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에 관한 시 | 가족에 관한 좋은 글귀 8712 좋은 평가 이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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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족에 관한 시 모음 – Daum 블로그

고추 당추 맵다 해도 시집살이 더 맵더라. 둥글둥글 수박 식기 밥 담기도 어렵더라. 도리도리 도리 소반 수저 놓기 더 어렵더라. … 외나무 다리 어렵대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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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1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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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특집 시 모음> – 당당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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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dangda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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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7/1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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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관한 좋은 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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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가족 에 관한 시

  • Author: 조이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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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9.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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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 김규동

둘은 가버리고

막내가 남았다

너도 이윽고 어디론가

가야 하겠지

빈 책상 서랍을

열었다 닫는다

하늘이 푸르구나

뭘한다고 셋씩이나 낳아

이 고생 하느냐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이제 내 펜대의 사념도 침묵에 싸인다

얘들아

다 크고 나면 그저 이렇게 멋없느나

아직도 내 잔등에 가물거리는 것

너희들이 목마를 타던

고사리 손의 감촉이고나.

깨끗한 희망, 창작과비평사, 1985

나의 가족 / 김수영

고색(古色)이 창연(蒼然)한 우리집에도

어느덧 물결과 바람이

신선(新鮮)한 기운(氣運)을 가지고 쏟아져 들어왔다

이렇게 많은 식구들이

아침이면 눈을 부비고 나가서

저녁에 들어올 때마다

먼지처럼 인색하게 묻혀가지고 들어온 것

얼마나 장구(長久)한 세월(歲月)이 흘러갔던가

파도(波濤)처럼 옆으로

혹은 세대(世代)를 가리키는 지층(地層)의 단면(斷面)처럼 억세고도 아름다운 색깔―

누구 한 사람의 입김이 아니라

모든 가족(家族)의 입김이 합치어진 것

그것은 저 넓은 문창호의 수많은

틈 사이로 흘러들어오는 겨울바람보다도 나의 눈을 밝게 한다

조용하고 늠름한 불빛 아래

가족(家族)들이 저마다 떠드는 소리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 것은

내가 그들에게 전령(全靈)을 맡긴 탓인가

내가 지금 순한 고개를 숙이고

온 마음을 다하여 즐기고 있는 서책(書冊)은

위대(偉大)한 고대조각(古代彫刻)의 사진(寫眞)

그렇지만

구차한 나의 머리에

성(聖)스러운 향수(鄕愁)와 우주(宇宙)의 위대감(偉大感)을

담아주는 삽시간의 자극(刺戟)을

나의 가족(家族)들의 기미많은 얼굴에

비(比)하여 보아서는 아니될 것이다

제각각 자기 생각이 빠져있으면서

그래도 조금이나 부자연(不自然)한 곳이 없는

이 가족(家族)의 조화(調和)와 통일(統一)을

나는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냐

차라리 위대(偉大)한 것을 바라지 말았으면

유순(柔順)한 가족들이 모여서

죄(罪)없는 말을 주고받는

좁아도 좋고 넓어도 좋은 방(房)안에서

나의 위대(偉大)의 소재(所在)를 생각하고 더듬어보고 짚어보지 않았으면

거칠기 짝이 없는 우리집안의

한없이 순하고 아득한 바람과 물결―

이것이 사랑이냐

낡아도 좋은 것은 사랑뿐이냐

뿌리- 민음사, 1974

세 사람의 가족 / 박인환

나와 나의 청순한 아내

여름날 순백한 결혼식이 끝나고

우리는 유행품(流行品)으로 화려한

상품의 쇼우 윈도우를 바라보며 걸었다.

전쟁이 머물고

평온한 지평에서

모두의 단편적인 기억이

비둘기의 날개처럼 솟아나는 틈을 타서

우리는 내성과 회한에의 여행을 떠났다.

평범한 수확의 가을

겨울은 백합처럼 향기를 풍기고 온다.

죽은 사람들은 싸늘한 흙 속에 묻히고

우리의 가족은 세 사람.

토르소의 그늘 밑에서

나의 불운한 편력인 일기책이 떨고

그 하나하나의 지면은

음울한 회상의 지대로 날아갔다.

아 창백한 세상과 나의 생애에

종말이 오기 전에

나는 고독한 피로에서

빙화(氷花)처럼 잠들은 지나간 세월을 위해

시(詩)를 써본다.

그러나 창 밖

암담한 상가

고통과 구토가 동결된 밤의 쇼우 윈도우

그 곁에는

절망과 기아의 행렬이 밤을 새우고

내일이 온다면

이 정막(靜寞)의 거리에 폭풍이 분다.

박인환 시선집, 산호장, 1955

우리들의 가족 / 박몽구

진종일 양짓발에 쪼그려 앉아 가래를 끌륵이는

노인들의 손등처럼 물기 없는 닭장차에도

어김없이 꽃씨들이 넘실거리고

부벼도 부벼도 사랑에 닿지 못하는 살갗들뿐인

아파트의 벽돌 사이로 제비가 나는데

우리들의 키는 너무도 작아

아니 우리들의 벽은 너무도 완고해

두근두근 천길 땅 밑을 흐른다 하여도

한낱 백짓장을 사이한 듯 들리던 저 소리도

태평양을 건너온 위성통신 하나로

높은 담 너머로 곧잘 사라지고

기름 하나를 담보처럼 붙들고

콧대를 높이던 중동 벼락부자들의 화대가 싸지고

큰손들이 달러를 뿌렸다는 소문 하나에

우리들의 담은 이렇게 높아져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가

아니야 아니야 고개를 흔들며

모두들 한덩어리가 되어

모처럼 거머쥔 행복의 티켓을 놓치지 말라는

앵커맨의 구호 끝에 튀긴 침이 채 마르기 전에

구호의 그물에 걸리지 않은 청년 하나

맹물의 3,080원을 풀칠의 4,200원으로 인상하라며

말이 다하자, 석유를 부어 저를 바치는 외침마저

피킷을 든 손은 매몰차게 뿌리치고

때아닌 함박눈이 장례식에 가는 구름 같은 발길들을

묶어버린 아침,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은 일제히 자리를 차고 일어났다

철쭉꽃 연붉은 사랑, 실천문학사, 1990

아버지가 오실 때 / 하대원

아버지가

집에 오실 때는

시커먼 석탄 가루로

화장을 하고 오신다.

그러면 우리는 장난말로

아버지 얼굴 예쁘네요.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이

그럼 예쁘다 말다

우리는 그런 말을 듣고

한바탕 웃는다.

엄마 걱정 /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할아버지 요강 / 임길택

아침마다

할아버지 요강은 내 차지다.

오줌을 쏟다 손에 묻으면

더럽다는 생각이 왈칵 든다.

내 오줌이라면

옷에 쓱 닦고서 떡도 집어 먹는데

어머니가 비우기 귀찮아하는

할아버지 요강을

아침마다 두엄더미에

내가 비운다.

붉어진 오줌 쏟으며

침 한 번 퉤 뱉는다.

——————————————————- 시에 대해 생각해 보기 ————–

아버지가 오실 때 / 하대원

아버지가

집에 오실 때는

시커먼 석탄 가루로

화장을 하고 오신다.

그러면 우리는 장난말로

아버지 얼굴 예쁘네요.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이

그럼 예쁘다 말다

우리는 그런 말을 듣고

한바탕 웃는다.

①아버지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요, 아버지가 하는 일로 미루어봤을 때, 이 가정은 어떤 가정일까요?

②이 집 식구들은 아버지의 얼굴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느끼고 있나요?

③이 시를 읽고 따뜻함을 느꼈다면 그것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요?

2. 우리에게는 누구나 어머니에 대한 인상을 떠올릴 수 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다음 시에서는 어머니의 어떤 모습을 작자가 떠올리고 있는지 상상하며 읽어 봅시다.

엄마 걱정 /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1)시 속의 어머니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말해 봅시다.

(2)‘나’와 어머니의 처지를 비유적으로 나타낸 표현을 찾아 봅시다.

(3)위 시의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고, 어머니가 그리웠을 때는 언제였는지, 그 때의 장면을 비유적으로 표현해 봅시다.

3. 다음 시에는 할아버지의 요강을 비우는 한 소년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이 소년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할아버지 요강 / 임길택

아침마다

할아버지 요강은 내 차지다.

오줌을 쏟다 손에 묻으면

더럽다는 생각이 왈칵 든다.

내 오줌이라면

옷에 쓱 닦고서 떡도 집어 먹는데

어머니가 비우기 귀찮아하는

할아버지 요강을

아침마다 두엄더미에

내가 비운다.

붉어진 오줌 쏟으며

침 한 번 퉤 뱉는다.

(1)소년이 아침마다 할아버지 요강을 비우는 이유를 시 속에서 찾아 봅시다.

(2)이 시에서 할아버지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는 표현을 찾아 봅시다.

(3)‘침 한번 퉤 뱉는다’는 표현에서 읽을 수 있는 소년의 마음 상태는 어떤 것일까요?

(4)싫지만 가족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할 경우가 있는지 생각해 보고. 그때의 나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 봅시다.

4. 가족은 우리에게 늘 가장 가까우면서도 멀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다음 시를 읽고 이 시에는 가족을 어떤 눈으로 바라 보고 있는지 느껴 봅시다.

식구 / 유병록

매일 함께 하는 식구들 얼굴에서

삼시 세끼 대하는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때마다 비슷한 변변찮은 반찬에서

새로이 찾아내는 맛이 있다

간장에 절인 깻잎 젓가락으로 집는데

두 장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아

다시금 놓자니 눈치가 보이고

한번에 먹자 하니 입 속이 먼저 짜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나머지 한 장을 떼내어 주려고

젓가락 몇 쌍이 한꺼번에 달려든다

이런 게 식구이겠거니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내 식구들의 얼굴이겠거니

(1)위 시에서 식구들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표현을 찾아 보고, 그렇게 표현한 까닭이 무엇인지 설명해 봅시다.

(2)식구들 간의 사랑이 잘 드러난 부분을 찾아봅시다.

(3)식구들의 진정한 사랑을 느꼈을 때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해 봅시다.

(4)위 시에서 시인이 가족을 바라보는 태도는 어떤가요? 그리고 내가 가족을 바라보는 태도와 비교해 봅시다.

5.다음은 노래 가사입니다. 가사를 먼저 읽고 노래를 들어 봅시다.

가족 / 이승환

밤늦은 길을 걸어서 지친 하루를 되돌아오면

언제나 나를 맞는 깊은 어둠과 고요히 잠든 가족들

때로는 짐이 되기도 했었죠.

많은 기대와 실망 때문에 늘 곁에 있으니

늘 벗어나고도 싶고 어떡해야 내가 부모님의 맘에 들 수가 있을 지 모르고

사랑하는 나의 마음들을 그냥 말하고 싶지만

어색하기만 하죠. 힘겨운 하루를 보낸 내 가족들의 낮은 숨소리엔

어린 날 보살펴 주던 내 누이의 고마운 추억이 있죠.

가족이어도 알 수 없는 얘기 따로 돌아누운 외로움이 슬프기만 해요.

아무 이유도 없는데 심술궂게 굴던 나를 위해 항상 참아주던 나의 형제들

사랑하는 나의 마음들을 그냥 말하고 싶지만 어색하기만 해요.

힘이 들어 쉬어가고 싶을 때면 나의 위로가 될

그때의 짐 이제의 힘이 된 고마운 사람들.

어떡해야 내가 부모님의 맘에 들 수가 있을 지 모르고

사랑하는 나의 마음들을 그냥 말하고 싶지만 어색하기만 하죠

사랑해요 우리 고마워요 모두 지금껏 날 지켜준 사랑

1)노래말을 소리내어 읽고 분위기가 어떤지 알아 봅시다.

2)노래를 듣고 목소리와 가락 등이 어떤 분위기와 느낌을 주는지 느껴 봅시다.

3)그냥 가사로 읽었을 때와 노래로 들었을 때의 차이점을 말해 봅시다.

6. 시는 노래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다음 민요를 읽고 노래와 시의 차이를 알아 봅시다.

시집살이 / 작자미상

형님 온다 형님 온다 분고개로 형님 온다.

형님 마중 누가 갈까 형님 동생 내가 가지.

형님 형님 사촌 형님 시집살이 어떱데까?

이애 이애 그 말 마라 시집살이 개집살이.

앞밭에는 당추심고 뒷밭에는 고추 심어

고추 당추 맵다 해도 시집살이 더 맵더라.

둥글둥글 수박 식기 밥 담기도 어렵더라.

도리도리 도리 소반 수저 놓기 더 어렵더라.

오 리 물을 길어다가 십 리 방아 찧어다가

아홉 솥에 불을 때고 열 두 방에 자리 걷고

외나무 다리 어렵대야 시아버니같이 어려우랴?

나뭇잎이 푸르대야 시어머니보다 더 푸르랴?

시아버니 호랑새요 시어머니 꾸중새요

동세 하나 할림새요 시누 하나 뾰족새요.

시아지비 뾰중새요 남편 하나 미련새요

자식 하난 우는새요 나 하나만 썩는샐세.

말 못 해서 삼 년이요 석 삼 년을 살고 나니

배꽃 같던 요 내 얼굴 호박꽃이 다 되었네.

삼단 같던 요 내 머리 비사리춤이 다 되었네.

백옥 같던 요 내 손길 오리발이 다 되었네.

열새 무명 반물 치마 눈물 씻기 다 젖었네.

두 폭 붙이 행주치마 콧물 받기 다 젖었네.

울었던가 말았던가 배개 머리 못(소) 이뤘네.

그것도 못이라고 거위 한 쌍 오리 한 쌍

쌍쌍이 때(때맞추어) 들어오네

(1)크게 소리내어 읽어 봅시다. 이 시에서 느껴지는 가락은 경쾌한 가락인가, 아니면 늘어지는 슬픈 가락인가?

(2)위 시에서 알 수 있는 옛날 어머니들의 시집살이는 어땠을까요? 비유적 표현의 의미를 통해 알아 봅시다.

(3) 위 시의 가락을 이용하거나 변형시켜서 자기 신세 타령을 해 봅시다.

7. 우리 주변에는 행복한 가정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웃의 불행은 곧 나의 불행으로 치닫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다음 시를 읽고 이 가족의 운명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공사장 끝에 / 이시영

“지금 부숴버릴까”

“안돼, 오늘밤은 자게 하고 내일 아침에…..”

“안돼, 오늘밤은 오늘밤은이 벌써 며칠째야? 소장이 알면……”

“그래도 안돼……”

두런두런 인부들 목소리 꿈결처럼 섞이어 들려오는

루핑집 안 단칸 벽에 기대어 그 여자

작은 발이 삐져나온 어린것들을

불빛인 듯 덮어주고는

가만히 일어나 앉아

칠흑처럼 깜깜한 밖을 내다본다.

(1)아이를 돌보는 엄마의 마음을 표현한 시어를 찾아 봅시다.

(2)이 가족의 운명을 잘 나타내주는 시어는 무엇일까요?

(3)인부들이 차일피일 철거를 미루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 가족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4)이 가족 같은 경우를 이야기해 보고, 이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토의 해 봅시다.

8. 신문에는 여러 가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소식을 접할 때, 어떤 태도를 취할까요.

*심인 / 황지우

김종수 80년 5월 이후 가출

소식 두절 11월 3일 입대 영장 나왔음

귀가 요 아는 분 연락 바람 누나

829-1551

이광필 광필아 모든 것을 묻지 않겠다

돌아와서 이야기하자

어머니가 위독하시다

조순혜 21세 아버지가

기다리니 집으로 속히 돌아오라

내가 잘못했다

나는 쭈그리고 앉아

똥을 눈다.

*심인 : 사람을 찾음

(1)위 시에서 ‘나’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2)위 시에서 사람을 찾는 사람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그리고 그 소식을 읽는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비교해 봅시다?

(3)‘남의 죽음이 내 고뿔보다 못하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가족이라도 내 심정을 못알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험을 이야기해 봅시다.

9.우리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아버지의 고민을 이해하려고 해 본 적이 있습니까? 다음 시를 통해 아버지의 역할과 고민에 대해 알아 봅시다.

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바깥은 요란해도

아버지는 어린것들에게는 울타리가 된다.

양심을 지키라고 낮은 음성으로 가르치신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들이다.

가장 화려한 사람들은

그 화려함으로 외로움을 배우게 된다.

(1)위 시에서 아버지가 하는 일은 어떤 일입니까?

(2)아버지가 외로운 까닭은 무엇일지 상상해 봅시다.

(3)위 시에서 그려진 아버지의 모습을 자신의 아버지한테서 보거나 느낀 적이 있다면 언제 어떤 모습이었는지 말해 봅시다.

<시를 써 봅시다.>

(1)다음 두 시를 비교해 보고 어떤 시가 더 좋은지, 그리고 그 이유를 말해 봅시다.

(가)

엄마와 런닝구

우리 엄마는

다 떨어진 런닝구를

그대로 입고 다닙니다.

런닝구에 구멍이 대지비만하게

뚫어져

작은 누나가 그걸 볼 때마다

한 개 사라고 하고

아버지도 보기 싫다고 말하지만

엄마는 그대로 입고 다닙니다.

며칠 전에는 그만 아버지가

그 런닝구를 쭉 쭉 쨌습니다.

엄마는 할수없이 새걸로 갈아입고

째진 런닝구를 아깝다 했습니다.

우리 엄마는 이렇게 옷이든지 신이든지

떨어져도 버릴 줄 모르고 아낀답니다.

(나)

엄마와 런닝구

작은 누나가 엄마보고

엄마 런닝구 다 떨어졌다.

한 개 사라 한다.

엄마는 옷 입으마 안 보인다고

떨어졌는 걸 그대로 입는다.

런닝구 구멍이 콩만하게

뚫어져 있는 줄 알았는데

대지비만하게 뚫어져 있다.

아버지는 그걸 보고

런닝구를 쭉쭉 쨌다.

엄마는

와 이카노.

너무 째마 걸레도 못 한다 한다.

엄나는 새걸로 갈아 입고

째진 런닝구를 보시더니

두 번 더 입을 수 있을 낀데 한다.

(2)모방시를 써 봅시다.

모방시는 기존의 작품의 형식을 활용해서 내용을 새롭게 해서 만든 시입니다. 모방시도 잘 쓰면 창작시 못지 않은 감동을 줍니다. 다음 시를 참고하여 모방시를 써 봅시다.

<모방을 한 시>

아버지와 아들

바쁜 일 있으면 허둥거리는 것도

학교에 걸어가면서 동화책 읽는 것도

미역국 콩나물국 좋아하는 것도

조금만 피곤하면 변비 생기는 것도

뒷간에 앉아 만화책 보는 것도

그날 일 그날 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처럼 야단스러운 것도

아침에 일어나면 신문 뒤적거리는 것도

다 닮았다, 내 아들은

모기에게 물려 가려우면

참지 못하고 긁어대는 것까지도

그러나 꼭 한 가지

닮지 말았으면 하는 것은

시장바닥에서 가장 싼

미역을 좋아하는 것이란다

어린 시절

배가 고파 생미역을 씹어먹고

학교를 가던 옛 생각이 떠올라

이 애비는 가슴 아프단다

아들아

네가 자라 어른이 되면

일하지 않고는 밥먹지 말아라

이것까지 이 애비를 닮으면

다 닮는 것이란다

<서정홍,『58년 개띠』,작은책>

<모방한 시>

아버지와 아들

노재홍(1-9)

바빠도 언제나 여유 가지는 것도

운동 즐기는 것도

꼼꼼한 것도

사소한 일도 참견하는 것도

아침밥 좋아하는 것도

돈 좋아하는 것도

지저분하면 미쳐버리는 것도

심지어는 고수머리에 여드름까지

아버지를 닮았다.

닮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없을 정도로

붕어빵이다.

그러나 이것만은 닮고 싶지 않다,

아버진 화나면 술 한 병을

한 번에 다 마시는데

이것만 닮지 않으면 다 닮은 것이다.

아니.

아직 남았다.

사람을 욕하지 말고 일해서 살며

효도하는 마음, 아버지보다 먼저

죽지 않고 떨어지지 않으며,

평생을 함께 사는 방법만

닮으면

다 닮는다.

삼우가(오우가)

한아름 (부산 장림여중 2년)

내 행복이 몇이나 하니 만화책과 밥이라.

잠자기 또한 달콤하니 긔 더욱 반갑고야

되었다. 이 셋밖에 더 즐겨서 무엇하리?

로맨스 소설 좋다하나, 스토리 뻔한 것을 자로 한다.

연예잡지 즐겁다 하나, 내용 시원찮음이 하노매라.

스토리 다양코 내용이 꽉찬 것은 만화책 뿐인가 하노라.

뻥튀기는 무슨 일로 먹어도 배부른 듯 쉬이 고프고

국수는 어이하여 배고픔이 차지도 않으니

아마도 제일 든든한 것은 밥뿐인가 하노라.

눈만 감은 것도 아닌 것이 명상하는 것도 아닌 것이

코고는 건 뉘 시기며, 침은 어찌 흘리는가

저렇게 자는 것을 즐기니, 미인 소릴 듣노라.

(3)절실한 느낌을 잡아서 시 쓰기

자신이 느낀 가장 절실한 느낌을 잡아서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보자. 그리고 이것을 줄글로 써 본 다음 압축해서 한편의 시로 다듬어 보자.

예)부모님이 안계시거나 몹시 그리웠던 경험

부모님이 싸우거나 다투었을 때의 느낌, 그때 나눈 대화 내용

부모님이 고마웠을 때의 느낌 등

1)먼저 마인드 맵을 그려본다.

가운데 원 안에 가족 중의 한 명을 골라 써 봅시다.

어머니

원에서 뻗어가는 가지에, 그 사람에게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써 봅시다.

어머니

잘 삐지신다

감정을 쓴 원에서 뻗어가는 가지에, 그러한 감정을 느끼게 한 사건들을 써 봅시다.

어머니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을 잊어버렸을 때

잘 삐지신다

머리 모양을 바꾸셨는데 아는 척 안했을 때

마인드맵을 완성한 후 나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느낌과 사건을 골라 줄 글로 써 봅시다.

줄글로 나타낸 것을 운율과 비유적 표현을 살려서 시로 표현해 봅시다.

구겨진 깃털

금당중, 3학년, 김석조(98년)

선생님께 혼나고 교실로 가는 길

활짝 열린 창문으로 불어오는 바람

창문에 다가가 주운

바람에 날려온 구겨진 검은 색 깃털.

감옥 같은 수업 시간

선생님의 사막 같은 목소리 들으며

나를 떠올린다.

하늘을 나는 깃털을……

더 이상 날 수 없는 구겨진 깃털을 보며.

살랑거리는 바람이 불어오는 교실 창문

나도 깃털도 창 밖을 보며

자유로이 부는 바람을 동경한다.

시끌벅적 쉬는 시간

그 창문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깃털을 실어본다.

하늘을 나는 새를 동경하며

바람에 날아가는 구겨진 검은 깃털.

<가정의 달 특집 시 모음>

<가정의 달 특집 시 모음> 이기철의 ‘네 켤레의 신발’ 외

+ 네 켤레의 신발

오늘 저 나직한 지붕 아래서

코와 눈매가 닮은 식구들이 모여 앉아 저녁을 먹는 시간은

얼마나 따뜻한가

늘 만져서 반짝이는 찻잔, 잘 닦은 마룻바닥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소리 내는 창문 안에서

이제 스무 해를 함께 산 부부가 식탁에 앉아

안나 카레리나를 이야기하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누가 긴 휘파람으로 불어왔는지, 커튼 안까지 달려온 별빛으로

이마까지 덮은 아들의 머리카락 수를 헬 수 있는

밤은 얼마나 아늑한가

시금치와 배추 반 단의 저녁 식사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의 전화번호를

마음으로 외는 시간이란 얼마나 넉넉한가

흙이 묻어도 정겨운, 함께 놓이면 그것이 곧 가족이고 식구인

네 켤레의 신발

(이기철·시인, 1943-)

+ 가정

지상에는

아홉 켤레의 신발.

아니 현관에는 아니 들깐에는

아니 어느 시인의 가정에는

알전등이 켜질 무렵을

文數가 다른 아홉 켤레의 신발을.

내 신발은

十九文半.

눈과 얼음의 길을 걸어,

그들 옆에 벗으면

六文三의 코가 납짝한

귀염둥아 귀염둥아

우리 막내둥아.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얼음과 눈으로 壁을 짜올린

여기는

지상.

연민한 삶의 길이여.

내 신발은 十九文半.

아랫목에 모인

아홉 마리의 강아지야

강아지 같은 것들아.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내가 왔다.

아버지가 왔다.

아니 十九文半의 신발이 왔다.

아니 지상에는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존재한다.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박목월·시인, 1916-1978)

+ 아버지의 마음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아버지의 동포(同胞)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英雄)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김현승·시인, 1913-1975)

+ 어머니는 가정의 정원사

늘 자식 걱정에

수심이 깊으시던 어머니 얼굴

생활에 여유가 생겨

삶의 고통이 잦아지기 시작했을 때

어머니의 얼굴과 손등엔 주름살이

허리도 구부정하게 되셨습니다

살기 힘든 세상일지라도

아들아! 잘 이겨내라

너만 믿는다

나의 아들아! 하시는 어머니

때로는 아무 말 하시지 않아도

어머니의 마음을 알 것만 같습니다

어머니의 아들이 시인이 되어

어머니의 사랑을 노래할 수 있으니

행복합니다

어머니는 자식을 키우시고 가꾸어 주시는

가정의 정원사이십니다

어머니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시기 바랍니다

(용혜원·목사 시인, 1952-)

+ 햇빛 좋은 날

엄마가 널어놓은

베란다 건조대 위의

촘촘한 빨래들.

아빠 와이셔츠 어깨에

내 런닝 팔이 슬며시 기대어 있고

형 티셔츠에 내 한쪽 양말이

마치 형 배 위에 올려놓고 자는

내 무엄한 발처럼 느긋이 얹혀있다.

엄마 반바지에 내가 묻혀놓은

파란 잉크펜 자국.

건조대 위에서

보송보송 마르는

촘촘한 빨래들.

빨래 마르는 것만 봐도 안다.

햇빛 좋은 날의

우리 가족.

(권영상·아동문학가, 1953-)

+ 식구

매일 함께 하는 식구들 얼굴에서

삼시 세끼 대하는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때마다 비슷한 변변치 않은 반찬에서

새로이 찾아내는 맛이 있다.

간장에 절인 깻잎 젓가락으로 잡는데

두 장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아

다시금 놓자니 눈치가 보이고

한번에 먹자니 입 속이 먼저 짜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나머지 한 장을 떼어내어 주려고

젓가락 몇 쌍이 한꺼번에 달려든다.

이런 게 식구이겠거니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내 식구들의 얼굴이겠거니

(유병록·시인, 1982-)

+ 집

비바람 막아주는 지붕,

지붕을 받치고 있는 네 벽,

네 벽을 잡아주는 땅

그렇게 모여서 집이 됩니다.

따로 떨어지지 않고,

서로 마주보고 감싸 안아

한 집이 됩니다.

아늑한 집이 됩니다.

(강지인·아동문학가)

+ 둥근 우리 집

내 생일날

피자 한 판 시켰다.

열어보고

또 열어봐도

일하러 간

우리 아버지

아직 안 오신다.

형의 배가 꼬로록

나는 침이 꼴깍

그래도 보기만 하고 참는다.

다섯 조각

모두 모여야

피자 한 판

아버지 오셔야

다섯 식구

피자같이 둥글게 되지.

(안영선·아동문학가)

+ 가정·1

핏줄 하나로도

별이 되고

달이 되며

해가 되는

정 하나로도

울타리 되고

세계 되며

우주 되는

온기와

사랑과

행복이 새어나오는

신비한 궁전

(김지호·시인)

+ 가정

성년이 되면 마련하는 가정

남, 여 하나되어

일구는 사랑의 쉼터

가정 작은 단위 국가

엄연한 질서와 법이 있어

법 따라 사랑, 존경, 함께하는 쉼터

내일 위한 에너지 충전소

함께 손을 맞잡아

새롭게 만들어 가는 나눔의 안식처

배려하는 마음

효하고 우애하는 마음

훌륭한 가정에서 나오고

훌륭한 가정은

끝없는 노력과 위함과

무한한 인내로써 이룩되는 것

훌륭한 가정에

아름다운 새싹이 터고

무한한 사랑 웃음 피어나나니.

(박태강·시인, 1941-)

+ 가족

우리집 가족이라곤

1989년 나와 아내와

장모님과 조카딸 목영진 뿐입니다.

나는 나대로 원고료(原稿料)를 벌고

아내는 찻집 ‘귀천(歸天)’을 경영하고

조카딸 영진이는 한복제작으로

돈을 벌고

장모님은 나이 팔십인데도

정정하시고…

하느님이시여!

우리 가족에게 복을 내려 주시옵소서!

(천상병·시인, 1930-1993)

+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

부엌에서 밥이 잦고 찌개가 끓는 동안

헐렁한 옷을 입고

아이들과 뒹굴며 장난을 치자

나는 벌 서듯 너무 밖으로만 돌았다

어떤 날은 일찍 돌아가는 게

세상에 지는 것 같아서

길에서 어두워지기를 기다렸고

또 어떤 날은 상처를 감추거나

눈물자국을 안 보이려고

온몸에 어둠을 바르고 돌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일찍 돌아가자

골목길 감나무에게 수고한다고 아는 체를 하고

언제나 바쁜 슈퍼집 아저씨에게도

이사 온 사람처럼 인사를 하자

오늘은 일찍 돌아가서

아내가 부엌에서 소금으로 간을 맞추듯

어둠이 세상 골고루 스며들면

불을 있는 대로 켜놓고

숟가락을 부딪치며 저녁을 먹자

(이상국·시인, 1946-)

+ 죽겠다 가족

마을 정자를 찾은 팔순 노모

지팡이에 끌려온 엉덩이

바닥에 털썩 주저앉히며 죽겠다 죽겠다

오십 후반 아들

애인 기다리듯 문짝에 두 눈 박아 놓고

가게세도 못 건진다며 죽겠다 죽겠다

삼십 초반 손자

벼룩시장 이 잡듯 뒤적이다

오라는 곳 없어 죽겠다 죽겠다

열살 먹은 증손자

책상에 영어몰입교육 책 펴놓고

뻣뻣한 혓바닥에 휘말려

죽겠다 죽겠다

데엥 데엥

소불알시계 열 두 시를 알리면

앞 다투어

배고파 죽겠다 죽겠다

점심 후 짬 내어

아들은 팔순 노모 팔다리 주무르고

손자는 아버지 등 두드려 준다

증손자 손자 어깨에 올라가

목청 큰 기마병 된다

이구동성 쏟아내는 말

좋아 죽겠다 죽겠다

(전정아·시인, 1973-)

+ 행복의 바다로

이 드넓은 세상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의 한 배를 타고

세월의 파도를 함께 넘는

우리 어깨동무 네 사람

창숙, 진교, 민교

그리고 나.

이따금 출렁이는 파도에

우리의 배가 기우뚱하더라도

우리의 작은 힘과 용기와 소망

하나로 모아

저 망망한 행복의 바다로

힘차게 노 저어 가요.

(정연복·시인, 1957-)

+ 이것 하나만으로도

나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나는 우리 가족을 언제라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하나가 나에게 얼마나 큰 기쁨인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나는 우리 가족과 언제라도 전화를 할 수 있습니다.

이 하나가 나에게 얼마나 큰 즐거움인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내가 우리 가족 중 한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면

곧 답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하나가 나에게 얼마나 큰 위로인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나는 우리 가족에게 언제라도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 하나만으로도 내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나는 우리 가족과 언제라도 같이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 하나만으로도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나는 우리 가족에게 나의 아픔을 낱낱이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이 하나만으로도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정용철·시인)

+ 가정을 위한 기도

주님, 보소서

여기에 우리의 온 가족이 모여 있습니다

우리가 거처하는 이 장소를

우리를 일치시키는 사랑을

그리고 내일을 기다릴 수 있는 희망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건강과 음식과

그리고 우리의 생활을 즐겁게 만드는 맑은 하늘과

우리의 참된 벗들을 주신 주님

이 모든 것에 대해서 감사 드립니다

우리의 조그만 가정에

평화가 넘치게 하옵소서

마음 한 구석에 도사리고 있는

악한 생각을 말끔히 씻어주옵소서

모든 것에 인내할 수 있는

은총과 용기를 주옵소서

우리의 마음에 상처를 준 이들을 용서하고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주옵소서

우리 자신을 잊고 다른 이의 소홀함을

기꺼이 감내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우리에게 용기와 유쾌함과

조용한 마음을 주옵소서

하고자 하는

우리의 순수한 노력을 보시고

축복하여 주옵소서

앞으로 다가올 것들에

대항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어

위험 중에서 용감하게

시련 중에서 항구하게

분노와 모든 변화 안에서 온화하게

그리고 죽음의 문에 이르러서도

서로 사랑하고 성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 가족시 모음 -김용화

딸에게

너는

지상에서 가장 쓸쓸한 사내에게 날아온 천상의

선녀가

하룻밤 잠자리에 떨어뜨리고 간 한 떨기의 꽃

딸 시집보내고

신발장에 벗어놓은 네 조그만 구두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베란다에 적막하게 걸려 있던 이쁜

네 팬티들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하늘에서 하얀 눈 내린다

먼지처럼

허공을 떠돌다

조금씩 내려서 쌓인다

늙은 아내, 빈 둥지를

지키고 앉아

시집간 딸 걱정할 만큼만 눈이 내린다

세월 속에서

눈이 와서 마을이 박속처럼 화안한 날

고향에 돌아와서 밥을 먹는다

80을 바라보는 엄마가 해준 흰 쌀밥 먹는다

90을 코앞에 둔 아버지가

50이 넘은 아들 밥 먹는 모습 지켜보다

귀 밑에 흰 머리 하나를 뽑아 준다

눈꽃이 전설처럼 피어나는 동화 속 마을에서

비 오다가 갠 날

젊은 엄마가 옥양목 앞치마

반듯하게 매고

부엌에서 손님 맞을 준비하고

있을 것 같은,

젊은 아버지가 원추리꽃 꺾어

소 귓등에 꽂아주고

무지개 뜬 산길 넘어

소 앞세우고 돌아올 것 같은,

가족사진

계급장도 없는 훈병 모자 눌러쓴

삼십 중반 아버지가

세 살짜리 고추를 안고

박꽃처럼 환하다

할머니랑 엄마랑

광시, 청양, 부여 백마강을 배 타고 건너 꼬박

이틀 만에 당도한 논산훈련소

스물다섯 분꽃 같은 엄마는

내외를 하는지

다소곳이 고갤 숙인 채

새촘한 표정,

무슨 생각 저리도 골똘한 것일까

사진 밖에 서 있는

할머니 환한 얼굴도, 내 눈에는 환하다

그 여름

홍수로 깊어진 대흥내를 건너

한낮의 뙤약볕 속을

열무단 이고 늙은 노새처럼 걸어오시는

할머니, 낮은 어깨엔

여치 풀무치 기름챙이도 함께 붙어왔다

소낙비에 전 베적삼에선 눅눅한 쉰내가 피어났다

보릿짚 후둑이며 아궁이 불 지피면

부뚜막에 쪼그리고 앉아 할머니

수제비를 뜨셨다

해꽃은 꺾여 시드는데

쇠품팔러 간 엄마는 돌아오지 않고

아버지의 짐 자전거

한평생 버겁던 짐 다 내려놓고

타이어도 튜브도

안장도 짐받이도 떨어져 나간 채

고향 집 앵매기 집 짓는 헛간

구석에 처박혀

예산장- 홍성장- 삽다리장-

새벽안개 가르며 씽씽

내달리던

푸른 시절, 푸른 날들 추억하다가

장꽝에

감꽃 구르는 소리…

가슴 허무는

아버지의 짐 자전거

모과

못생긴 모과 하나

방안 가득

눈물 같은 향을 내더니

썩어가며 더욱 깊어지누나

암꽃처럼 피어나는

반점

그대,

누워서도

성한 우리를 걱정하시더니

아름다운 일요일

일요일이면 아내는 교회로 가고 난

늦잠을 잔다

잠을 깨도 그냥 누워서 생각을 한다

하늘나라에서 천사 옷 걸친 아내는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할까

지금쯤 믿음 없는 남편 위해

성경책 위에 얼굴을 묻고 있을 시간,

싸늘하게 식은 찬밥 앞에서

난 또 한 덩이 찬밥이 된다

아름다운 일요일, 그래 난 참 행복해-

노파와 개

노파가 죽었다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던

흰둥이

혼자

주검 곁을

지키고 있다

할머니와 거위

햇빛 재글거리는 한낮

인적 끊긴

시골길-

유모차를 미는

할머니

굽은 등을

거위 한 마리

뒤뚱대며

따라가고 있다

아내

눈길만 마주치고 살자며

첫날밤

잠도 안 자고

창밖에 별만 쳐다보던 그 여자

아들 군대 보내 놓고

오늘은

밥도 안 하며

먼 산만 바라보는 저 여자

꼬마시인

엄마- 달님이가 자꾸 나를 쳐다봐

괜찮아, 우리 애기 예뻐서 그래

엄마- 달님이가 나를 따라와

괜찮아, 우리 애기 함께 놀자고 그래

엄마, 엄마- 달님이 물에 빠지려 해

울지 마, 달님이는 옷이 젖지 않아

세 살짜리 꼬마가 달밤

엄마 등에 업혀 소래포구를 건너간다

귀가

인제는 가리, 은하 강 푸른 물결

하얀 쪽배 타고

청보리밭 사잇길 우마차 타고

필릴리- 필릴리-

하루 반나절 들어가면

우물가에 흰 닭이 울고

저녁연기 하늘로 긴 머리 풀어 올리는

탱자꽃 달밤에 화안한 그 집,

흰 무명 저고리 어머니가

아랫목에 더운밥 묻어 놓고

밤마다 젖은 눈 깜박이는 곳으로

마중

비가 오는 날마다

할머니는

삼거리까지 마중을 나오셨다

세시차가 있고

다음은

다섯 시 반이었다

헌 우산은 쓰고

새 우산은 접고

세시차에 안 오면 다음 차가 올 때까지

비에 젖어,

해오라기처럼 서 계시었다

아버지는 힘이 세다

아버지는 힘이 세다

세상 누구보다도 힘이 세다

손수레에 연탄재를 가득 싣고

가파른 언덕길도 쉬지 않고 오른다

꼭두새벽 어둠을 딛고 일어나

국방색 작업복에 노란 조끼를 입고

통장 아저씨를 만나도

반장 아줌마를 만나도

허리 굽혀 먼저 인사를 하고

이 세상 구석구석

못쓰게 된 물건들을 주워 모아

세상 밖으로 끌어다 버린다

나를 키워

힘센 사람 만들고 싶은 아버지,

아버지가 끌고 가는 높다란 산 위에

아침마다 붉은 해가 솟아오른다

가장의 밤

잠든 아내 이불 끌어다

미운 발

덮어주는 일

딸 자는 방 살짝 들어가

지폐 한 장

찔러주는 일

아들놈 우산 갖다주고

책가방

들어주는 일

창밖 밤비 소리 들으며

쓴술

삼키는 일

그 시절

종점에서도 한참을 걸어야 닿는 변두리의 변두리

내 새끼들 잠들어 있는 연탄 냄새 다정한 집에는

방안 가득 하얀 기저귀가 마르고

젖살 포동한 갓난애기 배냇짓하며 나비잠을 잤다

날개옷 잃어버린 가련한 천사는

전설 속에 갇혀

날아가지 못하고

밤 되면 수지웁게 하늘 같은 지아비를 맞아들였다

아버지

지난겨울 온 세상이 하얀 눈 속에 묻힌 날,

아버지는 호올로 세상을 떠났다

대학병원, 요양병원 수차례 전전하다

끝끝내 고향 집에 내려가 보지 못하고

요양병원 집중치료실에서

거인처럼, 차력사처럼, 온몸에 바늘을 꼽고

고무호스 주렁주렁 늘어뜨린 채

이승의 마지막 끈을 놓아 버렸다

생전 아버지는 개미 한 마리 밟지 않으려고

고갤 숙이고 땅만 보고 다녔다

짐 자전거를 많이 끌어

왼쪽 어깨는 주저앉고 오른쪽은 솟아올랐다

영하 18도 살뚱맞은 추위 속에

하늘은 연사흘째 사카린 같은 눈을 뿌렸다

적막하디적막한 새벽 한 시-

비보를 받고 달려간 요양병원 집중치료실

하얀 칸막이가 쳐진 시트 위에 반듯이 누워

아버지는 단 한마디 말이 없고

고향에서 올라온 홍시 하나, 머리맡에

빨간 조등을 밝히고

아버지의 마지막 밤을 꺼질 듯 비춰주고 있었다

장구미 고모

아버지 상을 치르고, 친정 조카가 보고 싶다는

고모를 뵈러

신양면 황계리 노인 요양원을 찾았다

-아버지가 저 전달에……

말문을 열려는 순간 고모는 빨간 목젖을 떨며

어린아이처럼 목을 놓았다

89살 먹은 동생이 91살 오빠

비보를 접하자

오빠를 부르며 부르며 송아지처럼 머리를 부딪쳐 울었다

할머니가 다섯 살 난 딸을

삽다리 제재소 집 애 보는 아이로

주고 온 날 그 밤에도

모녀는 다른 지붕 아래서 저렇게 울었을 것이다

밤 되면 호랑이가 찾아와 무섭다며

정신 줄 놓으시는 고모

지금도,

눈 쌓인 봉수산 쳐다보며 그 밤 생각하시는 걸까

할머니

돌아가시기

전날 밤

밤새

큰손주 이름 부르셨단다

할머니-

지후가 오는 날

지후가 온다, 강남제비 앞장세우고

지후가 돌아온다

꼭두서니 빛으로 동터오는 새벽

창밖 미루나무 참새 떼 모여 앉아

햇살을 굴리며 쪼으며

조잘거린다, 재잘거린다, 쪼잘거린다

백일도 갓 지난 것이

살에서 오이풀 내 나는 어린것이

먼 경상도 영천 외가에 가 있다

일 년 만에 돌아오는 날이다

꼬까옷도 사놓고 방 청소도 해 놓고

얼굴에 뭔가 찍어 발라도 보며

어린 손님 맞이할 준비로

집안이 온통 어린아이처럼 들떠 있다

희고 자그만 깡충거미 한 마리

천정에서 사뿐-

탁자 위 나비란 잎새에 내려앉는다

혜준이

내 딸의 젖을 물고 곤하게 잠든 아가야

녹두 알 같은 아가야

지구에서 먼먼 안드로메다 성운 어디쯤

세 필 조랑말이 이끄는

작은 별자리에서 떨어져 나온 아가야

메밀대처럼 여린 늬 에밀 지켜주려고

길동무 하나 없이

멀고 험한 길 찾아오느라 참 고생도 많이 했구나

그렇다고, 그렇다고,

잠에서 막 깨어나 눈물 글썽이며

아직 세상에 나오지 못한 천상의 아가들

메시지라도 전하려는 듯

통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의 말

옹알거리며

진땀을 빼고 있는

요놈-

밤낮 즤 에밀 파먹어 통통 살이 올랐구나

고비사막으로 떠난 낙타

할머니 등에는 항상 혹이 붙어 있었다

고비처럼 굽은 할머니,

코를 벌룽거리며 날숨을 내쉴 때마다

고비사막 바람 소리가 났다

터벅터벅 마실 갔다 돌아올 때나

눈꺼풀 껌벅이며 꾸벅잠 잘 때도 악착같이

달라붙어 있던 혹,

혹이 점점 자라 버거워질 때가 되면

절로 꼭지가 떨어져 나가고

예쁘고 자그만 새 혹이 알살을 드러낸 채

자라나고 있었다

우리 칠 남매는 낙타 등에서 떨어져 나왔다

마지막 혹이 떨어져 나오고

늙은 낙타는

시름시름 앓다 다리를 끄을며

고비사막으로 떠났다

은하의 별들이 폭우처럼 쏟아져 내리는 밤이었다

할머니와 엄마 사이에서

수리봉 허릿길을 숨차게 넘어서야

상리 고모집이었다

할머니 손잡고 할딱대며

고갯마루 오르다 보면

마음은 하릴없이 엄마 쪽에 가 있었다

할머니를 따라갈지

엄마한테 돌아갈지

마음을 저울질하다 보면 어느새

고모집이었다

잠자리에 누워서도

할머니 힘없는 젖꼭지만 만지작거리다

밤을 환히 밝혔다

날이 밝자 아침밥도 안 먹고

할머니를 졸라댔다

내 유년은 그랬다, 기울기가 같았다

할아버지의 화로

논산 훈련소 아버지 면회를 가려면

꼬박 이틀을 걸어야 했단다

할머니는 떡고리 봇짐을

엄마는 솥단지와 장작을 이고

숨 깔딱대는 나는 엄마 등골에 묻혀

고생 끝에

늙은 감나무가 한 주 서 있는

울안으로 첫발 들여놓는 순간,

가재미 눈 뜨고 기다리던 할아버지

엄동에 애 죽일려고 쏴다니냐며

품고 있던 화로를

안마당에 내동댕이치고 말았단다

홰에 오른 닭들도

푸드득- 푸드득-

감나무 위로 날아올라 꼬꼬댁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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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가족을 테마로 한 시 50편에 해설을 붙인 에세이집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저자명 : 김태훈 발간일 : 2016-03-21 평점 : ★★★★★ 이 시대 모든 가족을 향한 가슴 찡한 응원의 책! ㆍ 여기 50편의 가족의 시를 읽는 동안 자주 눈가가 뜨거워지는 나를 만났다. _문정희 시인 ㆍ 이것은 한 아버지의 혼잣말이 아니라 이 시대 모든 아버지들을 향한 가슴 찡한 응원이다. _유안진 시인 ㆍ 사랑을 잃고 사는 우리들에게 가족은 누구이며 어떻게 사랑해야 내 인생이 깊어질 수 있는지를 깊이 깨 닫게 해준다. _정호승 시인 ◎ 출판사 서평 한국 대표시인이 선사하는 감동의 시 50편 오늘밤 내 가족에게 차려주고 싶은 따뜻한 시 밥상!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는 25년간 문화부에서 문학 이야기를 취재해온 김태훈 기자가 가족을 소재로 한 한국 현대시 50편을 소개하고, 시에 얽힌 뒷이야기를 감상으로 풀어나간 에세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50편의 시’는 가족을 노래한 시 중에서도 특히 많은 사람이 애송하거나 이해하기 쉽고 낭독하기에도 좋은 작품이다. 모두의 마음이 넉넉해지는 금요일 저녁, 일주일 내내 바쁘다는 핑계로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시’를 통해 전달할 수 있도록 ‘가족에게 읽어주고 싶은 시, 가족에게 듣고 싶은 시’를 선별하였다

요즘에는 시를 테마에 따라서 묶어 펴내는 경우가 많다. 다른 어떤 테마보다 온가족이 함께 가족에 대한 시를 읽고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족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하고,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하는 존재다. 힘이 들게도 하고 힘이 나게도 한다. 이 책『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속에 들어있는 시와 에세이를 통해 가족을 재인식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은 가족을 테마로 한 시 50편에 해설을 붙인 에세이집이다. 가족에 대한 시를 떠올려보면 별로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50편의 시를 묶어내니 알차게 솎아낸 느낌이 들어 눈에 쏙쏙 들어온다. 시인 한 명이 낸 시집을 읽는 것과는 또다른 맛이 있다. 이 책에는 총 6장의 구성으로 시를 엮었다. 아버지에 대한 시 모음 ‘너무 오래 잊고 살았던’, 어머니에 대한 시 모음 ‘어서, 무라’, 부부에 대한 시 모음 ‘사랑을 할 때 우리는’, 가족의 시간과 다양한 모습을 담은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가족의 시간’, ‘그렇게 행복을 연습해두면’으로 나뉜다.

가족을 떠올리면 어떤 느낌이 들까. 가끔은 뭉클하고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한다. 서로 힘들게 하며 깊은 상처를 남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가족의 모습은 천차만별인데, 때로는 행복한 생각에 벅차오르다가도 가족의 시간이 행복만이 아님을 시와 에세이를 통해 알게 된다. 이상적인 모습의 가족상만 강요되는 분위기에서 현실 속의 가족의 모습을 제대로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가족의 다양한 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길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정록의 를 보며 웃으면서도 씁쓸해지는 모성애를 느꼈다. 잘 하려고 하다가 자식에게 흉터를 남긴 것이다. 시인은 ‘내 왼어깨에 있는 절이다’라며 시를 시작한다. 공짜라기에 예방주사를 두 번이나 맞혔는데, 그게 덧나서 요 모양 요 꼴이 되었다고 등목해줄 때마다 혀를 차신다고 시인은 이야기한다.

가족의 어두운 면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으로 읽게 된 시는 진은영 시인의 이다. 이런 가족이 되지 않기위해 각성해야 할 것이다. 나도모르게 가족에게 지옥을 보여주었다면 지금부터라도 새로 시작해야할 것이다.

가족

진은영

밖에선

그토록 빛나고 아름다운 것

집에만 가져가면

꽃들이

화분이

다 죽었다

단지 가족이라는 이유로 원수만도 못한 인연을 이어가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가족은 사랑의 샘이라는 말, 빈말에 불과합니다. 가족이란 어휘는 집 밖에서만 밝게 빛날 뿐, 정작 집에 들어가보면 꽃이 죽고 화분이 생명력을 잃습니다. (224쪽)

에세이를 통해 이 시를 다시 짚어보니, 이 시가 더 서럽다. 그런 모습의 가족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들의 대화와 이해가 밑받침되어야할 것이다.

마음에 드는 시 앞에서는 저절로 멈추게 된다. 나즈막히 읊조리다 보면 어느새 시가 마음에 들어온다. 가족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꽃을 피워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은 가족의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가는 데에 좋은 매개체가 될 것이다. 매일매일이 아니라 금요일 하루 만이라도 부담없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쌓아가면 좋을 것이다.

5월 가정의 달 아버지에 관한 시 3편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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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다닐 때 뒤늦게 책이라는 것이 좋아져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소설 위주의 독서였는 데 우연히 읽게 된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라는 시 덕분에 시도 좋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시집도 사 모으면서 나름 시를 읽었는 데 직장 다니면서 이상하게 읽지 않았네요. 그러다 작년부터 다시 시를 읽으면서 조금씩 시적인 감성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시를 읽고 감상하는 것을 더 잘 즐기고 싶은 마음에 근처 교육관의 교양강좌인 문예창작반에 등록해서 수업도 듣고 있네요. 이제 3회 수업을 들었는 데 같이 수강하는 분들이 엄청 열정적이라 배우는 것이 참 많아 좋습니다. 매주 숙제로 시를 적어오라 하는 데 아직 숙제를 하나도 못하고 있어 민망하지만 좋습니다. 다들 취미로 시를 쓰는 분들인데 써온 시를 보면 참 재능 있는 분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더 숙제를 못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부담이 살짝~~~

오늘 소개하는 시 3편은 문예창작반 선생님이신 시인 ‘권정남’ 선생님이 소개해준 시들입니다. 세 편 모두 마음이 참 짠해집니다. 이번 주 주제가 ‘아버지’였기에 그에 관한 시를 소개해준 것입니다. 이 날 수강생 분도 ‘아버지’에 관해 써온 시를 낭독하는 데 그리움에 감정이 북받쳐 올라 울먹이신 분들이 몇 분 계시네요.

5월 가정의 달 아버지에 관한 시 3편 감상

Pixabay 로부터 입수된 4144132 님의 이미지, 철길 걷는 아버지와 아이

해, 저 붉은 얼굴 / 이영춘

아이 하나 낳고 셋방을 살던 그때

아침 해는 둥그렇게 떠오르는데

출근하려고 막 골목길을 돌아 나오는데

뒤에서 야야! 야야!

아버지 목소리 들린다

“저어~너~, 한 삼 십만 원 읎겠니?”

그 말하려고 엊저녁에 딸네 집에 오신 아버지

밤새 만석 같은 이 말, 그 한 마디 뱉지 못해

하얗게 몸을 뒤척이시다가

해 뜨는 골목길에서 붉은 얼굴 감추시고

천형처럼 무거운 그 말 뱉으셨을 텐데

철부지 초년 생, 그 딸

“아부지, 내가 뭔 돈이 있어요?!”

싹뚝 무 토막 자르듯 그 한 마디 뱉고 돌아섰던

녹 쓴 철 대문 앞 골목길,

가난한 골목길의 그 길이만큼 내가 뱉은 그 말,

아버지 심장에 천 근 쇠못이 되었을 그 말,

오래오래 가슴속 붉은 강물로 살아

아버지 무덤, 그 봉분까지 치닿고 있다.

Pixabay 로부터 입수된 Lorraine Cormier 님의 이미지, 숲 길의 아버지와 아이

아버지의 등 / 하청호

아버지의 등에서는

늘 땀 냄새가 났다

내가 아플 때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지만

아버지는 울지 않고

등에서는 땀 냄새만 났다

나는 이제야 알았다

힘들고 슬픈 일이 있어도

아버지는 속으로 운다는 것을

그 속울음이

아버지 등의 땀인 것을

땀 냄새가 속울음인 것을.

Pixabay 로부터 입수된 sarahbernier3140 님의 이미지, 바닷가 아버지와 아이

터미널 / 이홍섭

젊은 아버지는

어린 자식을 버스 앞에 세워 놓고는 어디론가 사라지시곤 했다

강원도하고도 벽지로 가는 버스는 하루 한 번뿐인데

아버지는 늘 버스가 시동을 걸 때쯤 나타나시곤 했다

늙으신 아버지를 모시고

서울대병원으로 검진받으러 가는 길

버스 앞에 아버지를 세워 놓고는

어디 가시지 말라고, 꼭 이 자리에서 서 계시라고 당부한다

커피 한 잔 마시고, 담배 한 대 피우고

벌써 버스에 오르셨겠지 하고

돌아왔는데

아버지는 그 자리에 꼭 서 계신다

어느새 이 짐승 같은 터미널에서

아버지가 가장 어리셨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다 아련해지는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땐 그냥 근엄한 이미지로만 남았는 데 같이 나이 들면서 아버지가 더 늙어가는 모습은 가슴이 아파오는 것입니다. 아버지라는 존재는 항상 어렵고 야속한 사람으로만 여겨졌었죠. 무뚝뚝한 표정에 친근한 말 한마디 없이 얼굴 보기 힘든 날이 많았으니 지금 40대 이상인 분들에게 어릴 적 아버지의 이미지는 다 비슷할 것 같네요. 근데 위 3편의 시들은 그런 아버지의 인생을 조금씩 알아가고 공감하며 늙으신 아버지에게 측은지심을 가지게 된 것을 표현한 시입니다.

누군가 이런 글을 적었네요. ‘아버지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라고. 처음엔 주어진 삶이었을 것입니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아버지라는 책임감이 주어지죠. 한 가족의 가장이 되면서 가지게 된 의무감과 책임감 때문에 비우지 못한 집착에 외곽을 맴돌게 하고 상처가 생겨도 숨기며 살고 치료하지 않고, 챙기지 못해 온 소소한 주변의 행복을 깨닫기까지 아버지가 견뎌야 할 무게는 어쩌면 감당하기 힘든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무거운 책임감에 한 인생을 잘 버텨오다 어느 순간 그 책임감에서 벗어나면 오히려 약해지는 것이 아버지들의 모습이죠. 그런 아버지들의 모습을 잘 표현한 시들입니다.

읽어보면 가슴이 참 아련해집니다.

다가오는 어버이날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부모님들께 사랑의 말 한마디씩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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