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터널 애니멀 스 해석 | 녹터널 애니멀스 원작 해설 – 천재 패션 디자이너가 만든 ‘찌질한 작가의 치밀한 복수극’ 8712 좋은 평가 이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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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가 보내온 <녹터널 애니멀스>를 읽으며 완전히 감정이 이입되어 괴로워하는 수잔. 그녀는 소설의 내용을 통해 자신이 에드워드에게 한 짓을 떠올리게 되고 한없이 깊은 슬픔에 빠진다. 에드워드와 수잔은 텍사스 고향 친구로 뉴욕에 있는 대학에서 다시 재회하고 사랑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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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오랜만에 원작 해설로 찾아왔습니다. 패션 디자이너로 명성을 떨친 톰 포드의 두번째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와 원작, ‘토니와 수잔’을 비교 분석 해봤는데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해설을 담으려고 노력했지만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가 많아서 아쉬움이 남는 영상이에요. 영화나 소설을 먼저 보시고 영상을 보시면 이해가 좀 더 빠를 것 같습니다. 그럼 재밌게 봐주세요!

BOOK
#토니와수잔
#오스틴라이트

MOVIE
#녹터널애니멀스
#톰포드

MUSIC
여름밤의 꿈 – https://youtu.be/hC29Vt9u6T0
provided by BGM President

GEAR
Sony Alpha 6400
Sigma C 16mm 1.4F
Fifine K670
Premiere Pro 2021

FILM BY
솔의 서재

E-MAIL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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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터널 애니멀스 영화 리뷰 해석 – 톰포드의 영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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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터널 애니멀스 원작 해설 - 천재 패션 디자이너가 만든 '찌질한 작가의 치밀한 복수극'
녹터널 애니멀스 원작 해설 – 천재 패션 디자이너가 만든 ‘찌질한 작가의 치밀한 복수극’

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녹 터널 애니멀 스 해석

  • Author: 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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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1. 8. 17.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FiVvjUmwoC8

녹터널 애니멀스 정보 해석, 복수에 대하여

수잔이 받아 본 에드워드의 원고의 제목은 바로 ‘Nocturnal Animals’ 야행성 동물들이라는 뜻으로 작 중 에드워드가 수잔을 부르는 애칭 같은 것이다. 소설의 제목 자체가 ‘수잔’ 즉 그녀를 지칭한다. 그녀가 이 소설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던 장치들을 드러내놓고 설정해 놓은 에드워드. 그들이 만나고 살았던 텍사스는 소설 속 토니와 가족들이 사는 곳이며 토니의 풀네임 토니 헤이스팅스의 헤이스팅스는 에드워드가 수잔에게 반했던 장소다. 또한 소설 속 토니의 대사들은 수잔과 에드워드의 상황에 빗대여 지면서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에드워드에게 있어 수잔의 낙태와 외도 그리고 배신은 소설 속 토니가 괴한들에게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잃은 슬픔과 오마주 되며 수잔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감독은 관객 또한 수잔의 감정에 이입할 수 있도록 토니의 아내(아일라 피셔)와 수잔(에이미 아담스)을 매우 흡사한 외모의 배우들로 캐스팅하는 등의 공을 들였다.

녹터널 애니멀스 영화 리뷰 해석 – 톰포드의 영상미

녹터널 애니멀스 영화 리뷰 해석 / 톰포드의 영상미

녹터널 애니멀스 영화는 톰포드의 뛰어난 영상미가 가득한 영화입니다. 아직 못 보셨다면 스포가 상당한 리뷰와 해석이니 감안하고 포스팅을 읽어주세요. 녹터널 애니멀스 속 톰포드가 심어놓은 장치와 작품 해석도 더했습니다.

녹터널 애니멀스 영화 리뷰 해석 / 톰포드의 영상미

< 순 서 >

1. 녹터널 애니멀스 영화 소개

2. 영화 줄거리

-영화 속 소설 녹터널 애니멀스 내용

3. 녹터널 애니멀스 리뷰, 해석

1. 영화 소개

드라마, 스릴러 장르의 미국 영화입니다. 복수를 주제로 한 한 폭의 회화 작품같기도 한 작품 인데요. 2016년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1월에 개봉을 했었네요. 청소년 관람등급으로 7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7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패션 디자이너이자 영화감독인 톰 포드가 감독이었으며, 에이미 아담스와 제이크 질렌할이 주연입니다. 모두 친숙한 배우들이죠.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다운 감각으로 훌륭한 영상미로 보는 내내 시각적으로 보는 맛이 있는 영화입니다. 전작 싱글맨도 영상에 반했던 기억이 나네요.

2. 영화줄거리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

영화는 첫 씬부터 파격적인데요. 탐욕과 부패, 동물적 본능을 보여주는 영화의 시작은 강한 임팩트를 줍니다. 주인공 수잔(에이미 아담스)은 모든 것을 가졌지만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부유한 환경에서 성장해 성공한 갤러리 관장이란 직업과 능력 있고 외모까지 뛰어난 남편이 그녀의 삶에 함께입니다. 모두가 부러워할 삶인 듯 하지만 속을 드려나 보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한데요. 남편은 바람을 피우고, 그의 사업은 사업자금을 충당하느라 파산 직전입니다. 어느 날, 헤어진 연인이자 전남편인 에드워드(제이크 질렌할)로 부터 녹터널 애니멀스라는 제목의 소설을 받게 되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작가인 에드워드는 첫 원고를 수잔에게 보낸 건데요. 헤어지고 19년 동안 연락이 없다 뜬금없이 받은 원고로 수잔은 혼란스럽습니다.

녹터널 애니멀스 속 소설 ‘Nocturnal Animals’

◈ 영화 속 소설 녹터널 애니멀스 내용

토니는 아내와 딸과 함께 자동차 여행을 합니다. 텍사스 서부를 가로질러 가던 중 컴컴한 어둠 속에서 낯선 남성들에 의해 차를 세우게 됩니다. 동네 양아치풍의 그들은 토니를 폭행하고 아내와 딸을 납치합니다. 도로에 버려진 토니는 밤새 고속도로를 걸어 나와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보안관으로부터 토니의 차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고 장소로 가보지만 차 안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얼마 후 쓰레기 소각장에서 강강 당한 채 시체로 발견된 아내와 딸을 보고 토니는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슬픔을 안고 보안관과 함께 범인들을 찾습니다. 결국 범인을 찾아 죽이고 토니 자신도 죽음을 맞이합니다.

수잔은 애드워드의 소설 녹터널 애니멀스를 읽으며 깊게 빠져들고 감정 이입돼 괴로워합니다. 잊고 있던 지난 과거 자신의 행동이 오버랩되면서 깊은 슬픔에 빠지게 되는데요. 애드워드와 수잔은 같은 텍사스 출신으로 뉴욕에 대학에서 다시 재회해 사랑에 빠졌었습니다. 하지만 수잔의 엄마는 애드워드를 야망 없고 돈 없는 연약한 로맨티시스트라 여기며 반대합니다. 수잔은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다 여기지만, 부정하고 싶던 엄마의 DNA가 흐르기에 결국 애드워드와의 결혼생활을 힘겨워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남편과 바람을 피우고 그 과정에서 애드워드 아이를 낙태까지 하면서 애드워드를 그녀의 삶에서 잘라냅니다. 소설을 다 읽고 그간의 죄책감과 애드워드에 대한 연민으로 아쉬움을 안고 그와 만나기로 하는데요. 설레임을 안고 약속 장소에 도착해 애드워드를 기다리지만 결국 그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3. 녹터널 애니멀스 리뷰, 해석

녹터널 애니멀스 영상미

영화 초반쯤 이 영화의 메시지를 톰포드는 영상으로 스포 합니다. 수잔의 갤러리의 작품 중 ‘Revenge’라고 강하게 쓰여있는 작품으로 복수극인란걸 예고하는데요. 이영화는 복수극입니다. 복수근 안에 사랑과 배신, 죽음, 욕망이 버무려져 있습니다. 우리의 기억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조작으로 기억은 얼마든지 조작될 수 있는데요. 누군가에게 상처 준 사람은 상처 받은 상대의 감정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요? 수잔과의 이별 속에서 느꼈던 감정을 수잔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애드워드의 처절함이 느껴집니다. 이 복수엔 어떠한 폭력도 폭언도 담겨있지 않습니다. 감정으로의 복수. 자신과 똑같은 비참함을 가슴에 새기게 하고 용서를 구하고픈 이에게 사과의 기회도 주지 않는 것으로 애드워드는 복수합니다.

는 야행성 동물들이라는 뜻으로 애드워가 수잔을 부르는 애칭으로 소설 제목 자체가 수잔을 지칭합니다. 애드워드는 수잔이 이 소설에 완벽히 몰입하게 여러 장치를 심어놓았습니다. 그들이 만났던 텍사스를 배경으로 하고, 토니의 풀네임 토니 헤이스팅스의 헤이팅스는 애드워가 수잔에게 반했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수잔의 낙태와 외도, 배신은 토니가 괴한으로부터 아내와 딸을 잃은 상실감과 슬픔 분노로 오마주 되어 수잔의 마음에 비수를 꽂게 됩니다. 감독도 이에 맞게 캐스팅을 했는데요. 소설 속 토니의 아내(아일라 피셔)와 수잔(에이미 아담스)은 정말 비슷합니다. 처음에 같은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이입을 위해 에이미 아담스가 1인 2역을 하는 줄 았는데요 아니었어요.

녹터널 애니멀스 속 미술작품

이 영화는 각본도 훌륭하지만 영상미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영화 속에 보이는 미술작품들은 단순한 소품으로 자리하지 않습니다. 영화의 상황과 배우들의 감정을 대변하는 듯한 장치로 자리하는데요. 수잔의 저택에 설치되어 있는 제프 쿤스의 작품은 영화 첫 씬에 등장한 충격적인 행위예술과 일맥상통합니다. 부유하지만 허황되고 욕망과 사치로 부풀어 오른 속 빈 강정 같은 삶을 의미하는 듯합니다. 집 내부에 걸려있는 리차드 미스락의 작품과 수잔의 갤러리에 설치되어 있는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도 있습니다. 색감과 소품을 활용으로 비극적이고 참단 한 장면에서조차 아름다운 예술품을 보는 듯한데요. 또 영상미만큼 사운드도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영화 속 애드워드의 대사로 리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누굴 사랑한다면 노력해. 그냥 포기하지 마.

조심해야 해.

그 사람을 영원히 놓칠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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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많이 들어봤지만,

어쩐지 보기 망설여졌던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

왜 그랬던 건지 제 감정을 정확하게 이해할 순 없습니다만,

아마 모르는 영어 단어(녹터널…;)에 애니멀스라는 조합이 어딘지 모르게 신경을 거슬렸던 거 같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무 생각없이 작품의 재생버튼을 눌렀고

꽤나 독특한 구성과 연출, 구성에 깜짝 놀라며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왜 그렇게 ‘녹터널 애니멀스 결말 해석’ 같은 키워드가 흥했는지도… ㅎㅎ

그럼 본격적으로 작품의 줄거리와 정보,

제 나름의 결말 해석으로 들어가 봅니다.

줄거리에 들어가기 앞서,

간단히 영화의 독특한 구성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현실의 캐릭터 수전(에이미 아담스)과 에드워드(제이크 질렌할)와

소설 속의 캐릭터 토니(이 역시 제이크 질렌할)와 수전을 닮은 외양의 로라(아일라 피셔)의 이야기가 함께 진행되는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그는 현실을 비유한 소설을 써서 그녀의 배신을 응징한 것일까

수전(에이미 아담스)은 부유한 가문에서 자란 여성으로

이제는 성공한 갤러리 사업가가 되어 잘 생긴 남편 휴튼(아미 해머)와 오래 전 재혼하여 나름의 삶을 꾸리고 있는 듯 보입니다.

최근에 오픈한 전시회도 호평을 받았죠.

하지만 휴튼은 그녀의 전시회 오픈 행사에 참여하지 못할 만큼 바빴고 사업이 어려웠습니다.

수전은 휴튼의 도와 주고 싶었지만, 남편은 그녀보다 사업을 더 중시하며 곧바로 출장을 떠나고

수전은 큰 집에 홀로 남아 외로움을 느끼게 되죠.

그러던 중 전 남편인 에드워드(제이크 질렌할)에게서 그가 쓴 소설 <녹터널 애니멀스>의 가제본이 소포로 도착하고,

그는 그녀의 의견이 궁금하다는 메모를 남겼습니다.

실로 너무 오랜만에 그에게서 연락을 받은 수전은,

한때 그와 불같은 사랑에 빠졌고 결혼을 위해 집안의 반대까지 무릅썼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서로 자라온 환경의 차이와 삶을 대하는 사고의 차이로 인해 갈등이 있었고

휴튼을 만나면서 바람까지 피워서 결국 그와 이혼에 이르렀던 과거가 있었습니다.

에드워드의 의도를 알 수 없었지만, 수전은 그의 소설을 읽기 시작하고

주요 등장인물인 토니와 로라의 캐릭터에서

에드워드와 자신의 모습이 중첩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소설 속 토니와 로라는 가족 여행을 위해 딸을 데리고 자동차를 탄 채 고속도로를 지나다가

다른 차와 시비가 붙게 되고, 별 일 아닌 것 같았던 작은 시비는

로라와 딸이 납치되고 토니는 구타를 당한 채 벌판에 버려지는 상황에 이르게 되죠.

그들이 처한 곤경과 잔혹한 상황을 읽어 내려갈수록

어쩐지 에드워드가 쓴 이 글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자신을 발견해가는 수전…

** 아래는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이 색상 글씨는 건너뛰어 주세요 **

수전은 에드워드와 헤어진 후 행복하게 잘 살아오고 있다고

그에 대해 잊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의 소설을 읽어내려 갈수록 자신이 그에게 저질렀던 잘못(그의 소설을 상업성이 없다고 비판하고, 그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비난하고, 휴튼과 바람을 피우고, 그의 아이를 지우고…)을 복기하게 되고

현재의 자신의 실제 상황에 대해서도 인지하게 됩니다.

(잘 살고 있는 척 했지만, 사실 남편이 사업을 핑계로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을 의심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모른 척 했던 속마음. 사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해서 빚더미에 앉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 등)

한편 소설 속에서의 토니는 가족을 찾아내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상황은 그를 돕지 않았고,

결국 아내와 딸은 강간당한 채 시체로 발견됩니다.

하지만 범인들이라도 잡아서 벌을 받게 하고 싶었던 토니는

그를 돕는 보안관 바비와 함께 범인들을 추적하고

그들의 소재를 파악하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정황 증거만 있을 뿐, 실질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는 바람에

검찰의 기소의견을 받긴 힘든 상황.

그런 상황에서 바비는 토니에게 제안을 하나 합니다.

법을 어겨서라도 그들을 응징하겠냐고.

사실 바비는 폐암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고

토니와 함께 범인들을 죽이고 자신의 삶을 마감할 생각을 하고 있었죠.

결국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 토니.

그렇게 그들은 범인 중 2명을 잡아서 바비의 집으로 데려가고

총을 들이밀며 자백을 받아내려 합니다.

하지만 몸이 안 좋은 바비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두 사람이 도망치기 시작하고

바비는 그 중 한 명을 총으로 쏴 죽여버립니다.

토니는 그런 식으로 용의자를 죽여버릴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 큰 충격을 받지만

도망친 주범인 레이(애런 테일러-존슨)를 다시 쫓습니다.

결국 범행 현장 중 하나였던 간이 숙소에서 레이를 발견한 토니.

아내와 딸이 어떤 식으로 죽어갔는지, 그들의 마지막 말은 뭐였는지 알려달라는 토니에게

레이는 자신이 그들을 죽인 건 정당했다는 식으로 말을 하며 토니를 도발하고

토니는 바비가 그에게 주었던 총으로 그를 쏘고 맙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정신을 잃어버리는 토니.

수전은 거기까지 소설을 읽고 잠시 멈춘 사이,

에드워드에게서 메일이 도착합니다.

자신의 책을 다 읽었는지, 만나서 이야길 듣고 싶다고 하죠.

수전은 고급 호텔 레스토랑에서 그를 만나기로 하고 약속 장소와 시간을 알려줍니다.

다시 책으로 돌아온 수전.

토니가 다시 정신을 차려 살펴보자,

레이를 쏘아 죽인 것과 동시에, 레이가 휘두른 무기때문에 총에 이상이 생겼던 탓인지

탄약이 뒤쪽으로도 발포되어 자신의 한쪽 얼굴(눈까지?)이 다친 것을 깨닫습니다.

아내도 죽고 딸도 죽고… 자신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던 상황에서

이제 범인까지 죽이자, 에드워드는 세상에 더이상 미련이 없어 보입니다.

터덜거리며 간이 숙소 밖으로 나간 에드워드는 하늘을 향해 총구를 겨눕니다.

그리고 탕!

에드워드는 발사충격으로 바닥에 쓰러지고 천천히 죽음을 맞이합니다.

소설 속 토니의 죽음을 심상치 않게 느끼는 수전.

하지만 에드워드를 만나러 가는 발걸음은 기대에 차 있습니다.

어쩌면 예전엔 그의 소설을 읽어내려가기가 힘들었던 것에 비해,

이렇게 몰입해서 한번에 읽어내려간 것은,

그의 발전일 수도, 그녀가 지금의 남편에게서 느끼지 못하는 새로운 애정일 지도 모릅니다.

예약된 장소에서 시간에 맞춰 에드워드를 기다리는 수전.

하지만 많은 사람이 들락거린 후에도 에드워드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레스토랑이 닫을 때까지 그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끝)

소설 원작은 좀 더 제목이 직관적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번역서가 나와있네요.​

좀 더 명확하게, 이 이야기가 소설 속 토니에 투영된 에드워드와 수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소설 원작을 영화화하기 꽤나 까다로웠을 것 같은데,

그래도 매끄럽게 잘 뽑아낸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그런 평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톰 포드 감독은 디자이너로서 뿐만 아니라, 영화 감독으로서도 면모를 잘 지켜내고 있네요.

(멋짐, 부럽)

영화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비현실적인 느낌으로 진행이 됩니다.

화보처럼 짜 맞춰진 느낌의 장면들이라든가,

인테리어와 캐릭터의 배치 등은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일부러 수전의 삶이 그런 식으로 짜여진 가짜같은 삶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 같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소설 속의 이야기가 더 현실 같습니다.

비참한 주인공의 상황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으며,

더 극단으로 치달아 갑니다.

에드워드가 그 옛날 수전에게 배신당했을 때의 감정이 그런 식의 절망감이 아니었을까, 그게 그런 식으로까지 표현된 게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에드워드가 레이를 죽이고 자살하듯 결국 자신에게 겨누지 않은 총으로 겨눈 것처럼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은,

수전으로 하여금 자신이 그런 식으로 영혼의 죽음을 맞았다는 의미와 함께,

그녀의 삶에서 자신을 지워버렸다는 의미를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약속했던 장소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거죠.

(하지만 소설과 현실을 뒤섞어서 보여주고, 수전도 토니와 에드워드를 동일시 하고 있기 때문에,

허구적 허용으로 생각해본다면, 만약 수전이 토니가 죽는 장면을 아직 읽지 않고 약속 장소에 나갔다면 에드워드가 나타났을 지도 모릅니다. – 이건 순전히 제 뇌피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는데 꽤나 색다르고 독특하고 놀라운 작품이었습니다.

톰 포드 감독의 전작 <싱글맨>은 그냥 그런 생각으로 본 적이 있는데,

이 작품은 정말 추천할 만 하네요.

아무래도 원작 소설이 그만큼 잘 쓰여진 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소설도 읽어볼 생각입니다.

트리비아 몇 가지로 리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 수전 역의 에이미 아담스와 로라 역의 아일라 피셔는 현실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헷갈린다고 합니다. (저는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역시!) 그래서 이 영화의 캐스팅도 그렇게 이루어진 것 같아요. 재밌습니다.

– 레이 역의 애런 테일러-존슨은, 해당 역할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해서 고사했었는데, 그와 저녁 식사를 함께 한 톰 포드 감독이 우겨서 역할을 맡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톰 포드 감독이 레이 역의 캐릭터를 위해 애런의 수염을 직접 다듬어 연출했다고 하네요)

– 레이 역은 호아퀸 피닉스도 얘기가 있었지만, 나중에 드랍되었다고.

– 영화 촬영 후, 톰 포드 감독은 패션쇼 준비 때문에 런던 스튜디오에서 영화 편집 작업을 병행해야 했는데요, 피팅 사이 사이 하루에 4-5 시간씩 짬짬이 작업을 해서 완성했다고 합니다. (이 사람도 일벌레네요;;)

넷플릭스의 영화/드라마에 대한 본 리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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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facebook.com/review4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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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al Animals (2016)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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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아담스와 제이크 질렌할이 출연하는 청불 영화고, 뭔가 기억에 남는 포스터였어서 예전부터 보고싶었던 영화다.

최근에 인스타에서 “녹터널 애니멀스 인트로를 보는 반응 찍기” 를 보고 봐야겠다 싶어서 드디어 보게 되었다.

그냥 포스터랑 문구만 봤을때는 뭔가 치정극일것 같았는데 비슷하긴 했다. 분위기도 꽤나 무거울것 같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무거워서 놀랐다..

내용에 대해 말하자면? 정말 내가 이세상 멘탈 갑이다, 라는 사람만 보는걸 추천한다…. 영화 내용은 다른 영화에서도 자주 나올만큼 흔한 내용이지만 정말 보는 내내 속이 안좋고 구역질이 났다. <악마를 보았다>를 볼때도 이만큼 힘들지는 않았던것 같은데….

최대한 스포없이 내용을 말해보자면, 에이미 아담스, 수잔이 주인공이며, 전남편인 제이크 질렌할, 에드워드가 보내준 소설 원고를 읽는 내용이다. 영화는 현재, 과거, 소설속 내용을 계속 전환하며 담담하게 보여주는것이 전부다.

생각없이 보면 내용이 이해가 안될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생각을 해본다면 소설 속 내용이 내포하는 것은 알아서 잘 찾을 수 있다. 영화 내용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지만 정말 이런 내용일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인 이유는 아마 내용 그 자체 때문인것 같다. 영화 장면의 수위가 절대 높지도 않고, 여타 다른 영화들보다 잔인하거나 자극적이지도 않다. (마지막에 꽤나 잔인한 장면이 5분? 정도 나오긴 한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충격을 받을 수 있기에 19세 관람불가를 걸어둔것이 아닐까 싶다…

흔하지만 끔찍한 영화 내용, 무덤덤한 표현 방식, 엄청난 연기들이 합쳐져서 멘탈을 와장창 깨부시는 영화가 탄생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현실, 과거와 소설의 연출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에서는 주인공인 수잔의 정신상태처럼 어딘가 멍하고 디자이너가 만든 영화인만큼 미장센이 아주 특이하다. 수잔은 수면장애로 인해 잠을 잘 못자는데, 그런 정신상태를 반영한 것인지,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하지 못하게 뭔가 장면들이 모두 몽환적인 느낌이었다.

과거에서는 그래도 좋았던 시절을 표현하기 위해서인가 더 따뜻한 색감으로 표현된것 같았다. 그래도 많은 감정들이 절제되어있는듯 했고, 눈빛 연기가 정말 눈에 띄었던것 같다.

소설 속 내용은 영화 내에서 가장 비절제적이었던 부분인것 같은데, 세상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달해주는 그런 연출이었다.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게 모니터 밖으로까지 느껴졌다.

아무튼 끔찍한 사건을 담담하게 전달하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아무리 담담하다고 해도 어떤 장면들에서는 너무 노골적으로 보여주었기에 구역질이 날 것 같기도 했다….

영화가 끝날때까지도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너는 약해 빠졌어

아무튼 당분간은 거의 이 영화 포스터만 봐도 숨이 턱 막힐 것 같다. 너무 강렬한 여운이 남는다.

특이하게도 감독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인 ‘톰 포드’다. 그래서 그런지 뭔가 미장센이 독특하고 강렬해서 보는 맛이 있었다.

스포 및 해석

영화는 전체적으로 3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유명한 예술가가 된 수잔의 현재 인생, 수잔과 에드워드가 사랑에 빠지고 헤어지기까지의 과거 회상, 에드워드가 수잔에게 보내준 소설의 내용을 영상화 한 장면이다.

영화는 이 3개의 부분을 계속 교차하면서 보여준다. 정말 생각 없이 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를수도 있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복수극’이다.

이제 3개의 부분을 모두 떼어내서 살펴보자,

1. 유명한 예술가가 된 수잔의 현재 인생

수잔은 유명도 얻고 부도 얻고, 멋진 남편도 있지만 왜 그런지 행복하지 않다. 자신은 다른이들에 비해 행복할 수 있는 많은 요소들을 이미 누리고 있지만, (부와 명예 등) 자신은 불행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자신의 삶이 호화롭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불행하다고 말할 자격이 안된다고 말한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밤에 잠도 잘 못자고 일에도 집중을 못하며 남편에 외도 사실도 간접적으로 알아버린 그녀는 삶에 권태를 느낀다.

어느날 전남편인 에드워드가 자신이 쓴 소설의 원고를 보내준다. 무려 19년만이다. 수잔은 그에게 여러번 연락하려고 했었고, 연락을 모두 거부했지만 19년만에 일방적으로 연락이 온것이다. 수잔을 생각하며 쓴 소설이라고 한다. 소설의 제목은 ‘Nocturnal Animals’, 야생 동물이란 뜻이다. 동시에 에드워드가 수잔을 부르던 별명이기도 한다. 수잔은 그 소설을 읽어나간다.

2. 수잔과 에드워드가 사랑에 빠지고 헤어지기까지의 과거 회상

수잔은 부잣집 딸래미, 에드워드는 그저그런 작가 지망생이다. 수잔과 에드워드는 열혈한 사랑에 빠져 수잔의 부모님의 반대에도 결혼을 하지만 현실에 부딪히게 된다. 수잔은 결국 대학에서 만난 현남편과 바람을 피게되고 에드워드의 아이도 지워버리게 된다. 수잔과 현남편의 외도를 목격한 에드워드는 상처를 받고 두 사람은 이혼하게 된다.

3. 에드워드가 수잔에게 바친 소설

부모님과 딸로 이루어진 가족이 여행을 간다. 인적이 없는 고속도로에서 이상한 사람들과 문제가 생기게 되고, 아내와 딸은 납치당한다. 남편은 우여곡절로 살아남게 되지만 아내와 딸은 강간당한 후 살해당한다. 남편은 그 살인마들을 추적하는 보안관을 돕지만 용의자들은 모두 풀려나게 된다. 보안관은 자신이 시한부 인생이라며, 남편에게 법의 테두리에 벗어나자고 말하며 함께 용의자들을 모두 죽이지만, 남편은 결국 파멸을 맞게 된다.

이런 내용의 3가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에드워드가 수잔에게 바친 소설은 결국 수잔이 바람을 피워 자신을 떠나간 후, 자신이 느낀 그 고통을 비유하여 적어내려간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국 수잔은 에드워드를 만나고 싶다고 메일을 보내고 식당에서 기다리지만 에드워드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난다. 그때의 수잔의 눈빛이 정말… 슬프면서도 안타깝고 뭔가 다행인것 같다는 복합적인 감정이 담겨있는 듯해서 너무 인상깊었다.

수잔은 에드워드에게 연락이 온 후, 일에도 집중을 하지 못하고 밤새 그의 소설을 읽는다. 현재의 그녀는 삶의 권태에 너무 깊게 빠져있었기 때문에 그에게서 온 연락으로부터 야기되어 과거의 그를, 또는 과거의 그를 사랑하던 자신의 모습을 그리워하는것이 아닐까 싶었다. 또한, 수잔과 소설속 남편이 괴로워하는 모습이 겹쳐지는듯한 연출이 잦은데, 이는 수잔이 에드워드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로 인해 괴로워함을 나타내는것으로 보였다.

수잔이 에드워드에게 계속 연락을 했다는 것이 언급된것도 그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전처럼은 아니지만 계속 친분을 이어가기 위해서라고 생각이 들었다.

에드워드는 소설을 건냄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였고, 그것을 알아차린 수잔은 에드워드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만나자고 연락을 했을것이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끝내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음으로 복수를 완성한것으로 느껴졌다.

또한, 내게 계속 의문을 가지게 한 캐릭터가 있었는데, 바로 소설속의 보안관이었다. 그는 남편이 계속 범죄 현장 주위를 맴돌게 하고, 시간이 지나도 그를 다시 불러들이고, 심지어 현장 주변에 거주하기도 한다. 또한, 범죄자들을 함께 죽이자고 먼저 제안한 인물이기도 하다.

꽤나 비중있는 인물로 나오기 때문에 무슨 의미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았을때 보안관은 소설 속 남편의 또 다른 자아, 결국에는 에드워드가 복수를 하기 전에 고심했던 흔적을 의미하는것이 아니있을까?

남편은 극심한 트라우마로 인해 범죄현장을 벗어나질 못하고 계속 되돌아오며, 결국에는 범죄자들에게 복수를 계획하게 된다. 하지만 보안관이 범죄자 한명을 죽이고 나서 그에게 화를 내는것으로 보아 살인을 저지르고 싶지 않다, 와 복수를 하고싶다, 는 자아의 경계에서 갈등이 생겼던것 같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보안관을 다른 길로 떠나지만 남편은 결국 나머지 범죄자를 죽인 후 파멸을 맞게된다. 보안관의 퇴장은 결국 두 인격의 융합을 나타낸것으로 보았다.

이를 소설의 저자인 에드워드에 비유해보자면, 그는 수잔이 떠나간 뒤에도 지속적으로 그 기억을 되짚으며 괴로워했고, 결국은 복수를 원하게 되어 소설을 수잔에게 보냈지만, 파멸을 맞은 소설 속 남편처럼 진짜로 죽었거나 죽어도 여한이 없을만큼 후련하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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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터널 애니멀스 해설 끄적여보기(강스포주의)

해설을 촬영도 안되고 녹음도 안되서

정확히 기억나는것만

주절주절 끄적여볼게요 ㅋㅋㅋ

틀린부분있다면 피드백 주시길ㅠㅠ

영화가 너무 좋았습니다ㅠㅠ

그리고 익무에서 예매권도 당첨되서 더 좋네요^^*

제가 이 영화를 느낀걸 한줄로 평하자면

사랑했던 그녀를 향한

한남자의 아주 서글픈 복수극이라고 말하고싶네요.

우선 제목부터 의미를 풀어보자면

녹터널 애니멀스,

극중에서 남주인공 애드워드(제이크질렌할)가

여주인공인 수잔(에이미아담스)에게 붙여준 별명,

야행성동물이란 뜻입니다. 즉 수잔을위해 쓴 소설을 뜻하죠.

불면증에 시달리는 그녀에게 어울리는 별명인거같기도해요.

그리고 영화에선 밤에 안좋은일

(잠을 못이루는수잔,그리고 영화속에서 애드워드가 쓴 소설에서도 밤에 주인공가족에게 참변이생기는)들이 생기게되는 맥락과 같지요.

근데 ‘s가 붙으니 복수의 의미가되는데

넓게 생각하면

수잔을 의미하는것뿐아니라 수잔과닮은 그녀의엄마를 지칭하기도합니다.

그녀와 그녀의어머니는 대단히 냉소적이고 비판적이며 보수적인성격인지라

이는 수잔과 수잔의어머니에게 상처받은 자신을 드러내기위해 이소설을 쓴것과 같다고볼수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액자식 구조로

영화속에 애드워드가 쓴 소설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영화속 남주인공인 토니가 애드워드 자기자신이고

애드워드딸과 아내를 강간으로 무참히 밟고 살해한 악당들이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떠난 여주인공 수잔을 뜻합니다.

사진처럼 영화에서 빨간색이 의미하는것이

영화속장면에서 과거에 애드워드가 쓴 소설을 읽고 악평을 하며 글쓰는데 재주없다고 큰 상처를 준 수잔이 누워서 읽었던 소파색깔이 빨간색이였죠. 그래서 이색깔이 그의 상처로 각인되고 영화속 소설에서 토니딸과아내가 시체로 발견된 소파색도 빨간색,

수잔이 일하는사무실 색깔도 빨간색, 즉 이것은 자신에게 씻을수없는 상처를 준 수잔을 뜻합니다.

애드워드가 받은 상처는 크게 3개로 짚을수있는데

첫번째, 자신에게 비현실적이고 무능력하고 나약하다며 비난을 하며 잔인하게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여자 수잔, 실연의상처죠.

두번째, 자신의 아이를 지워버린(낙태) 수잔에대한 증오감과 배신입니다.

세번째, 글쓰는능력이 없다고 펌하한것에대한 상처입니다.

또한 이런상처로 나약해보인 자신때문에 수잔이 떠났고 그래서

아이를 지키지못했고, 이렇게 소설로서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고 복수를 한 서글픔이 느껴지죠.

이것은 애드워드가 쓴 소설의 주인공인 토니가겪는 감정과도같죠. 자신이 비겁하고 나약해서 딸과 아내를 지키기 못한 나약함이 애드워드 자신과닮아있던겁니다.

또한 남성성, 여성성의 편견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담은 내용이기도 합니다.

수잔이 에드워드의 섬세한 부분에 반했지만

결국 그것이 나약해보여서 그를 떠났고,

소설을통해 일종의 복수를 보여줍니다.

소설속에서 총이 의미하는게 큰데

악당이 토니를 자극하며 넌좋은사람이니 총을 쏘지못할거라며 비아냥대자 그를 쏴서 죽여버리는데요.

총은 아마도 애드워드에게 글쓰는능력,재능을 뜻하는거같아요.

그리고 악당이 퍼부은

넌좋은사람이니 총쏘지못할거라 비아냥거린말은

자신에게 글쓰는 재능이 없다며 작가를 포기하고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보라고 독설을 퍼부은 수잔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나약하다는 말에 총을 쏜 것 처럼

이 모든 것이 수잔을 향한 복수극이란것을 의미하죠.

그래서 영화속 소설속에서 결국 오발탄에 스스로 죽어버리는 토니를 보며 수잔이 물이 가득담긴 욕조에서 나와서

“토니”라고말하는것이 아닌 “애드워드”라고 말하는겁니다.

소설을 다 읽고서야 자신을 향한 복수극이란걸 알게되는 수잔의 모습이 인상적이죠.

마지막씬도 첨부터 애드워드는 약속장소에 나올생각이없었던거라고 보면될거같아요.

복수를 위해 소설을 보낸 그가 다시 그녀를 만날리가없겠죠.

이처럼 해설을 다듣고나니 포스터카피가 스포인거같기도합니다..

지키지못한 사랑에는 대가가 따른다….

대충써봤는데 잘읽어주시길 바랍니다 ㅠㅠ

‘녹터널 애니멀스’ 19년만에 완성된 복수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에서 영화감독으로 변신한 톰 포드의 두번째 영화가 11일부터 관객을 만나고 있다. 전작 <싱글 맨>(2009)에서 동성 연인을 잃은 중년 남성의 내면을 레트로한 화보 같은 영상에 담아내 호평받았던 그는 이번엔 모든 것을 가졌지만 꿈꿔온 인생에서 도피한 중년 여성의 내면에 천착한다. 물려받은 본성을 거부하지 못한 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그녀를 영화는 ‘야행성 동물’에 비유한다. 호기심 끄는 제목 만큼 도발적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히치콕 스타일의 스릴러 <녹터널 애니멀스>를 파헤쳐 보자.

톰 포드 감독

(이 글에는 영화의 후반부 줄거리가 포함돼 있습니다.)

영화는 적나라한 나신을 드러낸 채 육중한 몸을 흔드는 여성의 슬로모션으로 시작한다. 섹슈얼리티가 제거된 이 여성은 시종일관 환희에 차 있다. 그녀가 서 있는 곳은 LA의 고급 갤러리 한복판. 전시상품이 된 그녀의 나체는 타이트한 검정색 정장을 입고 전시를 지켜보는 수잔(에이미 아담스)과 대비를 이룬다. 갤러리를 운영하며 사업가 남편과 함께 부유한 삶을 살고 있는 수잔은 그러나 매일밤 불면증에 시달린다.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자신의 인생을 자책하며 괴로워한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수잔이 소설가인 전남편 에드워드(제이크 질렌할)가 보낸 우편물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우편물 속에는 에드워드가 새로 쓴 소설의 초고가 들어 있다. 소설의 제목은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녹터널 애니멀스’. ‘수잔에게 바친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을 수잔이 읽어나가면 영화는 액자구성으로 소설 속 이야기와 수잔의 에드워드에 관한 회상을 교차해 보여준다. 소설의 내용은 한밤중 인적 드문 텍사스 도로에서 아내와 딸을 지키지 못한 나약한 남자 토니의 복수극. 소설이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에드워드를 떠난 수잔의 비밀도 드러난다.

영화에서 주목할 부분은 수잔과 토니의 관계, 그리고 수잔과 19년전 헤어진 에드워드의 관계다. 처음에 수잔은 토니에게 감정이입한다. 토니가 다급한 상황에 처할 때 몸서리치고 토니가 형사 바비(마이클 섀넌)와 함께 범행 현장을 찾아나설 땐 피해자의 심정에 공감한 나머지 새벽에 딸에게 안부전화를 걸기까지 한다.

하지만 소설이 진행될수록 수잔은 에드워드의 집필 의도를 알아차려간다. 토니가 처하는 상황들은 수잔의 기억력을 회복시키는 방아쇠가 된다. 피해자는 결코 잊지 못하지만 가해자는 까맣게 잊어버린 기억이 돌아온다. 용의자 레이(아론 테일러 존슨)는 범행을 잡아떼면서 토니에게 나약하다고 손가락질하고, 총을 쏠 줄도 모른다며 핀잔을 주는데, 이는 모두 수잔이 19년 전 에드워드를 떠나며 했던 말들이다. 수잔은 에드워드가 로맨틱하지만 나약하다고 말했었고, 그가 쓴 첫 소설을 읽고는 글을 제대로 쓸 줄도 모른다며 상처를 주었다.

마치 <올드보이>(2003)에서 혀를 잘못 놀린 오대수가 이유도 모르고 15년 동안 고통받은 것처럼, 혹은 <나를 찾아줘>(2014)에서 바람핀 남편 닉이 결혼 5주년 기념일에 복수당한 것처럼, 수잔은 19년만에 느닷없이 날아온 전남편의 소설로 인해 묻어뒀던 자신의 과거와 마주한다.

토니와 에드워드는 제이크 질렌할이 1인 2역하는데 이 캐스팅은 다분히 의도된 것이다. 소설을 읽기 전 수잔은 전남편 에드워드에게 젊은 시절의 좋은 감정만을 갖고 있었다. 그녀가 겪고 있는 불면증과 삶의 공허함을 극복하는데 어쩌면 그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잔은 소설을 읽으면서 토니를 에드워드로 상상하며 감정이입했고, 에드워드에게 이메일을 보내 소설 출간을 축하하며 저녁에 만나자는 제안을 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수잔의 착각이었다. 토니는 더 이상 사람 좋고 로맨틱한 젊은 날의 에드워드가 아니었다. 총도 쏠 줄 모른다고 구박받던 토니는 소설 속에서 레이를 한 방에 보내버린다. 이 장면은 이렇게 다가온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피해자는 잊지 않는다. 진정한 사과와 단죄 없이는 화해도 없다. ‘복수’는 오로지 피해자만이 할 수 있는 의식이다. 가해자인 수잔은 심지어 자신의 갤러리에 ‘복수’라는 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던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영화에서 현재의 에드워드는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는 복수를 완성한다. 수잔이 소설을 다 읽는 순간 그의 복수는 완성된다. 19년간 복수의 펜을 갈아온 현재의 에드워드는 에드워드 호퍼의 유명한 그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에서 뒷모습을 보이며 홀로 앉은 남자를 떠오르게 한다. 영화의 제목이 ‘야행성 동물들’이라는 복수형인 이유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비단 수잔뿐만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에드워드를 기다리는 수잔의 모습이다. 그가 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수잔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다. 그녀는 자신이 선택한 인생을 후회하고 있을까. 혹은 인생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며 속물근성 가득한 엄마에게 물려받은 천성을 탓하고 있을까. 마지막 클로즈업에서도 그녀의 화장과 헤어스타일은 여전히 편안해 보이지 않는다.

<녹터널 애니멀스>는 오스틴 라이트가 1993년 발표한 소설 ‘토니와 수잔’을 영화로 옮긴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영화는 아니지만 한 번 보면 잊기 힘든 강렬한 이미지와 전개를 추측하기 힘든 이야기로 관객을 현혹하는 영화다. 설득당하든 그렇지 않든 숨죽이고 끝까지 보게 만드는 몰입도 만큼은 대단하다. 작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아메리칸 허슬>에서 팜므파탈 사기꾼, <빅 아이즈>에서 재능있는 화가였던 에이미 아담스는 이 영화에서 아이섀도를 진하게 칠한 서늘한 분위기의 수잔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제이크 질렌할

<데몰리션>에서 아내를 잃은 뒤 마음이 분해된 남자, <사우스포>에서 재기에 도전하는 권투선수였던 제이크 질렌할은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고 묻는 문학청년 에드워드와 복수심에 불탄 토니를 동시에 연기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두 사람의 느낌이 점점 비슷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론 테일러 존슨

<엘비스와 대통령>에서 거만한 팝스타 엘비스 프레슬리, <로렐>에서 시한부 인생 동료를 돕는 경찰이었던 마이클 섀넌은 토니의 듬직한 우군 보안관으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시간을 멈추는 슈퍼히어로 퀵 실버였던 아론 테일러 존슨은 토니를 시종일관 위협하는 위험한 남자 레이를 연기하는데 껄렁껄렁한 모습이 영락없는 건달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얼마 전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녹터널 애니멀스 ★★★★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함

녹터널 애니멀스, 톰 포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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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이름만 들어도 무서운 배우들이 있습니다. 봐야겠다 싶어 리스트에 올려놓더라도 당장 보기엔 지칠까 두려워 한참 동안 묵혀 두게 되는 영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한껏 충전되었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각오를 담은 긴 심호흡과 함께 조심스레 꺼내 드는 영화. 고런 영화들을 주로 만드는 배우들 말이죠.

‘톰 포드’ 감독,

『녹터널 애니멀스 :: Nocturnal Animals』입니다.

# 1.

이 분야 끝판왕은 단연 ‘호아킨 피닉스’입니다만 굳이 한 명 더 꼽아야 한다면 전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영화의 주인공 ‘제이크 질렌할’을 꼽겠습니다. 호아킨 피닉스의 작품들이 대체로 무지막지하게 어려운 형이상학적 메시지를 둘러싼 극단적인 감정 소모를 불러일으킨다면, 제이크 질렌할의 경우 대단히 디테일한 현실적 상황 속 복잡 난해한 관계들이 낳는 이성적 판단의 충돌을 자주 발생시키곤 하죠. 인상 비평 아니냐구요? 맞습니다. 그럴 수도 있죠.

예상은 이번에도 적중합니다. ‘야행성 동물’이라는 도무지 모를 난해한 제목에서부터 쎄 했습니다만 그 느낌이 정확했음을 확인하는 데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다는 건 오프닝만으로도 확인됩니다. <녹터널 애니멀스>라는 제목으로 구글링을 하면 가장 먼저 ‘해석’이라는 키워드가 따라붙는 덴 다 이유가 있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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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일반의 미감과는 매우 동떨어진 체형의 모델들이 나체를 한 채 화려한 붉은 장식과 환희에 찬 표정으로 등장합니다. 관객은 극단적으로 상반된 두 요소의 충돌 속에서 강한 위화감을 느끼게 됩니다. 감독은 이후 두 시간여 동안 자신이 선보이게 될 영화를 <위화감>으로 소개합니다. 한 인간의 내-외면을 구성하는 무언가가 강하게 깨어져 어긋나 있음으로 인해 벌어지게 될 이야기라 안내합니다.

모델들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이어받는 검은 옷과 검은 저택의 ‘수잔’이 불편한 표정으로 등장합니다. 그녀는 앞서 등장했던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숨겨진 내면의 괴리를 겪고 있는 존재입니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남들보다 훨씬 편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듯한 그녀의 숨겨진 무언가를 조명할 것이라 말합니다.

수잔의 검은색 껍질 안에 숨겨진 붉은색 피가 폭력적으로 꺼내어 집니다. 환희에 찬 표정 이면에 숨겨진 비루하게 늘어진 살가죽을 벗겨낼 계기가 등장합니다. ‘에드워드’의 소설 <녹터널 애니멀스>죠. 그녀는 스스로 치장하던 진한 화장과 화려한 드레스를 벗어던지고 가장 내밀하고 개인적인 공간으로서의 침대에 홀로 누워 전 남편의 소설을 마주합니다.

# 3.

영화는 병렬적으로 전개됩니다. 20년 전 에드워드와 수잔이 사랑하고 헤어지는 과정에 대한 회상과, 토니가 아내와 딸을 처참하게 잃고 복수하는 내용의 소설이 교차됩니다. 상대적으로 섬세하고 서정적인 톤의 회상과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 묘사의 소설이 수잔의 시각에 따른 각자의 이야기 속 구조적 접점을 기준으로 상호 작용합니다.

전개될수록 절대 어울릴 수 없을 것만 같은 각각의 남자 주인공 토니와 에드워드의 정서가 하나로 합쳐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 두 이야기에 몰두하고 있는 또 다른 주인공 수잔의 심리 변화를 목격하게 됩니다. 두 이야기를 친절하게 묶어내는 메타포들, 이를테면 괴기한 느낌으로 곱게 전시된 아내와 딸의 주검을 떠받치는 붉은 소파의 연출과 같은 것들이 두 서사를 엮는 데 심미적으로 또 문학적으로 기여합니다.

작가 에드워드가 소설의 주인공 토니의 모티브를 자신에게서 가져왔노라 말하는 대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소설의 주인공 토니를 구태여 제이크 질렌할로 하여금 1인 2역으로 소화하게 하는데요. 관객들이 두 이야기를 보다 편안하게 구조화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 나름대로의 친절, 혹은 불필요한 혼선을 막기 위한 타협이라 할 수 있겠죠. 혹은 관객은 필연적으로 수잔의 시선 너머로 소설 <녹터널 애니멀스>를 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수잔이 소설 속 주인공으로부터 에드워드를 투영해 읽어 내고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겁니다.

어느 쪽이 되었든 수잔이 토니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전 남편 에드워드의 내면을 들여보는 동안 숨겨져 있던 자신의 내면을 함께 들여다보는 이야기라 할 수 있겠네요.

# 4.

영화를 보는 동안 세 가지 질문을 즐겼는데요.

첫 번째는 (어쩌면 당연하게도) “수잔은 에드워드의 소설에서 무엇을 발견했을까.” 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소설을 통해 수잔은 옛사랑을 회복합니다. 소설에는 가해자로서의 자신에 대한 질책과 원망, 분노가 담겨있음이 분명해 보임에도 말이죠. ‘복수’라는 글귀가 새겨진 작품을 샀다는 사실은 잊었다는 점이나 책에 베이는 장면 등은 관객을 위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에드워드가 붙여준 과거 자신의 별명이 ‘야행성 동물’이었다는 점이나 섬뜩한 이야기의 소설의 감수본 첫 장에 적힌 ‘FOR SUSAN’이라는 글귀. 혹은 두 서사에 공통적으로 동원되는 수사들, 이를테면 글이나 총솜씨에 대한 비하 따위를 생각한다면 상처 받은 자의 원망 정도는 읽지 못했을 리가 없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수잔은 토니를 통해 옛 연인이 받았을 상처를 온몸으로 (수사적 의미가 아닌 욕조에 웅크려 있던 모습 그대로의 온몸으로) 공유하며 사랑을 되살리게 됩니다. 욕조에 누워 눈물을 쏟아내며 나지막이 에드워드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작품의 주제의식 중 대단히 큰 부분을 차지할 수잔이 느꼈을 정서의 성격이 미묘하더군요. 에드워드에 대한 그리움, 연민, 죄책감, 동경 등과 수잔 자신에 대한 자기혐오, 권태에 대한 해방감 등이 뒤엉킨 그 정서 말이죠.

# 5.

끝내 약속 장소에 등장하지 않는 에드워드. 어설픈 솜씨라 비웃었지만 가슴 한가운데를 관통해 버린 총알처럼, 어설픈 솜씨라 비웃었지만 수잔의 가슴 한가운데를 관통해 버린 문학이라는 처절한 복수로 귀결되는데요. 두 번째 궁금함은 바로 “에드워드는 수잔이 자신을 다시 사랑하게 될 것을 알고 있었을까.” 였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복수가 완성되려면 필연적으로 수잔이 다시 에드워드를 사랑해야 합니다. 그러지 못한다면 소설 <녹터널 애니멀스>의 최대 의의는 피해자의 절규 혹은 질책 정도에 머무를 수밖에 없어지니까요.

에드워드는,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 수잔은 이 소설을 읽고 자신의 내면을 마음 깊이 공감해 줄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자,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이자,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의심의 여지없이 믿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복수를 위해 소설을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갔을 에드워드의 심리상태를 생각하면, 마치 제이크 질렌할의 그렁그렁한 눈망울이 눈앞에 그려지기라도 하는 양 육중하고 비극적인 서정성이 연상되죠.

# 6.

사실 한걸음 떨어져 보면 결말의 복수는 시시합니다. 문학적 복수는 고상하고 이상적이고 완결적이고 아름답지만, 비현실적이고 초라하고 허무하며 비겁하죠. 두 시간에 걸쳐 에드워드는 환희에 찬 얼굴의 이면에 가려진 비루한 몸뚱이이자 잔인한 야행성 동물로서의 수잔을 들춰내기 위해 문학이라는 복수를 선택하지만, 결국 이런 복수밖에 선택할 수 없는 나약한 작가 에드워드의 비극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소설 속 토니는 복수에 성공하지만 내내 누구보다 고통받은 사람 역시 토니였듯, 에드워드는 결국 수잔에게 복수를 성공하지만 그럼에도 19년의 긴 시간 동안 가장 큰 고통을 겪어야 했던 사람 역시 에드워드였을 겁니다. 에드워드는 토니의 비극을 미리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에드워드는 이 소설이 자신에게 가장 큰 비극이 될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사람이죠. 영화의 가장 다이내믹한 경험은 토니가 겪지만, 정서적 주체는 수잔이 가져가고. 정서는 수잔이 가져가지만, 영화의 핵심은 되려 한 번도 등장한 바 없는 지금의 에드워드가 가져가는 아이러니랄까요.

# 7.

작품의 가장 큰 성취라면 붕괴라는 생각입니다. 인격 경계의 붕괴 말이죠. 감독은 작품을 통해 명확한 인과 관계나 대결 관계에 놓인 수잔과 에드워드와 토니 그리고 관객의 심리 경계를 붕괴시킵니다. 감상평에서 관객이 느낀 혼란스러움은 영화를 보고 난 후 느끼고 있을 강렬하면서 복합적인 정서들이 쉽사리 분리되어 정리되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여기서 마지막 세 번째 의문이 생깁니다. “감독 톰 포드는 무슨 이유로 관객에게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를 선물한 걸까.”

복수를 위해 문학 작품을 선물하는 이야기를 활용한 액자식 구성이라는 점과 굳이 원작의 제목인 <토니와 수잔>을 버리고 작중 소설명과 같은 제목을 선택했을까를 생각할 때, 이런 의문은 제법 흥미로운 디저트가 되어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어쩌면 감독은 남의 이야기로서 복수극을 한편 즐기는 것을 넘어 관객들에게 자신 안에 숨겨진 ‘야행성 동물’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랬던 건 아닐까요. 혹은 톰 포드 감독 스스로 영화를 만드는 동안 자신 안에 숨겨진 어떤 내면의 상처를 발견했을 런지도 모르겠군요. 🙂 ‘톰 포드’ 감독, <녹터널 애니멀스>였습니다.

* 본 리뷰는 전문적이지 않은 일반인이 작성한 글이며, 상당 부분에서 객관적이지 않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이 가지는 의의의 최대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 중 단 1명의 견해”에 불과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모든 리뷰는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하거나, WatchaPlay, Netflix, Google Movie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영화만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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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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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의 고급스러운 복수극 – 영화 < 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 2016) >

넷플릭스에 올라온 디자이너 톰 포드의 날카롭고 차가운 스릴러,

“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 2016)”입니다.

1. 영화 정보

톰 포드 감독의 녹터널 애니멀스 정식 포스터

감독: 톰 포드

출연진: 에이미 아담스, 제이크 질렌할, 마이클 섀넌, 아론 테일러 존슨, 아미 해머

장르: 드라마, 스릴러

러닝타임: 1시간 56분

감상 가능한 곳: 넷플릭스, 티빙

2. 줄거리

전시 작품을 뒤로한 수전의 대비되는 모습

엄청나게 뚱뚱하다 못해 살이 다 늘어진 여성들이 나체로 살을 출렁거리며 춤을 춥니다. 줌아웃하고 보니 이것은 주인공 수전(에이미 아담스 배우)의 전시회 작품이군요. 전시회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경이롭다는 듯 그 영상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그 속의 주인공 수전,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성공적인 전시라는 칭찬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호화로운 저택에 사는 그녀. 아침에서야 얼굴을 보인 잘생긴 남편은 전시에도 오지 않았고, 함께 시간을 보내자는 요구에도 일때문에 뉴욕에 가봐야 한다며 떠나버리죠.

공허한 가운데, 통 연락이 없던 전남편으로부터 책이 한 권 왔네요. 수전에게 영감을 받아 직접 썼다는 소설, ‘녹터널 애니멀스’ 입니다. 책의 제목은 사실 전남편이 수전을 불렀던 별명이었죠. 수전은 반가운 마음 반, 이상한 마음 반으로 조용히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책의 주인공은 토니 헤이스팅스라는 남자입니다. 토니는 아내와 딸을 데리고 장거리 운전을 떠나는데. 핸드폰도 불통이 될 정도로 한적한 텍사스의 사막 한가운데를 달리던 어두컴컴한 밤. 난데없이 차량 두대가 시비를 걸어오더니, 결국 토니 가족의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안하무인으로 위협을 가하는 남자들. 타이어를 고쳐주겠다더니, 토니를 폭행하고, 딸과 아내를 납치해 어디로 가버렸습니다. 토니는 어딘지도 모를 곳에 버려두고 말이죠. 다음날 아침, 겨우 경찰을 찾아 어젯밤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고 가족들을 찾아달라 합니다. 사건을 맡은 바비 형사와 함께 길을 따라 수색을 하던 중, 버려진 트레일러 인근에서 나체로 죽어있는 아내와 딸의 시신을 발견하고 맙니다.

수전은 책에 깊이 빠져듭니다. 주인공이 겪는 감정을 그대로 느끼는지, 숨을 헉하고 쉬며 멈추기를 여러 번. 이상한 마음에 딸이 잘 있는지도 전화해보고, 남편에게도 전화해봅니다. 남편이 뭔가 의심된다고 생각은 했지만,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 같군요. 불안한 그녀 머릿속에 전남편 에드워드와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딸과 아내를 찾는 토니의 모습

에드워드와 수전은 같은 고향, 헤이스팅스 출신입니다. 작가가 되길 원하는 평범한 집안 출신의 에드워드. 부자 기득권 집안의 보수적이고 물질만능적인 부모님 아래 자란 수전. 둘은 사랑에 빠져 결혼을 생각했지만, 수전의 엄마는 별 현실적인 미래 없이 이상적인 꿈만 가진 에드워드가 약한 남자라며 결혼을 반대하죠. 그런 엄마를 비난하는 수전. 엄마는 이 결혼을 후회할 것이며, 곧 너도 나처럼 될 거라는 말을 남깁니다. 그렇게 반대에도 결혼을 했지만, 학교는 더 다니지 않고 본인에 대한 글만 쓰는 에드워드가 점점 못마땅해지는 수전. 그녀는 대학원을 다니던 중 지금의 남편인 허튼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이제 그녀는 에드워드를 떠날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더 이상 못살겠다 말하는 수전과 사랑한다면 포기하지 말아야한다는 에드워드.

한편, 책 속 주인공 토니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 범인을 찾았다는 바비형사의 말에 그를 찾아왔습니다. 한 놈은 죽었고, 한 놈은 지문이 발견되어서 명확하게 증거가 있지만, 가장 악랄한 한 놈은 물증이 없다는 것. 범인들을 알아보는 토니. 증오로 가득하지만 범인들은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시치미를 뗍니다. 문제는 범인들이 검사와 짜고 쳐서 석방되었으며, 법적으로 처벌이 어렵다는 것인데…

결말 * 스포 주의 *

폐암이 전이 돼 1년 안에 죽는다는 바비 형사는 본인은 잃을 게 없다며 토니에게 이 범죄자들을 직접 처벌하자 제안하고, 토니는 이에 응합니다. 곧이어 그들 앞에 그 범인 둘이 잡혀왔지만, 실랑이하던 사이에 도망쳐버리는데. 바비는 그중 뒤쳐진 하나를 무자비하게 쏴버립니다.

소설과 연결되는 집안의 그림

수전은 다시 과거를 회상합니다. 떠올리기 싫었던 끔찍한 그녀의 행적. 에드워드와의 사이에 임신을 했던 수전은 현 남편이자 당시 바람피던 허튼과 함께 병원을 찾아 아기를 지웠습니다. 병원을 막 나와서부터 후회한다며 울던 그녀는 에드워드만 모른다면 괜찮다고 생각하며 허튼의 품에 안겼지만, 이미 모든 것을 다 알아버린 에드워드가 그들 앞에 서있었습니다. 소름끼치게 책을 읽을수록 겹쳐지는 그때의 그 기분, 죄책감과 미안함, 그리고 에드워드에 대한 그리움.

다시 소설 속, 토니는 바비에게 왜 죽였냐며 소리를 지릅니다. 그리고 이번엔 도망간 마지막 한 놈을 찾으러 총을 가지고 토니가 이동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트레일러에 숨어있던 범인, 로이. 이제야 토니를 보고 그 날의 그 끔찍한 범행을 놀리듯 실토하고, 토니를 도발하는데. 그러던 순간 범인이 쇠꼬챙이로 토니를 내려치고, 토니 또한 범인을 향해 총을 쏩니다. 눈을 뜬 토니,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범인은 총에 맞아 즉사했고, 토니는 트레일러 밖으로 기어나오지만, 다시 땅에 쓰러져 죽고 맙니다.

이렇게 끝나는 소설. 수전은 에드워드에게 잘 읽었다며 몇시에 어디서 보자며 메일을 남기고, 잘 차려입은 채 레스토랑에 먼저 도착해 그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에드워드는 영영 나타나지 않습니다. 설레던 수전의 표정이 점점 굳어가며, 모두가 떠나는 레스토랑에 혼자 앉아있는 그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3. 리뷰 & 해석

관람 중 ‘녹터널 애니멀스’ 라는 책이 주인공 수전과 전남편 에드워드의 과거를 투영했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소설 속 토니, 그리고 에드워드로 등장하는 배우는 모두 제이크 질렌할이고, 수전과 에드워드 사이의 대화가 소설 속에서 그대로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죠. 게다가 소설과 현실에서 비슷한 구도, 비슷한 눈빛, 자세로 연출한 장면들 또한 수전이 소설에 심각하게 몰입해 본인의 옛 과거를 느끼고 있다는 것도 보입니다. 첫 관람 후 영화가 충격적이고, 잔인하고, 끔찍하다는 생각에 그저 이 정도로만 생각했던 이 영화,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오며 재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재관람의 경험은 독특합니다.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이게 해 주니까요.

제목, ‘녹터널 애니멀즈’. 해석하자면 ‘야행성 동물’ 이라는 뜻입니다. 야행성 동물의 특성, 어떤가요? 박쥐, 늑대, 부엉이 등 육식 동물들이 밤에 활동을 합니다. 흔하게는 고양이도 야행성이라고 볼 수 있죠. 에드워드가 수전을 ‘야행성 동물’ 이라 불렀다는데, 그녀가 오랜 시간 불면증에 시달리며 밤에 뭔가를 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속에서도 수전은 밤에 내내 깨어있다가 책을 읽으니까요. 이런 야행성 동물들은 대체로 상위 포식자이며, 밤에 잘 활동할 수 있는 눈과 사냥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먹이로 사냥당하는 동물들은 반대로 상황 파악이 어렵습니다. 그저 당하기만 할 수밖에 없죠. 소설 속에서 토니와 가족들은 보이지도 않는 밤에 교묘하게 활동하는 범죄자들, 이 야행성 동물들에게 공격을 당합니다. 어떤 힘도 쓸 수 없었고, 무자비하게 당하기만 한 토니. 그렇게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잃었습니다. 이는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였군요. 어느 날 밤, 에드워드가 모르는 사이에 수전은 낙태를 했습니다. 그것도 불륜남과 함께 말이죠. 난데 없이 에드워드는 아내와 뱃속의 아기를 잃었습니다. 이 모습이 그대로 소설 속 토니의 모습에 투영되었다고 보이네요.

이렇게 보면 토니는 작가인 에드워드 본인입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수사한 형사 바비도 에드워드 본인이라고 봅니다. 절망에 빠져 얼이 나가 있는 토니. 안됐지만 범인이라도 꼭 잡겠다 담담하게 말하는 형사 바비. 에드워드는 이렇게 절망적이었던 본인의 과거와, 복수를 하고 말겠다는 현실의 본인을 나눠 인물을 만들었습니다. 나는 곧 죽을 예정이고, 가족도 없으니 범인을 불법적인이 아닌 방식으로 직접 처단해도 나는 잃을 것이 없다는 그 마인드는 결국 에드워드 본인의 현실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소설 속 토니의 아내와 딸은 에드워드 본인이 사랑했던 그 때 나를 사랑하던 수전과, 낙태한 그의 아기입니다. 야행성 동물에 의해 무참히, 고통스럽게 죽은 그의 사랑, 그 자체. 범죄자들, 이 야행성 동물들은 결국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수전을 의미하죠. 나를 포기하고, 사랑을 배신하고, 함께 꿈꾸던 이상을 내치고 그녀의 엄마가 말하던 ‘현실’과 ‘물질적인 풍요’를 찾아 떠나버린 잔인한 그녀. 끝까지 에드워드를 버리고 낙태와 불륜의 사실을 비밀로 하려 했던 수전. 소설 속 범인들이 황량한 사막의 어둠 한 가운데 에드워드를 버려두고 떠났던 그 모습이 연상되지 않나요? 그러나 결국 이 사실은 에드워드에 의해 밝혀졌고, 소설 속에서는 토니와 바비 형사가 아내와 딸의 시체를 찾아내면서 모두 밝혀져버렸습니다.

다시, 영화의 첫 장면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이 영화의 첫 장면은 비주얼 자체가 가히 충격적이라 한 번 본 이상 잊혀지지 않습니다. 출렁거리는 살을 흔드는 알몸들. 수전의 전시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우리는 아, 그렇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잠깐 다시 생각해보면, 이게 과연 예술인가? 하는 생각이 들죠. 화려해보이고, 눈을 휘둥그레 해지게 하는 볼거리처럼은 보이지만, 이걸 정말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격식 있게 차려입은 수많은 사람들이 경망스럽게 흔드는 뚱뚱한 여성의 알몸을 지켜보는 것… 이건 그저 관음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가득 채운 거대한 화면, 고대에는 풍요를 나타냈을 그 몸을 보며 현대의 상류층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알맹이는 비어 있는 거대한 풍선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전시를 성공적이었다 평하는 것을 보며 그녀가 있는 사회의 가식과 허영심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심지어 수전은 영화속에서 직접 말하듯이, 이 전시가 이미 ‘쓰레기’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사실 진짜 예술, 그 알맹이를 알고 있습니다. 진짜 사랑, 진짜 감정 등 그 진정성이라는 것을 말이죠. 그러나 그녀의 현실은 부와 명예를 위해 그 진정성이 없는 예술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잠깐 전시회장의 수전의 모습을 볼까요? 화려한 배경의 뚱뚱한 여자에 대비되는 그녀의 모습. 검은 원피스, 마른 몸. 그녀의 전시는 자아가 부재한 예술, 그 자체로군요. 그녀는 본인이 부정했던 본인의 ‘엄마’와 동일한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에드워드 글은 이와 전혀 반대였습니다. 에드워드는 본인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수전이 지적했던 부분이 바로 이것이었죠. 왜 너에 대해서만 쓰느냐는 것. 에드워드는 꾸며낼 줄 모르는, 진심과 사랑, 감정이 전부인 사람입니다. 허영으로 나를 부풀리고 거짓의 나를 꾸며내는 사람에 비해 솔직한 사람은 그 약점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약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그는 본인이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수전의 가슴 속에 대못을 쾅쾅 박는 글을 써냈습니다. 영화속에서 수전은 책을 읽다가 화들짝 놀라 현실로 깨어나곤 합니다. 연출도 마치 심장이 쾅 떨어지는 것이 느껴지듯 하죠.

수전은 예민하며, 예술작품을 읽는 능력이 있습니다. 미술사 전공도 그렇고 하고 있는 일도 그렇죠. 에드워드는 수전이 글 안에서 무엇을 읽어낼 수 있을지 알고 있었습니다. 글이 ‘토니’의 시점에서 쓰였으니, 독자는 토니의 눈으로 소설을 따라가게 됩니다. 즉, 수전은 책 속에서 에드워드의 마음으로 본인이 에드워드에게 저지른 죄를 돌이켜보게 된 것이죠. 이로서 수전은 그 때의 그 사건들을, 죄책감을, 절대 잊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수전은 본인도 알고 있듯이 모든 것을 가진 여자입니다. 부와 명예, 잘생긴 남편까지 있어요. 그러나 하는 일은 만족스럽지가 않고, 남편은 몰래 바람피우고, 딸은 멀리 있습니다. 집은 완벽해 보이지만 인테리어마저 차갑고 딱딱해 보입니다. 고독하고 외로운 그녀, 사랑이 그립고, 그럴수록 그저 사랑이 전부였던 전 남편이 생각나는데. 이 참에 다시 만나 웃으며 이야기도 하고, 지난 일에 대해 사과도 하고 싶지만, 그 소설을 끝으로 다시 자리에 나타나지 않은 에드워드는 빈자리로 말을 대신합니다. 다신 너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고, 사과도 받아 줄 생각이 없고, 너는 영원히 나쁜X이며, 영영 죄책감에 썩으며 살라고.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는 이렇듯 사랑과 가족을 버린 죄를 미러링해 잊지 못하도록 눌러새기는 처절한 복수극을 그리고 있습니다. “어디 잘먹고 잘살기만 해 봐! 이 나쁜 x아!” 이 한 마디를 어렵고 고급지게 표현한 소설이자 영화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디자이너 톰 포드 감독의 소름 끼치게 차가운 고급스러움이 담뿍 들어 예술에 가까운 미장센, 무시무시한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와 에이미 아담스의 연기가 어우러진 뛰어난 작품입니다. 디자이너가 만든 영화는 어떨까? 궁금하시다면 추천해드리며, 독특한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절대 놓치면 안될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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