듯이

우리들의 보리들이 새파래지고

어디선가 또

새 풀이 돋겠지요

이제 생각해보면

당신도 이 세상 하고 많은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을 잊으려 노력한

지난 몇 개월 동안

아픔은 컸으나

참된 아픔으로

세상이 더 넓어져

세상만사가 다 보이고

사람들의 몸짓 하나 하나가

다 이뻐 보이고

소중하게 다가오며

내가 많이도

세상을 살아낸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당신과 만남으로 하여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이 모두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고맙게 배웠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애틋이 사랑하듯

사람 사는 세상을 사랑합니다

길가에 풀꽃 하나만 봐도

당신으로 이어지던 날들과

당신의 어깨에

내 머리를 얹은 어느날

잔잔한 바다로 지는 해와 함께

우리 둘인 참 좋았습니다

이 봄은 따로따로 봄이겠지요

그러나 다 내 조국 산천의 아픈

한 봄입니다.

행복하시길 빕니다

안녕

<연애> – 안도현

연애시절

그때가 좋았는가

들녘에서도 바닷가에서도 버스 안에서도

이 세상에 오직 두 사람만 있던 시절

사시사렃 바라보는 곳마다 진달래 붉게 피고

비가 왔다 하면 억수비

눈이 내렸다 하면 폭설

오도가도 못하고, 가만 있지는 더욱 못하고

길거리에서 찻집에서 자취방에서

쓸쓸하고 높던 연애

그때가 좋았는가

연애시절아, 너를 부르다가

나는 등짝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 같다

무릇 연애란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기에

문득 문듯 사람이 사람을 벗어버리고

아아, 어린 늑대가 되어 마음을 숨기고

여우가 되어 꼬리를 숨기고

바람 부는 곳에서 오랜 동안 흑흑 울고 싶은 것이기에

연애 시절아, 그날은 가도

두 사람은 남아 있다

우리가 서로 주고 싶은 것이 많아서

오늘도 밤하늘에는 별이 뜬다

연애 시절아, 그것 봐라

사랑은 쓰러진 그리움이 아니라 시시각각 다가오는 증기기관차 아니냐

그리하여 우리 살아 있을 동안

삶이란 끝끝내 연애 아니냐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나는 잊고저> – 한용운

남들은 님을 생각한다지만 나는 님을 잊고저 하여요 잊고저 할수록 생각하기로 행여 잊힐까 하고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잊으려고 생각하고 생각하면 잊히지 아니하니 잊도 말고 생각도 말아볼까요 잊든지 생각든지 내버려두어볼까요. 그러나 그리도 아니 되고 끊임없는 생각 생각에 님 뿐인데 어찌하여요. 구태여 잊으려면 잊을 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잠고 죽음 뿐이기로 님 두고는 못하여요. 아아. 잊히지 않는 생각보다 잊고저 하는 그것에 더욱 괴롭습니다.

<복사꽃> – 허영자

복사꽃아 예쁜 복사꽃아 마침내 네 분홍저고리 고운 때 묻는 것을 서러움으로 지키거늘 네 분홍저고리 어룽져 바래는 색을 눈물로서 지키거늘 이 봄날 복사꽃 지키듯 내 사랑과 사랑하는 이를 한숨으로 지키거늘.

<꿈> – 정호승

눈사람 한 사람이 찾아왔었다 눈은 그치고 보름달은 환히 떠올랐는데 눈사람 한 사람이 대문을 두드리며 자꾸 나를 불렀다 나는 마당에 불을 켜고 맨발로 달려나가 대문을 열었다 부끄러운 듯 양볼이 발그레하게 상기된 눈사람 한 사람이 편지 한 장을 내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밤새도록 어디에서 걸어온 것일까 천안 삼거리에서 걸어온 것일까 편지 겉봉을 뜯자 달빛이 나보다 먼저 편지를 읽는다 당신하고 결혼하고 싶었습니다 이 말만은 꼭 하고 싶었습니다

<해거름> – 이외수

누이야 전생길 떠날 때 뻐꾸기 피울음은 이승길 돌아와도 뻐꾸기 피울음이지 개망초 무성한 수풀 햇살은 돌아눕고 한 걸음만 돌아서도 지워지는 눈썹 언저리에 날개 접는 부전나비 누이야 아무리 걸어도 길은 낯설어 물소리만 저 홀로 깊어가더라

<너의 목소리> – 오세영

너를 꿈꾼 밤 문득 인기척에 잠이 깨었다 문턱에 귀대고 엿들을 땐 거기 아무도 없었는데 베개 고쳐 누우면 지척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 나뭇가지 스치는 소매깃 소리 네가 왔구나 산 넘고 물 지나 해 지지 않는 누런 서역 땅에서 나직이 신발 끌고 와 다정 부르는 목소리 오냐 오냐 안쓰런 마은은 만릿길인데 황망히 문을 열고 뛰쳐나가면 내리는 가랑비 후두둑

<꽃등> – 신석정

누가 죽었는지 꽃집에 등이 하나 걸려 있다 꽃들이 저마다 너무 환해 등이 오히려 어둡다, 어둔 등 밑을 지나 문상객들은 죽은 자보다 더 서둘러 꽃집을 나서고 살아서는 마음의 등을 꺼뜨린 자가 죽어서 등을 켜고 말없이 누워 있다 때로는 사랑하는 순간보다 사랑이 준 상처를 생각하는 순간이 더 많아 지금은 상처마저도 등을 켜는 시간 누가 한 생에를 꽃러럼 저버렸는지 등 하나가 꽃집에 걸려 있다.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저녁별> – 이정하

너를 처음 보았을때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너를 바라보는 기쁨만으로도 나는 혼자 설레였다. 다음에 또 너를 보았을 때 가까워질 수 없는 거리를 깨닫고 한 숨 지었다 너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내 마음엔 자꾸만 욕심이 생겨나고 있었던거다 그런다고 뭐 달라질게 있으랴 내가 그대를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다 당장 숨을 거둔다 해도 너는 그자리 그대로 냉랭하게 나를 내려다 볼 밖에 내 어두은 마음에 뜬 별하나 너는 내게 가장 큰 희망이지만 큰 아픔이기도 했다.

<사랑을 고백하는 시 모음>

<사랑을 고백하는 시 모음>

+ 그대 내 손금이 될 때까지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꽃이 피었다 지는 슬픔보다도

나무들이 바람에 우는 아픔보다도

슬프고 아픈 일이지만

사랑하며 기다리는 것이

기다리며 눈물 훔치는 것이

내 사랑의 전부라 할지라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인지라

흐르는 눈물 손가락에 찍어

빈 손바닥 빼곡하게

뜨거운 그대 이름 적어 보느니

내 손금에 그대 이름 새겨질 때까지

그대 내 손금이 될 때까지

(정일근·시인, 1958-)

+ 지울 수 없는 얼굴

냉정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얼음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불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무심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징그러운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아니야 부드러운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그윽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따뜻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내 영혼의 요람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샘솟는 기쁨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아니야 아니야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는 당신이라 썼다가

이 세상 지울 수 없는 얼굴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고정희·시인, 1948-1991)

+ 네가 있어

너를 어찌 그립다고만 말할 수 있느냐

너는 햇빛 너는 향기 너는 물결 너는 초록

너는 새 움 너는 이슬 너는 꽃술 너는 바람

어떤 언어로도 너를 다 말할 순 없어

너는 봄비 너는 볕살 너는 이삭 너는 첫 눈

너는 붉음 너는 노랑 너는 연두 너는 보라

네가 있어 세상은 아름답고

네가 있어 세계 속에 이름 하나인 내가 있다

(이기철·시인, 1943-)

+ 사람찾기

둘러봐도 늘 없다

너무 가까이 내 안에 있음일까

이 우주 안에 너 살고 있음

나 분명 알아

내가 알고 있는 가장 높은 지식

너 찾다 눈감는 일

가장 아름다운 길

(신달자·시인, 1943-)

+ 복종

밥을 먹다가

바로 앞 당신 생각으로

밥알 몇 개를 흘렸답니다

왜 흘려요?

당신이 내게 물었지요

난 속으로 가만히 대답했답니다

당신이 주워 먹으라 하신다면 얼른

주워 먹으려구요.

(곽재구·시인, 1954-)

+ 별똥별

별똥별이 떨어지는 순간에

내가 너를 생각하는 줄

넌 모르지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는 순간에

내가 너의 눈물을 생각하는 줄

넌 모르지

내가 너의 눈물이 되어 떨어지는 줄

넌 모르지

(정호승·시인, 1950-)

+ 그대 영혼의 살림집에

그대 영혼의 살림집에

아직 불기가 남아 있는지

그대의 아궁이와 굴뚝에

아직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지

잡탕 찌개백반이며 꿀꿀이죽인

나의 사랑 한 사발을 들고서,

그대 아직 연명하고 계신지

그대 문간을 조심히 두드려봅니다.

(최승자·시인, 1952-)

+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당신의 가슴속에 들어가

살겠다는 것입니다

당신의 춥고 어두운 곳에

작은 불 하나를 켜고

당신을 사랑하겠다는 것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이 한밤 지새도록

당신을 갖겠다는 것입니다

당신의 가난하고 약한 부분까지

내가 다 어루만져 주겠다는 것입니다

고독하고 외로운 내가

당신을 가짐으로써

즐겁고 환한 불이 되어

이 추운 세상 속에

가장 따뜻한 불길 하나

지피겠다는 것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당신과 나의 사랑으로 인해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세상을

우리 함께 보겠다는 것입니다.

(심성보·시인)

+ 너에게

왜 그대인지

왜 그대여야만 하는지

이 세상 사람들이 허락하지 않는다 해도

그대여야만 하는 이유가 내겐 있습니다

한 순간, 한 호흡 사이에도

언제나 그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허공의 옆구리에 걸린 잎사귀 하나가

수백 번 몸 뒤척이는 그 순간에도

아침 햇살의 이른 방문에

부산을 떨며 떠나는 하루살이의 뒷모습에도

저미는 내 가슴을 뚫고 자라나는

선인장의 가시 끝자락에도

그대가 오도카니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운명 같은 그대여

죽어서도 다시 살아도 지울 수 없는 사람아

그대가 없으면 나도 없습니다..

(김현태·시인, 1972-)

+ 너에게 무엇을 주랴

나는 가난하여

너에게 줄 것이 없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나의 소유물이 아니므로

너에게 무엇을 주랴.

마음이야

바다를 모두 내어주고

마음이야

대지를 모두 주고 싶다만

너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모두 주고 싶다는 마음뿐

그것이 설사 목숨이라도

어찌할 것인가.

주고 얻을 수만 있다면

내 마음을 모두 주고

너의 마음 한 조각만 얻고 싶다.

(김용화·시인)

+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릅니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사랑한다 말하기도 버거워

입을 굳게 닫을수록

내 마음은 더욱 또렷하게

당신을 사랑한다며

쿵쿵 뛰는 것을 멈추지 않아요

아! 나는 숨길 수 없습니다

당신을 향한 눈빛과 미소

그리고

불타는 이 가슴을 숨길 길이 없네요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몰라도 됩니다

밤하늘에 뜨는 별과 달

낮이면 더욱 선명한 태양과 구름

그리고 나의 하나님이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나는 당신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겁니다

세상이 다 안다 하여도

당신에게 말하고픈 가장 소중한

나의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나 당신을 사랑합니다

(정유찬·시인)

+ 그대를 그리는 내 마음의 지도

내 마음에도 지도가 있다

그대를 그리는 파란 빛깔의 지도가 있다

그리움의 바다와

목마름의 육지를 가진

내 마음의 지도

내 마음 안에서

하루하루 커가는 사랑의 기쁨

나날이 확실해가는 그대의 그림자

거룩한 한 생애를 위하여

나는 사랑해야만 한다 슬프지만

그대에게서 달아날 수 없다

해바라기가 해를 맴돌듯 그렇게

그대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슬프지만

운명의 옷을 벗을 수 없다

내 마음 안에도 지도가 있다

오늘도 그대의 그리움으로 커가는

파란 빛깔의 슬픈 지도가 있다

(윤수천·아동문학가, 1942-)

+ 사랑

서울 어느 뒷골목

번지 없는 주소엔들 어떠랴,

조그만 방이나 하나 얻고

순아 우리 단둘이 살자.

숨바꼭질하던

어린 적 그때와 같이

아무도 모르게

꼬옹꽁 숨어 산들 어떠랴,

순아 우리 단둘이 살자.

단 한 사람

찾아 주는 이 없은들 어떠랴,

낮에는 햇빛이

밤에는 달빛이

가난한 우리 들창을 비춰 줄 게다,

순아 우리 단둘이 살자.

깊은 산 바위 틈

둥지 속 산비둘기처럼

나는 너를 믿고

너는 나를 의지하며

순아 우리 단둘이 살자.

(장만영·시인, 1914-1975)

+ 님은 나의 천국

오!

살포시 오셔서

내 마음의 풍경을 온통 바꿔놓으시는

님은

나의 천국

님의 ‘하하’ 풀잎 같은 웃음소리에

나의 마음에는 밝은 햇살 비추네

님은

나의 연옥

님의 마음에도 내가 있을까

님의 마음에는 내가 없다면….

님은

나의 지옥

님의 얼굴에 그림자가 서리면

나의 마음에는 어둠이 깔리네

님이여,

이 목숨 마감하는 그 순간까지

내 마음에서 떠나지 마셔요

(정연복,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사랑에 관한 시 모음입니다.

‘사랑’에 관한 시 5편

세익스피어의 사랑 노래

– 셰익스피어의 –

어떤 허물 때문에 나를 버린다고 하시면

나는 그 허물을 더 과장하여 말하리라.

나를 절름발이라고 하시면

나는 곧 다리를 더 절으리라.

그대의 말에 구태여 변명 아니하며…

그대의 뜻이라면

지금까지 그대와의 모든 관계를 청산하고

서로 모르는 사이처럼 보이게 하리라.

그대가 가는 곳에는 아니 가리라.

내 입에 그대의 이름을 담지 않으리라.

불경(不敬)한 내가 혹시 구면이라 아는 체하여

그대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그리고 그대를 위해서

나는 나 자신과 대적(對敵)하여 싸우리라.

그대가 미워하는 사람을 나 또한 사랑할 수 없으므로.

……………………………………………………………………….

사 랑

-이해인-

우정이라 하기에는 너무 오래고

사랑이라 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다만

좋아한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남이란 단어가 맴돌곤 합니다.

어처구니 없이

난 아직 당신을 사랑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신을 좋아한다고는 하겠습니다.

외롭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외로운 것입니다.

누구나 사랑할 때면

고독이 말없이 다가옵니다.

당신은 아십니까..

사랑할수록 더욱 외로와진다는 것을

……………………………………………………………………..

참 좋은 당신

– 김용택-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좋은

당신

……………………………………………………………………………….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 –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

저녁별

-이정하-

너를 처음 보았을때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너를 바라보는 기쁨만으로도

나는 혼자 설레였다.

다음에 또 너를 보았을 때

가까워질 수 없는 거리를 깨닫고

한 숨 지었다

너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내 마음엔

자꾸만 욕심이 생겨나고 있었던거다

그런다고 뭐 달라질게 있으랴

내가 그대를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다 당장 숨을 거둔다 해도

너는 그자리 그대로

냉랭하게 나를 내려다 볼 밖에

내 어두은 마음에 뜬 별하나

너는 내게 가장 큰 희망이지만

큰 아픔이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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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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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그 말은 못해도 먼 곳에서 이렇게 바라만 보는데~~~~ 노래가 시처럼 아름답군요. 시를 노래로 만들면 사랑 노래가 될 듯도 합니다. 사랑시 여기 저기도 모아 봤습니다.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랑 시모음

사랑의 우화

이 정 하

내 사랑은 소나기였으나

당신의 사랑은 가랑비였습니다.

내 사랑은 폭풍이었으나

당신의 사랑은 산들바람이었습니다.

그땐 몰랐었지요.

한때의 소나긴 피하면 되나

가랑비는 피할 수 없음을.

한때의 폭풍이야 비켜가면 그뿐

산들바람은 비켜갈 수 없음을.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서 정 윤

사랑한다는 말로도

다 전할 수 없는

내 마음을

이렇게 노을에다 그립니다.

사랑의 고통이 아무리 클지라도

결국 사랑할 수 밖에,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우리 삶이기에

내 몸과 마음을 태워

이 저녁 밝혀드립니다.

다시 하나가 되는 게

그다지 두려울지라도

목숨 붙어 있는 지금은

그대에게 내 사랑

전하고 싶어요.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익숙하지 못하기에

붉은 노을 한 편에 적어

그대의 창에 보냅니다.

사랑은 어떻게

릴케

한데 사랑은 어떻게 그대를 찾아왔던가?

빛나는 태양처럼 찾아왔던가, 아니면

가을 낙엽처럼 찾아왔던가?

아니면 하나의 기도처럼 찾아왔던가? – 이야기를 들려다오

반짝이는 하나의 행복이 하늘에서 풀려나와

날개를 접고 마냥 흔들리며

꽃 피어오르는 내 영혼에 커다랗게 걸려 있었더니라……

사랑의 비유법

서정윤

사랑한다는 말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은

결국 같다.

목숨을 걸고

달려가던 그리움이

자꾸만 나무를 흔들고

눈물이 별이 되어 달리는

하늘 아래

사랑으로 살아지지 않는

삶이 있다.

진정으로 사랑해보지 못한

사람만이

아직도 목숨을 지키고

가슴 아득한 곳에 켜있는

촛불의 그림자만 떨리고 있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얘기와

사랑한다는 얘기는

결국 같다.

사랑의 노래

헤르만 헷세

나는 사슴이고 당신은 노루,

당신은 작은 새, 나는 수목,

당신은 태양이고 나는 눈,

당신은 대낮이며 나는 꿈,

한밤에 잠든 나의 입에서

황금새가 당신에게 날아갑니다.

티없이 맑은 소리, 아름다운 깃.

새는 당신에게 노래합니다.

사랑의 노래를, 나의 노래를.

장미의 연가

박 렬

너무도 사랑했기에

향기로운 독백만 진동시키다.

사모함이 넘쳐 그 질투심에

가슴 깊이 가시가 자라나더니

제 홀로 붉어지다,

그 뜨거운 열정으로 하여

내 사랑이 꽃잎으로 져 갔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이 정 하

새를 사랑한다는 것은

새장을 마련해

그 새를 붙들어놓겠다는 뜻이 아니다.

하늘 높이 훨훨 날려보내겠다는 뜻이다.

사랑은

신 달 자

사랑은

나의 결점

도시

숨기지를 못한다

사랑은

나의 패배

한번도

완성되는 법이 없다

사랑은

나의 악습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사랑해

원태연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을 년

미친 개한테 주둥아리 물릴 년

달리는 차바퀴에서 튕겨나온

돌에 맞아 죽을 년

발바닥을 바늘로

죽을 때 까지 찔러도 시원챦을 년

아무리 심한 욕을 하고

죽일 년 살릴 년 해 보아도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나 / 쁜 / 년

사랑

정호승

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

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부르는 노래

내 영혼이 가난할 때 부르는 노래

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

모든 애인들이 끝끝내 지키는 깨끗한 눈물

오늘도 나는 그대를 사랑하는 날보다

원망하는 날들이 더 많았나니

창 밖에 가난한 등불 하나 내어 걸고

기다림 때문에 그대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를 기다리나니

그대는 결국 침묵을 깨뜨리는 침묵

아무리 걸어가도 끝없는 새벽길

새벽 달빛 위에 앉아 있던 겨울산

작은 나뭇가지 위에 잠들던 바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던 사막의 마지막 별빛

언젠가 내 가슴 속 봄날에 피었던 흰 냉이꽃

나무와의 사랑

— 증오에서 사랑까지

이승욱

그를 미워하다가,

사람도 아닌 그를 半信半疑하다가,

어쩌다 그 그늘에 몸 누인 것이 그만 사랑한 것이 되었다.

아예 미워하지 않았어야 했을걸.

그래서 사랑하지도 않았어야 했을걸.

괜히 미워한 것이 사랑한 것이 되었다.

사랑한 이후로, 나무는 자꾸 가랑잎을 떨군다.

노란 잎, 붉은 잎, 연분홍 잎 자장가를 흩어 나를 달랜다.

얌전한 친구야, 나를 위해 내 뿌리 곁에 썩어다오.

나무는 방뇨를 하듯, 제 구슬픈 피륙을 뜯어 나를 애무한다.

그래, 그래,

숨차게 무서리지는 바람소리 들으며,

나는 벌써 사람의 말을 다 잊어버린다.

그의 숨쉬는 뿌리 곁에 짙은 두엄냄새를 푼다.

사랑

김지하

누굴 보듬어 안을 만큼

팔이 길었으면 좋겠는데

팔이 몸통 속에 숨어서

나오기를 꺼리니

손짓도 갈고리마저 없이

견디는 날들은 끝도 없는데

매사에 다 끝이 있다 하니

기다려 볼 수밖에

한 달 짧으면

한 달 길다 했으니

웃을 수밖에

커다랗게 웃어

몸살로라도 다가가

팔 내밀어 보듬어 볼 수밖에.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첫사랑

류시화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누가 그걸 옛수첩에다 적어 놓은 걸까

그 지붕 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

남자의 사랑이란…

성지희

지나가는 여자 어떻게 생겼는지 아니 방금 지나쳤는지조차

모르겠는데 갑자기 눈 흘기며 입 삐쭉 내미는 그녀에게

영문도 모른체 사과하는 것.

전화벨 소리 울리면 사랑스러운 그녀가 아닐까하며

기대하지만 그 꿈이 깨어지기도 전에 또 기다리는 것.

사랑한다고 고백을 했는데 못 들었는지 무슨말했어? 하는

그녀에게 세상이 떠들썩하도록 사랑한다고 외치고 싶은 것.

우리집 가는 버스를 그녀가 못본게 너무 다행이라 여기고

그녀 집 가는 버스 오면 내가 먼저 타는 것.

매번 그녀의 집 앞에서 입맞춤을 해주고 싶은데

그녀가 화를 내면 어쩌나라는 생각 때문에 자꾸 머뭇머뭇하게 되는 것.

아침부터 화가 나 있는 그녀를 보며

내가 뭐 실수한게 아닌가 마음 졸이는 것.

그녀가 화를 내면 모두 내 잘못이고

내가 화를 내면 내 마음이 옹졸한 것.

어느 날 지겹다는 말을 내뱉는 그녀에게

더 잘해야겠다고 수백번 수천번 다짐하게 되는 것.

나는 그녀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 웃음이 나오는데

갑자기 그녀가 화를 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것.

이쁜것만 봐도 모두 사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그 마음의 백분의 일도 안되는 작은 선물에도 감격하는

그녀가 내곁에 있다는 것이 무지 감사한 것.

여자의 사랑이란

성지희

지나가는 여자 그냥 스쳐 지나가는데 뭘 보냐며

괜히 입 삐쭉 내미는 것.

공중전화 박스에서 전화 할까 말까 하다가

동전만 팽개치고 자존심 때문에 그냥 지나쳐 가는 것.

사랑한다 말하는 그 앞에서 무슨 말인지 잘 못알아 들었다는 듯이

능청스럽게 한번 더 얘기하게 만드는 것.

상대방 집 가는 버스 오면 괜히 못 본 척 해서 못가게 하고

우리 집 가는 버스 오면 왔다! 하며 같이 따라 타게 만드는 것.

집 앞에서 머뭇거리는 그에게 이제 가라고 말로만

성화 부리고 속은 바짝 긴장해서 다음 행동 기다리는 것.

오늘은 사랑한다는 말을 해보리라고 아침부터 잔뜩 벼르지만

막상 만나면 밤이 될때까지 입만 삐쭉삐쭉 하다

그냥 집에 가는 것.

내가 화를 내면 그가 전화를 해서 풀어주는 것이 당연하고

그가 화나면 풀릴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당연한 것.

하루종일 보고 싶었는데도 그를 만나게 되면 엉뚱하게

지겹다는 듯이 말을 하게 되는 것.

우울해서 아무말 하고 싶지 않은데 뭐가 그리 좋은지

종일 하하 웃어대는 그에게 우린 성격차이가 있다며

그를 황당하게 만드는 것.

사랑한다 제대로 표현 못하는 바보이기도 하지만 그가 내미는

작은 선물에 고맙다는 말대신 그냥 펑펑 우는 것.

밥과 잠과 그리고 사랑

김 승 희

오늘도 밥을 먹었습니다.

빈곤한 밥상이긴 하지만

하루 세 끼를.

오늘도 잠을 잤습니다.

지렁이처럼 게으른

하루 온종일의 잠을,

그리고 사랑도 생각했습니다.

어느덧 식은 숭늉처럼 미지근해져 버린

그런 서운한

사랑을.

인생이

삶이

사랑이

이렇게 서운하게 달아나는 것이

못내 쓸쓸해져서

치약 튜브를 마지막까지 힘껏 짜서

이빨을 닦아 보고

그리고 목욕탕 거울 앞에

우두커니 서서 바라봅니다.

자신이 가을처럼 느껴집니다.

참을 수 없이 허전한

가을 사랑

하나로.

그래도 우리는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영원의 색인을 찾듯이

사랑하는 사람 그 마음의 제목을 찾아

절망의 목차를 한 장 한 장

넘겨 보아야

따름이

아닌가요.

우울한 샹송

신석필

우체국에 가면

잃어 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되어 젖어있는

비애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의상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얼굴이 터져 웃고 싶은 것일까

얼굴을 다치면서라도 소리내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사람들은

그리움을 가득 담은 편지 위에

애정의 핀을 꽂고 돌아들 간다

그때 그들 머리 위에서는

꽃불처럼 밝은 빛이 잠시

어리는데

그것은 저려오는 내 발등 위에

행복에 찬 글씨를 써서 보이는데

나는 자꾸만 어두워져서

읽질 못하고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기진한 발걸음이 다시

도어를 노크

하면,

그때 나는 어떤 미소를 띠어

돌아온 사랑을 맞이할까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원 태 연

인간이 얼마만큼의 눈물을 흘려낼 수 있는지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사진을 보지 않고도 그 순간 그 표정 모두를 떠올리게 해주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비오는 수요일 저녁, 비오는 수요일에는

별 추억이 없었는데도 장미 한다발에 눈여겨지게 하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멀쩡히 잘 살고 있던 사람 멀쩡한데도 잘 못살게 하고 있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신이 잠을 자라고 만드신 밤을 꼬박 뜬 눈으로 보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강아지도 아닌데 그 냄새 그리워 먼 산 바라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우연히 들려오는 노래가사 한 구절 때문에

중요한 약속 망쳐버리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껌 종이에 쓰여진 혈액형 이성관계까지 눈여겨지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스포츠 신문 오늘의 운세에 애정운이 좋다 하면

하루종일 호출기에 신경 쓰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썩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던 내 이름을 참 따뜻하게 불러주었던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그날 그 순간의 징크스로 사람 반병신 만들어 놓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담배연기는 먹어버리는 순간 소화가 돼

아무리 태워도 배가 부르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목선이 아름다우면 아무리 싸구려 목걸이를 걸어주어도

눈이 부시게 보인다는 걸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그 여자도 나를 사랑하고 있을지는

그저 모든 이유를 떠나

내 이름 참으로 따뜻하게 불러주었던

한 여자를 사랑하다 가겠습니다.

사랑하는 까닭

한 용 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사랑의 진리

원태연

만날 인연이 있는 사람은

지하철에서 지나쳐도

거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지만

헤어져야 할 인연인 사람은

길목을 지키고 서 있어도

엇갈릴 수밖에 없다.

이런 진리를 알고 있으면서도

다시 한번 엇갈린 골목에서

지키고 서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또,사랑의 진리이기도 하다.

사랑을 이유로 사랑해 주세요.

E.브라우닝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오직 사랑을 이유로 사랑해주세요.

“난 그대 웃음에, 미소에, 사냥한 말에 반해,

그대만의 사고방식이 나와 잘 어울리고

언젠가 기쁨을 주었기에 그댈 사랑해” 라고 말하지 마세요.

그대여… 이런 것들은 스스로 변하거나

당신의 마음에 달리 투영될 수도 있어요.

그렇게 맺은 사랑는 또 그렇게 풀릴지 몰라요.

저를 사랑하지 마세요.

저에 눈물을 닦아주는 애정어린 연민 때문에

그대의 위안을 오해 받았던 사람은 웃기를 잊어

그대의 사랑을 잃을 수도 있으니깐요.

세세에 사랑의 영원을 통해 사랑할 수 있도록

오직 사랑을 이유로 사랑해 주세요.

짜라투스트라의 사랑

영 현

내 일찍이

한 사람의 철학도였을 때

이 세상 너머에 절대적인 무엇이 있어

(혹은 있을 것만 같아)

나를 유혹하였다네

나의 존재 그곳으로 향해

부나비처럼 날아갔다네

청춘의 아픔, 불면으로 가슴을 태웠다네

절대적이며 또한

객관적인 진리를 찾아

사사로운 삶을 넘어서

이러저러한 우연적인 일들과

이어저러한 농담과 객기를 넘어서

마치 짜라투스라가 태양을 향해 걸어가듯이

허무의 중심에

도사리고 있을 불멸의 의미를 찾아

걸어갔다네, 마치 되돌아볼 줄 모르는 아이처럼.

세상의 사랑 나를 유혹하였네

세상의 일들 나에게 오라 손짓하였네

하지만 마치 빠져나올 수 없는 덫처럼 나는

다소 오만하게

다소 거만하게

절대적이며 객관적인,

일회적인 역사의 행진 그너머에 있는

어쩌지 못할 운명의 그림자

바라보았네, 짝사랑하는 사람처럼

오, 나의 영혼이여

영원불멸 꿈꾸지 말고

가능의 세계 다 소진하라

일찍이 핀다로스는 그렇게 말했다지

신의 얼굴 바라보는 것

슬픔뿐인지도 몰라

인생은 그저

봄이면 피고

가을이면 시드는

풀잎 같은 것일지도 몰라

그러나 절대적인 것 또한

유혹적이었네, 이브를 꾄 뱀의 눈처럼

어쩔 수 없는,

이룰 수 없는 슬픈 사랑처럼.

사랑의 말

김 남 조

1.

사랑은

말하지 않는 말,

아침해 단잠을 깨우듯

눈부셔 못 견딘

사랑 하나

입술 없는 영혼 안에

집을 지어

대문 중문 다 지나는

맨 뒷방 병풍 너메

숨어 사네

옛 동양의

조각달과

금빛 수실 두르는 별들처럼

생각만이 깊고

말하지 않는 말,

사랑 하나

2.

사랑을 말한 탓에

천지간 불붙어버리고

그 벌이 시키는 대로

세상 양끝이 나뉘었었네

한평생

다 저물어

하직삼아 만났더니

아아 천만 번 쏟아붓고도

진홍인 노을

사랑은

말해버린 잘못조차

아름답구나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정현종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아이가 플라스틱 악기를 부―부―불고 있다

아주머니 보따리 속에 들어 있는 파가 보따리 속에서

쑥쑥 자라고 있다

할아버지가 버스를 타려고 뛰어오신다

무슨 일인지 처녀 둘이

장미를 두 송이 세 송이 들고 움직인다

시들지 않는 꽃들이여

아주머니 밤 보따리, 비닐

보따리에서 밤꽃이 또 막무가내로 핀다

사랑한다

정호승

밥그릇을 들고 길을 걷는다

목이 말라 손가락으로 강물 위에

사랑한다라고 쓰고 물을 마신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리고

몇날 며칠 장대비가 때린다

도도히 황톳물이 흐른다

제비꽃이 아파 고개를 숙인다

비가 그친 뒤

강둑 위에서 제비꽃이 고개를 들고

강물을 내려다본다

젊은 송장 하나가 떠내려오다가

사랑한다

내 글씨에 걸려 떠내려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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